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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찍고 중국 가야죠

홍콩 찍고 중국 가야죠

1968년생 1991년 이화여대 제약학과 1993년 삼성신약 개발부 1999년 한국존슨앤존슨 마케팅부 2000년 이지함 대표이사

지난 11월 화장품과 의약품이 결합된 코스메슈티컬이 홍콩에 수출됐다. 이지함 화장품이 만든 것이었다. 현재 홍콩 180여 개 마닝(MANNINGS)에서 판매되고 있다. 마닝은 의약품을 비롯한 화장품, 음료수 등 다양한 잡화를 판매하는 곳으로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다. 이 회사는 여드름 관리에 효과적인 컬러시리즈와 미백 효과가 탁월한 ‘옥시젠 버블 화이트팩’도 수출한다.

“홍콩은 동남아시아 중심에 있을 뿐 아니라 중국시장 진출의 교두보입니다. 이번 진출을 시작으로 아시아 여성에게 우리 제품의 뛰어난 기능을 알릴 생각입니다.”

김영선(42) 대표의 말이다. 그는 이화여대 약대 졸업 후 삼성신약, 명문제약을 거쳐 한국존슨앤존슨 프로페셔널 마케팅 매니저를 지냈다. 약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그가 마케팅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뭘까.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병원 처방전대로 약을 짓는 일이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약학 지식을 마케팅 업무에 활용해 보고 싶었습니다.”

마케팅 매니저로서 주로 한 일은 발품을 파는 것이었다. 서울 곳곳의 피부과를 돌아다니며 제품을 의사에게 추천했다. 약의 원료부터 효능까지 잘 아는 데다 열정적인 모습에 피부과 의사 사이에 그녀를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였다. 이때 인연을 맺은 곳이 이지함 피부과다.

당시 이지함은 국내 처음으로 미용 부문을 특화해 피부 전문병원으로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그는 “그 병원을 본 순간 피부과에서 자체 개발한 화장품을 만들어 판매하면 성공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2000년 세 명의 이지함 피부과 원장과 함께 화장품 회사를 설립했다. 의사들은 지분만 투자하고 경영은 김 대표가 맡기로 했다. 처음으로 선보인 제품이 컬러시리즈. 이지함 피부과에서 개발한 여드름 치료제에 화장품 기능을 첨가한 제품이다. 실제 효과가 나자 피부 트러블로 고생하는 여성 고객에게 인기를 끌었다. 화장품과 의약품의 결합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2000년 9억원이던 매출이 2003년 35억원으로 늘어났다.

2004년에는 기존 화장품과 차별화된 판로 개척에 나섰다. 병원과 약국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CJ가 운영하는 드러그스토어 올리브영에 입점한 것. 소비자는 보다 편리하게 이지함 화장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2010년 매출은 1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진출을 계기로 아시아 전역에 매장을 여는 게 김 대표의 목표다. 이지함 화장품은 한국인의 피부에 맞게 개발돼 동양 여성에게 잘 맞을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에게 CEO를 위한 겨울철 피부 관리법을 물었다. 그는 “피부의 최대 적은 자외선”이라고 강조한다. “겨울철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하게 발라줘야 합니다. 특히 라운드 나갈 때는 적어도 30분 전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게 효과가 좋습니다. 그리고 3시간마다 또 발라줘야 노화현상을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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