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이음관 하나로 세계를 잇다

이음관 하나로 세계를 잇다

도곡동 타워팰리스, 인천국제공항, 서울상공회의소, 목동 현대하이페리온, 부산 센텀시티, 삼성동 코엑스, 그리고 63빌딩에는 공통점이 두 가지 있다.

모두가 한국을 대표할 만한 도심 건축물이다. 또 조인트유창써멀시스템의 신축이음관을 활용했다.배관체제는 고층빌딩에 허파와 혈관이다. 구석구석까지 온수와 온열, 가스를 운반해야 건물이 숨을 쉰다. 배관 가운데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가 신축이음관이다. 신축이음관은 배관의 관절이다. 굽어지고 꺾어지는 배관의 흐름을 원활하게 이어주려면 유연한 신축이음관이 꼭 필요하다. 조인트유창써멀시스템의 신축이음관은 내구성과 시공성이 높고 유지·보수가 수월하다. 조인트유창써멀시스템의 국내 신축이음관 시장 점유율은 80%에 육박한다.

조인트유창써멀시스템은 시장을 선점했을 뿐만 아니라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2009년 조인트유창써멀시스템이 확보한 품목 특허는 16건이다. 실용특허는 13건이다. 국내 최초로 개발한 수퍼 슬립 조인트가 대표적이다.

신축 흡수력이 탁월하다. 조인트유창써멀시스템의 볼 조인트은 워낙 신축성이 좋아 배관을 설계할 때 경쟁 제품보다 수량이 적게 든다. 당연히 건축비가 절감된다. 2006년엔 기업 부설 연구소를 설립했다.

조인트유창써멀시스템 안창엽(53) 대표는 1984년 회사를 설립하고 26년 동안 신축이음관이란 한 배관만 파왔다. 안창엽 대표가 길게 이어온 배관은 이젠 세계 시장까지 가 닿았다. 162층 높이의 초고층빌딩 버즈 두바이도 조인트유창써멀시스템의 신축이음관이 사용됐다. 덕분에 세계 시장에서 조인트유창써멀시스템은 버즈 두바이 건설의 한 축을 담당한 한국의 강소기업으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 작지만 중요한 기술을 오랫동안 갈고닦은 결실이다.

신기주 기자 jerry114@joongang.co.kr

세계 건설현장을 누빈다

Korea Economy Leader Awards 2010
글로벌경영 부문 |

조현수 창운 회장

한국의 건설업체가 세계를 누빌 때 창운 또한 그 현장에 있었다. 어떤 건설 현장에서도 빠질 수 없는 것이 전기공사 작업이다. 전기공사 전문업체 창운은 1985년 창업한 이래 플랜트, 발전소, 아파트, 건물전기공사 등 수천 건의 공사를 수행했다. 수년 전부터는 전기공사 뿐 아니라 건설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2003년 토목공사, 철근콘크리트공사업 등록을, 2008년 2월에는 건축공사업 등록 등을 마쳤다.

대상팜스코 안성공장 사무동 리모델링 공사, 사천항공 중형기 도장장 신축공사, 삼성테크윈 2공장 냉난방 개선공사 등의 전기공사에 참여한 것이 이 회사의 대표적인 실적이다. 한편 이와 같은 국내 주요 플랜트 현장에서 전기공사를 담당하며 쌓아온 경험이 창운의 가장 큰 자산이기도 하다. 조현수(57) 창운 회장은 “특화된 건설기업인 동시에 수출기업으로서 우리나라 위상을 높이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창운은 국내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로 진출했다. 조현수 회장도 1970년대 인도네시아, 이란, 일본 등에서 현장 소장으로 활약한 경험이 있다.

창운은 베트남 현지법인 설립, 인도 현지법인 설립, UAE 현지법인 설립 등을 통해 현지 각종 건설공사에 참여하고 있으며 쿠웨이트, 나이지리아 등 세계 각지에서 발전소 및 플랜트 관련 전기공사, 토목공사, 건축공사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창운은 국내와 해외의 수많은 건설 경험을 토대로 ISO9001 품질경영시스템, ISO14001 환경경영시스템, ISO18001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의 국제 인증을 취득했다.

창운은 2008년 연간 매출액 600억원을 돌파한 이후 최근 연평균 3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화된 시공능력을 바탕으로 향후 해외 프로젝트를 더 많이 수주해 계속 성장할 계획이다.

임성은 기자 lsecono@joongang.co.kr

블루오션을 만드는 생각으로

Korea Economy Leader Awards 2010
미래경영 부문 |

김영화 청담러닝 대표

김영화(58) 청담러닝 대표는 이번 수상과 관련해 “기존 시장에서 싸우기보다는 시장의 흐름을 먼저 읽고 신규 시장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청담러닝은 국내 청소년, 어린이 영어교육 업체다. 1998년 청담어학원으로 시작한 청담러닝은 다른 영어 교육기관과 다르게 기본기를 강조한다.

