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장 왕따’ 신세 피하려면 …
‘상승장 왕따’ 신세 피하려면 …
종합주가지수가 1900선까지 숨가쁘게 올랐지만 여전히 상승장을 점치는 전문가가 많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잔치판이라 개인투자자의 표정은 어둡다. 흔히 그랬듯이 상승장에서 왕따 신세다. 이제라도 상승 흐름을 잘 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투자 전문가들에게 1.내년 시장 전망, 2.투자 전략, 3.왜 개인투자자는 상승장에서 소외당하는지, 4.지금 개인투자자가 지켜야 할 투자원칙이 뭔지 들어봤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적립식으로 뛰어들어라
1. 내년까지 시장이 더 좋아질 전망이다. 종합주가지수 2300 정도로 전망한다. 선진국의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국내 투자자가 주식을 많이 사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투자자들이 태도를 바꿔 돈이 들어올 것으로 본다. 기업 이익 추정치는 바뀔 수 있지만 기업 이익도 늘어났고 저평가된 상황이라 주가가 20% 정도 더 오를 수 있다.
2.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이 전혀 없다면 적립식으로 투자하길 권한다. 내년에 큰 폭으로 오를 수도 있지만 그만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 때 굉장히 고통스러운 시장에서도 주가가 회복한 것을 보면 앞으로 매력은 있다.
3. 단기 시황 보도에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장기 투자가 꼭 답은 아니다. 하지만 오래 투자하면서 올랐다 내렸다 하더라도 올랐을 때 팔면 이익을 낼 수 있다. 적립식 투자는 해볼 만하다. 주가는 이미 바닥에서 100% 올랐는데, 앞으로 20% 더 오를 전망이라면 그것을 보고 의사결정을 내리기보다 자신의 자산을 먼저 보는 게 바람직하다.
4. 사람들은 보통 주가가 바닥일 때 안 사다가 올라갈 때 뒤늦게 뛰어든다. 전망이 중요하긴 하지만 주식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에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매수·매도 타이밍을 잘 잡으면 좋지만 그 시기를 알 수 없다. 다만 주식에 대한 믿음 중 하나는 주가가 경제성장에 따라 오를 것이라는 사실이다. 10년에 한 번 정도 마이너스 성장을 하지만 주식은 장기적으로 오를 개연성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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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테마주를 조심하라
1. 종합주가지수 2200~2300까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2. 주식투자를 할 생각이라면 지금쯤 하는 게 좋을 것으로 본다. 주목해야 할 종목은 지금까지 뜬 주도주 외에 그동안 오르지 않은 종목 중심으로 투자하길 권한다. 시장이 유동성 장세 성격을 띠기 때문이다. 은행주, 보험주, 건설주가 주목할 만한 대상이다. 그동안 시장에서 소외된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하면 리스크 관리를 하면서 수익을 기대해볼 만하다.
3. 개미가 상승장에서 소외되는 것은 늘 시장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종합주가지수가 올라가면 시장을 따라가고 주가가 오르는 종목을 따라가니 수익을 내기 어렵다. 수익을 내려면 반대로 해야 한다. 주가는 지금도 반신반의하는 상황이다. 2100선을 넘으면 투자자들은 확신을 갖고 강한 매수세를 보일 것이다. 보통 주가가 올라갈 때 매수 욕구는 더욱 강해진다.
4. 테마주에 무분별하게 투자하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테마주는 상대적으로 생명력이 짧고 변동성이 심하다. 절대 부화뇌동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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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
가치주에 1~2년 투자하라
1. 1~2년을 생각하고 투자하면 괜찮은 장이다. 내년 시장은 기업 실적에 달렸다. 올해보다 실적이 좋아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지수가 눈에 띄게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글로벌 투자 환경은 지금보다 좋아질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표 수출 기업은 원화 강세, 경쟁업체의 도약 등으로 영업환경이 좋지 않을 듯하다.
