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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회장, 인종차별 논란?...소말리아 의대생 사진에 "커밍 쑨"

외국 의사 도입 비판...'인종차별' 지적도
"日 후생노동성 장관 수입하는 게 나아"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정부가 외국 의사 면허 소지자의 국내 의료 행위를 허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의료환경이 열악한 소말리아의 의대생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며 정부를 비판한 점이 인종차별로 읽힌다는 지적이다.

임 회장은 9일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소말리아의 한 의과대학(의대) 졸업식을 다룬 기사를 첨부하고 "커밍 쑨"(coming soon)이라고 적었다. 이 사진에는 전쟁 중인 소말리아 모가디슈에서 의대생 20명이 총탄으로 손상된 한 호텔에서 졸업장을 들고 서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임 회장은 안정적인 환경에서 교육받지 못해 실력이 보장되지 않는 소말리아 의사들마저 국내에서 의료행위를 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정부 대책을 우회적으로 비난한 것으로 읽힌다. 하지만 임 회장이 올린 게시글에는 "특정 국가를 비하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어렵게 의사가 된 친구들인데 적절하지 않다", "의협회장은 의사의 얼굴이니, 언행에 신경 써달라"는 댓글이 달렸다.

임 회장은 이 게시물을 올린 뒤에도 "수없이 많은 후진국 의사가 아니라, 후생노동성 장관 하나만 일본에서 수입해 오는 게 낫겠다"고 남겼다. 앞서 임 회장은 의대 입학 정원 확대를 추진하는 조규홍 보건복지부(복지부) 장관과 박민수 차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고발하고, 이들의 파면을 요구했다.

한편, 복지부는 외국 의료인 면허 소지자도 국내에서 의료행위를 할 수 있도록, 의료법 시행규칙 일부개정안을 전날부터 이달 20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환자의 안전과 의료 서비스의 질을 보장할 수 있도록 진료 역량을 갖춘 경우에만 외국 의사에게 의료행위를 승인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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