이 교육방법은 입시 교육에 익숙한 한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일부 회사 책임자들까지 반대했다. 하지만 기본에 뿌리를 둔 교육방법은 서서히 효과를 인정받았다. 2005년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해 지난해 매출액이 1000억원을 돌파했으며, 9월 기준으로 전국 144개 지점이 있다. 앞을 내다본 신념이 결국 결실을 본 셈이다.

김 대표는 올해 기업 비전을 ‘지식 산업의 마켓리더’로 정하고 기존 학원사업을 뛰어넘는 ESL러닝 콘텐트 사업을 시작했다. 시사 이슈에 기반한 영어 말하기·쓰기 연습을 하는 ‘잉글리쉬빈’은 기업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었고, 멀티미디어 교재로 구성된 ‘렛미플라이’는 200여 유아교육기관에 공급되고 있다.

이 밖에 PMP용으로 출시한 ‘보칸’을 스마트폰으로도 서비스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교육 사업도 과거 지향적으로 접근하면 입시 사업에 주력하게 된다”며 “경영이 시장의 진화에 주목하지 않는다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가 중시하는 미래의 키워드는 두 가지다. 세계화와 정보화를 축으로 하는 패러다임 변화, 그리고 대서양 시대에서 아시아·태평양 시대로의 중심 이동이다. 그는 세계 시민의 기본 자질인 영어를 디지털 시대에 맞게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정부는 2013년 태블릿 PC를 통해 전국 초등학교에 디지털 교과서를 보급할 계획이다. 이에 맞춰 청담러닝은 디지털 커리큘럼 개발을 준비 중이다. 또한 엔씨소프트와 게임처럼 할 수 있는 영어 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정수정 기자 palindrome@joongang.co.kr

글로벌 프랜차이즈로 뛴다

Korea Economy Leader Awards 2010
고객만족경영 부문 |

김선권 카페베네 사장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의 무대가 넓어지고 있다. 다양한 프랜차이즈가 한국을 넘어 미국, 일본, 중국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카페베네는 2년 6개월 만에 300호 점을 내며 국내에서 입지를 단단히 다진 커피와 와플 전문 프랜차이즈다. 김선권(42) 사장의 꿈도 한국이 아닌 세계 시장이다. 김 사장은 “세계인이 즐기는 아이템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것이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효과적인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페베네가 이처럼 세계 시장 석권에 자신감을 갖는 이유는 이곳만의 특별함이 있기 때문이다. 카페베네는 하이컨셉트형 매장이다. 기존 커피전문점이 도시적인 이미지만을 강조했다면, 카페베네는 휴식과 문화를 앞세워 새로운 스토리와 가치를 담아내는 감성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이 회사는 인테리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원목과 회벽을 축으로 삼아 고객이 서로 눈치보지 않고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공간분할에도 신경을 썼다.

카페베네는 현재 뉴욕 진출을 타진 중이다. 맨해튼 한복판인 타임스퀘어에 매장을 낼 계획이다. 세계의 도시라는 뉴욕의 한복판에서 카페베네의 경쟁력을 입증하겠다는 게 김 사장의 포부다. 그는 뉴욕에서 성공하면 싱가포르, 베이징, 도쿄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에서 정면승부를 펼칠 계획이다. 김 사장은 “단순히 해외 시장에 점포를 개설하는 게 목표가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국제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맥도날드가 단순히 햄버거 판매만 하는 곳이 아니라 미국의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글로벌 스탠더드로 만들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카페베네는 냉동이 아닌 100% 수제로 만든 정통 벨기에 와플을 제공한다. 지난 6월에는 브라질 최대 커피농장인 이파네마와 계약을 맺고 산하 농장 하나를 직접 분양 받아 이곳에서 생산된 원두를 사용하고 있다. 세계 시장을 거론하는 것은 품질만큼은 최고라는 자신감의 표출이다.

한정연 기자 jayhan@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로또 1146회 1등 당첨번호 ‘6·11·17·19·40·43’,…보너스 ‘28’

2“결혼·출산율 하락 막자”…지자체·종교계도 청춘남녀 주선 자처

3“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진정성 있는 소통에 나설 것”

450조 회사 몰락 ‘마진콜’ 사태 한국계 투자가 빌 황, 징역 21년 구형

5노르웨이 어선 그물에 낚인 '대어'가…‘7800t 美 핵잠수함’

6'트럼프의 입' 백악관 입성하는 20대 女 대변인

7주유소 기름값 5주 연속 상승…“다음주까지 오른다“

8트럼프에 뿔난 美 전기차·배터리업계…“전기차 보조금 폐지 반대”

9"백신 맞고 자폐증" 美 보건장관의 돌팔이 발언들?

실시간 뉴스

1로또 1146회 1등 당첨번호 ‘6·11·17·19·40·43’,…보너스 ‘28’

2“결혼·출산율 하락 막자”…지자체·종교계도 청춘남녀 주선 자처

3“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진정성 있는 소통에 나설 것”

450조 회사 몰락 ‘마진콜’ 사태 한국계 투자가 빌 황, 징역 21년 구형

5노르웨이 어선 그물에 낚인 '대어'가…‘7800t 美 핵잠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