“중국·에너지·녹색으로 돈 몰린다”
“중국·에너지·녹색으로 돈 몰린다”
“미국 철학자 랠프 에머슨은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장소를 선택해 그 자리에 계속 있는 것이 부자 되는 길’이라고 했습니다. 지금은 단기지표보다 큰 패러다임의 전환에 주목해야 할 때입니다.” 김한진(50)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은 인터뷰 내내 ‘부의 이동’을 강조했다. “예상한 것보다 시장이 좋다”고 한 김 부사장은 그 이유로 유동성의 힘과 중국 경제 회복을 들었다.
- 상승세를 타는 듯했던 증시가 박스권에 갇혔다. 어떻게 보나?“세계 금융위기를 수습하는 과정이고 절반쯤 왔다. 정부 정책으로 여기까지 오는 데 2년 정도 걸렸으니 더 이상 쓸 묘약이 없는 남은 절반은 2년보다 길 것이다. 회복 기간이 길어지는 대신 충격은 완화될 것으로 본다. 안심할 수 없는 것은 큰 수술을 받고 나면 감기도 폐렴이 된다. 중국 부동산 거품, 일본 신용등급 하락 같은 합병증이 올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 더블딥(이중 침체)이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나?“큰 줄기는 얘기한 것처럼 위기를 절반 회복했고 절반 남았다는 것이다. 또 유동성이 경기 회복을 이끌었지만 돈이 넘쳐 투기적으로 움직인다.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과 에너지, 녹색 관련 주로 부가 움직인다는 것을 현재 증시가 보여주고 있다. 경기 회복과 병행하면 진정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뤄지는 것이고 변수가 나타나 일이 잘못되면 거품이 된다. 아직 곳곳에 리스크가 남아 있다.”
- 지금 분위기로는 큰 합병증 없이 훌훌 털고 일어날 것 같은데? “한국은 중국의 정부 정책과 소비 확대, 인프라 투자 등에 가장 수혜를 입은 나라 중 하나다. 돈이 쏠리는 선택된 곳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세계 경제는 여전히 변화무쌍하다. 호재와 악재가 줄다리기를 하는 중이다. 박스권을 탈피하면 지수는 오를 것으로 본다. 지수가 떨어진다고 해도 큰 위기가 오지는 않는다. 앞으로 가계의 70~80%를 차지한 부동산 시장이 점점 침체됨에 따라 금융자산이 늘어날 것이다. 노령화가 진행되면 연금시장이 커진다. 저금리 기조라 채권 매력도가 낮아져 결국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주식시장으로 돈이 몰리게 된다.”
- 한국에서 돈이 몰리는 곳은 어디일까.“일본에서는 1990년대에 소니, 도요타, 캐논 같은 기업이 외국인 투자자를 끌어들였다. 그때와 비슷한 모습으로 한국의 1등 기업이 외국인에게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기술집약적이고 세계 경쟁력을 갖춘 1등 기업에 돈이 집중되는 ‘블루칩의 차별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IT(정보기술)와 자동차, 중국 내수 관련주가 유망하다. 바이오와 전기자동차, 모바일 관련 기업도 ‘시대정신’에 부합한다.”
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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