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C 식구 다 모여 드라마 찍고 싶어요
TBC 식구 다 모여 드라마 찍고 싶어요
중앙미디어그룹의 종편 선정 소식이 누구보다 반가운 이가 TBC 출신 배우들이다. 1970년대 TBC 간판 스타로 활동했던 배우 김창숙(62)씨를 1월 17일 도산공원 근처 카페에서 만났다.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고운 모습이다.
TBC가 30년 만에 jTBC(가칭)로 돌아왔는데 감회가 어떠세요?“우선 종편 선정 축하 드려요. 중앙일보가 다시 방송을 한다고 하니 옛날 생각이 나네요. 제가 처음 연기를 시작한 곳이 TBC예요. 열아홉 살 때였죠. 결혼할 때까지 10년 동안 수십 편의 드라마 주인공을 맡았어요. 그때가 제 인생의 황금기였죠. TBC에 감사해요. 지금까지 배우로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줬으니까요.”
주로 어떤 작품으로 활동했나요.“1968년 TBC 탤런트 공채 5기로 뽑혔어요. 동기가 노주현씨죠. 처음 얼굴을 알린 프로그램이 음악 방송 ‘그림에 노래 싣고’예요. DJ가 나와 사연을 소개하고 노래를 틀어주면 카메라가 제 얼굴을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주는 거죠. 요즘 뮤직 비디오 같은 거예요. 지금 생각하면 웃기죠. 근데 반응이 좋았어요. 얼굴이 예쁘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죠. (웃음) 드라마는 ‘그런대로 한 세상’을 시작으로 ‘서울이여 안녕’ ‘마부’ ‘연화’ ‘길’ ‘부부’ ‘천녀화’ 등에 출연했죠.”
70년대 스타로 인기가 대단했다고 들었습니다.“그땐 유명해지면 제일 먼저 찍는 게 패션 카탈로그와 달력 사진이죠. 배우라면 누구나 달력 모델을 하고 싶어 했어요. 자랑처럼 들릴 수 있는데….(웃음) 70년대 달력을 보면 제가 꼭 1월이나 12월을 장식했어요. 영화도 많이 찍었죠. 세계적으로 유명한 우위썬(吳宇森) 감독과도 작업을 했어요. 1975년 개봉한 액션 영화 ‘여자태권군영회’인데 홍콩과 합작한 영화였죠.”
당시 함께 활동한 배우는 누가 있죠?“동기인 노주현씨와는 연인으로 많이 나왔죠. 위로는 이순재, 강부자, 사미자 선생님이 계셨고요. 뒤를 이어 정윤희, 장미희, 유지인씨가 트로이카로 안방 극장을 사로잡았죠. 남자 배우로는 한진희, 이덕화, 연규진씨 등이 유명했어요. TBC 출신 배우들이 지금까지 시청자에게 사랑 받는 모습을 보면 자랑스러워요.”
TBC가 강제로 문을 닫았을 때 심정은 어땠나요.“79년 결혼하면서 방송계를 잠시 떠났어요. 고별 방송은 집에서 TV로 봤어요. 이은하씨가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을 부르면서 눈물을 흘리는데 눈물이 절로 나더라고요. 선배들도 많이 울었다고 하더군요. 다들 TBC 출신이라는 자부심이 강했기 때문에 KBS와 통합된 후에도 마음고생이 컸죠. 하지만 언젠가는 다시 모일 거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었어요.”
중앙 종편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TBC의 명성을 이어갔으면 해요. 요즘 드라마를 보면 너무 자극적인 소재가 많아요. 막장 드라마라고 하죠. 그보다 시청자 마음을 울릴 수 있는 감동적인 드라마가 나오면 좋겠어요. 제작 시스템도 개선되어야겠죠. 사전 제작을 기본으로 알찬 드라마를 찍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계획이 있나요?“기회가 된다면 TBC 식구들이 모여 함께 작품을 해봤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옛날 드라마를 리메이크하는 거죠. 세월이 흘러 나이는 먹었지만 각자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배역을 맡는 거예요.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네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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