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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모처럼 ‘수익성 챙긴’ 실적…영업익 92% ‘급증’

알리·테무 韓 진출로 광고 사업 ‘호조’…콘텐츠 부문도 ‘성장’
“AI 늦은 게 사실, 서비스 개발 속도…비용 부담 해결은 ‘숙제’”

카카오는 2024년 1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1조9884억원, 영업이익 120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카카오가 올해 1분기에 호실적을 써냈다. 그간 꾸준히 매출 성장을 이뤘으나, 영업이익은 되레 하락하는 모습을 자주 나타냈다. 그러나 이번 실적에선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회사는 광고 사업 부문의 성장이 이번 실적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는 2024년 1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1조9884억원, 영업이익 120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무려 92% 상승했다. 1분기 연결 영업비용은 1조8681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2%,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카카오의 2023년 연간 매출은 8조1058억원, 연간 영업이익은 5019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14% 증가하면서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으나, 영업이익은 11% 감소했다. 이 같은 기조를 올 1분기에 끊어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광고 사업에 긍정적”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올 1분기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투자자 설명회)를 통해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한국에 본격적인 진출 계획 발표하면서 국내 온라인 광고 시장에도 신규 마케팅 예산 확대가 예상됐다”며 “카카오는 중국 커머스 플랫폼 마케팅 니즈를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신규 마케팅 예산 성공적으로 확보, 1분기 광고 성장에 긍정적 영향으로 작용했다”라고 말했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이 카카오 광고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카카오톡을 통해 광고·커머스 사업을 펼치는 톡비즈 매출은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5221억원을 기록했다. 정 대표는 “카카오 톡비즈 광고와 커머스로 나뉘는데,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한국 진출이 온라인 광고 시장에 긍정적으로 예상된다”며 “광고주 니즈에 맞는 유연하고 기민한 대응으로 마케팅 예산 유치하는 노력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광고 사업 성장에 따라 해당 매출을 포함하는 플랫폼 부문의 올 1분기 총매출은 95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플랫폼 부문에 포함되는 다음 등 포털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 늘어난 847억원으로 집계됐다.

모빌리티·페이 등이 포함된 플랫폼 기타 매출은 영향으로 직전 분기 대비 5%,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348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대리·주차 등 모든 사업 부문의 성장과 카카오페이의 해외 및 오프라인 결제액 증가 등에 따른 매출 증가다.

카카오는 자사 사업 매출을 크게 플랫폼·콘텐츠로 구분하고 있다. 콘텐츠 부문의 올 1분기 총매출은 1조3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콘텐츠 부문 내 뮤직 매출은 46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성장했다. 웹툰·웹소설 등을 포함하는 스토리 부문 매출은 이 기간 직전 분기 대비 6% 증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한 2270억원을 기록했다. 미디어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4% 감소,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952억원이다.
[자료 카카오]

“다소 늦은 AI…이른 시일 내 서비스 가시화”

카카오는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지난 2일 인공지능 연구·개발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의 초거대 AI 기반 언어 모델과 이미지 생성 모델 등을 영업 양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카카오브레인이 보유한 초거대 AI 언어모델 ‘코(Ko)-GPT’를 비롯해 텍스트 기반 이미지 생성 모델 ‘칼로’(Karlo) 등을 활용해 서비스를 마련하겠단 취지다.

정 대표는 이와 관련 “빠르게 변화하는 AI 시대에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의 공개와 사업성을 갖춘 서비스 출시에 있어 시장의 기대에 비해 카카오가 다소 늦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AI 관련 서비스를 가시화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거대언어모델(LLM) 개발과 유지에 따르는 막대한 비용 부담이 논의의 주제가 되기 시작했다”며 “시장의 관심은 파운데이션 모델 자체보다 이를 활용해서 성공적으로 수익화할 수 있는 지로 이동했다”며 “AI에 대한 투자는 장기적으로 더 높은 주주 가치를 달성하기 위해 현재의 현금 흐름을 미래에 재투자하는 것이지만, 이 투자가 현재의 재무 건전성을 해치거나 수익성을 과도하게 희석하지 않도록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국내 시장 확산에 따른 커머스 사업 변화와 관련해선 “미국 사례를 보면 급격한 비즈니스 환경 변화가 기존 광고주 매출이나 광고비 지출에 부정적 영향에 미칠 가능성도 있다”며 “산업 전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료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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