2. 종합주가지수가 1000이거나 3000이면 매수, 매도를 얘기할 수 있겠지만 지금처럼 1900인 상황에서는 중립적이다. 종합주가지수에 집착하지 말고 투자하길 권한다. 현재로서는 급등하거나 급락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모든 게 정상화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우량기업 주식을 골라 사면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3. 지나치게 고평가된 종목만 피해도 나쁘지 않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아 꽤 오른 종목에 막차를 타는 건 피해야 한다. 지수가 오른다고 꼭 개별 종목의 주가가 오르는 건 아니다. 지수가 횡보할 때 개별 종목 주가가 많이 오르거나 지수는 올랐는데 주가는 안 오를 때도 있다.
4. PER(주가수익비율) 10배 이하,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이하 주식 가운데 우량 기업을 매수하면 내년에 수익을 낼 것으로 본다. 시장이 아직 불안정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성장주를 선호한다. 그래서 ‘7공주’나 ‘4대 천왕’으로 불리는 종목이 나왔다. 대형 성장주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이런 종목은 가능하면 피하고, 모든 게 정상화되면 꿈에서 깨어나 현실을 보게 되고 싼 주식의 가격이 올라간다. 내년에 저평가된 우량 가치주에 관심이 커질 듯하다. 가치주에 투자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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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자신 없으면 간접투자로
1. 내년 1분기까지 조정장이 될 것으로 본다.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이 약해졌다. 원화 강세로 수출에도 불리하다. 선진국의 경기부양 정책 등으로 지수가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고 등락을 반복하다 횡보할 것으로 예상한다. 내년 2분기부터 시장이 회복할 전망이다. 그때가 되면 기업 이익이 다시 증가세를 띠고 세계 경제도 회복될 것으로 본다. 성장보다는 재평가 관점에서 시장이 오를 것이다. 현재 한국 주식이 PER 9.5배로 선진국 대비 25% 정도 저평가된 상황이다. 내년에 기업 경쟁력이 올라가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
2. 눈여겨볼 종목은 우량 업종 대표주다. 수익 창출력이 좋고 재상승을 주도하는 업종이 유망하다. 자동차·IT(정보기술)·은행주가 그렇다. 올 4분기에는 원화 강세 수혜주인 항공주, 저평가된 은행주, 통신서비스·반도체 관련주가 유망하다.
3. 개인투자자들이 소외되는 건 시장이 기관 중심이기 때문이다. 개인의 영향력이 약화됐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는 전문가다. 정보력·분석력이 개인보다 훨씬 뛰어나기 때문에 아무래도 투자 수익률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4. 상승장에서 소외되지 않으려면 단기로 투자하는 성향을 버리고 기관이 선호하는 투자패턴으로 바꿔야 한다. 개인투자자는 작은 종목에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한다. 요즘은 정보가 빨리 퍼지기 때문에 소형주에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내기 어렵다. 외국인이나 기관투자가처럼 비싸지 않은 우량주를 고르는 게 유리하다. 기업분석 보고서를 꼭 확인하고 재무제표도 봐야 한다. 유통물량이 많고 이익이 꾸준히 나는 종목군을 골라 1년 정도 투자하길 권한다. 시간이나 자신이 없다면 펀드, ELS(주가연계증권) 등에 간접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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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
욕심 자제하고 공포 극복하라
1. 내년 시장은 올해보다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 기업 경쟁력 강화로 내년에는 오래가는 상승장을 맞을 수 있을 것 같다. 내년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종합주가지수가 2600까지는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2. 적극적으로 투자해도 좋다.
3. 전문가보다 분석력이 떨어진다. 주식투자는 단기간에 공부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개인투자자는 항상 올라가면 사고 떨어지면 파는 투자 성향을 보인다. 인간의 연약한 본성 때문이다.
4. 욕심을 자제하고 공포를 극복해야 한다.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 서브프라임 사태 때 시장은 정말 두려웠지만 주가는 가장 쌌다. 자신이 없으면 펀드나 자문형 랩에 간접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우량주에 장기간 투자하는 전략이 좋아 보인다. 한국의 대표 기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길 권한다. 오로지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투자해서는 안 된다. 특히 소문을 듣고 투자하는 것은 가장 위험하다. 적어도 6개월은 보고 투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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