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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d] 마이너스 해외펀드 투자전략은

[Fund] 마이너스 해외펀드 투자전략은

8월 이후 유로존 위기가 고조되면서 주식, 신흥국 채권, 원자재 등 투자자산의 가치가 급락했다. 그나마 유럽재정안정기금 확대, 유럽은행 자본 재확충, 그리스 금융 지원 등으로 큰 고비는 넘긴 분위기다. 글로벌 자산시장은 안도 랠리에 따른 단기적 반등 후 횡보 국면이 예상된다.

시장을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유로존 재정위기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글로벌 경기 둔화 환경에 맞춘 투자전략이 필요하다. 또 자산별·지역별 차별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반등 구간을 이용한 해외펀드 포트폴리오를 다시 짤 필요가 있다. 현재 시점에서는 수익성 추구보다는 포트폴리오의 안정성 제고가 우선이다. 변동성이 큰 해외주식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보다는 매력도가 높아진 신흥국 채권 등 안전자산 위주의 투자전략이 좀 더 효과적이다. 해외주식은 선택과 집중전략이 필요하며 핵심국가 중심으로 투자해야 한다.



해외펀드도 포트폴리오 다시 짜야유로존 위기와 글로벌 경기 둔화의 중심에 있는 선진국보다는 신흥국 주식 중심으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단기적으로는 낙폭이 컸던 국가 중심의 반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니 국가 및 지역별 차별화도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신흥국 중 자원 부국이면서 대외 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투자 비중은 축소하고 대외 의존도와 경기 민감도가 낮고 경기와 증시 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국가(중국·인도네시아)로 압축하는 투자전략을 고려할 만하다. 10월 19일 기준으로 연초 이후 해외펀드 성과를 보면 금, 럭셔리, 농산물, 북미, 신흥아시아 펀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또 홍콩H, 브라질, 인도, 러시아 펀드는 부진했다. 해외펀드 2년 성과는 브릭스펀드(-15.1%), 홍콩H펀드(-17.8%), 일본펀드(-11.8%), 신흥유럽펀드(-14.2%), 브라질펀드(-15.6%), 금융주펀드(-21.7%)가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선진국 펀드 비중을 늘릴 필요는 없을 듯하다. 북미펀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급 여건으로 다른 지역 대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선진국 펀드 중 가장 견조한 흐름이 예상되지만 미국 경기모멘텀 약화로 강한 회복세를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다. 북미펀드 투자자는 보유전략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할 듯하다. 유럽펀드는 유로존 재정위기 심화로 급락했다가 최근 반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유로존 위기에 따른 불확실성과 경기 모멘텀 약화에 따라 반등할 때 비중을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 일본 경제는 최근 경기 둔화에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급 여건으로 비교적 괜찮은 성과를 기록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재정적자가 계속 늘어날 것이고 경기 모멘텀도 약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비중을 줄여가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신흥국은 어떨까. 브릭스펀드는 과거 효과적인 신흥국 투자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수익률이 저조하다. 브릭스펀드에 투자하기보다는 펀더멘털이 나은 개별 국가에 선택적으로 투자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또한 국내 투자자들의 브릭스펀드 비중이 지나치게 크기 때문에 반등할 때 비중을 줄여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중국 경기는 유럽 위기와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 2분기 경제성장률이 9% 중반을 유지하고 있고, PMI제조업지수도 50선을 유지하는 등 선진국보다 탄탄한 모습이다. 9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6.1% 상승으로 다소 높지만 4분기 이후에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출과 통화량 증가를 억제하던 긴축 강도 역시 약화될 전망이다. 단, 부동산 경기 둔화와 이에 따른 은행권 재무구조 악화, 지방채 부실증가 등은 증시의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 비중과 외국인 비중이 커서 외부 환경에 민감한 홍콩H주보다는 전체적으로 업종 배분이 잘돼 있는 중국본토펀드가 상대적으로 유리해 보인다. 홍콩H주 비중이 큰 투자자라면 일정 부분 비중을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



채권도 신흥국 시장이 유망 인도 경제는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이 악재였다. 그러나 경제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내수 비중도 크며 기업 이익도 늘고 있어 증시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이 여전하지만 중장기적으로 경제가 탄탄할 전망이어서 인도 관련 펀드는 보유전략이 유리할 듯하다.

인도네시아 경제는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물가 및 기준금리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경제성장률도 타 국가와 달리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외국인 차익실현으로 급락세가 이어졌지만, 견조한 경제성장 지속과 높은 기업이익 증가, 그리고 안정적인 내수성장으로 향후 성장추세는 유효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중확대를 유지하며 조정을 통한 매수전략이 바람직하다.

러시아 증시는 2분기까지 나쁘지 않았지만 유로존 위기가 악화되고 유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급락세를 보였다. 러시아펀드는 글로벌 경기, 특히 유로존 경기와 유가와 상관관계가 높다. 러시아펀드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이에 따른 유가 약세 전망으로 상승 추세로 전환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브라질펀드도 상품가격과 상관관계가 높다. 브라질은 올해 들어 경제성장률이 급격히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고, 물가상승과 금리인상이 이어지면서 증시가 약세를 보였다. 최근 경기 둔화가 심화되면서 금리인하에 나섰지만 상품가격 하락과 경기 둔화, 기업이익 성장 둔화 등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원자재값 약세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원자재 가운데 경기에 민감한 원유·비철금속은 수요 감소로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에 민감하지 않은 농산물과 금은 상대적으로 수요가 꾸준하다. 금값은 급격한 상승으로 단기 조정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매력적이다. 요즘 같은 가격 조정기에 금펀드에 투자할 만하다. 농산물 역시 수급상황이 좋지 않아 가격이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과 농산물 펀드는 비중을 늘리고 원유·비철금속에 투자하는 펀드 비중은 조금씩 줄이는 게 나을 듯하다.

해외 채권시장에서는 신흥국 채권을 주목할 만하다. 9월에는 유럽계 자금 등의 매도세가 강해 신흥국의 채권금리가 오르고 화폐 가치는 떨어졌다. 그러나 10월 들어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완화되면서 신흥국 채권금리는 하락세로 전환됐고, 신흥국 통화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존 위기 진전 여부에 따라 신흥국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신흥국 채권 및 신흥국 채권펀드는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번 조정기에 매수전략을 펼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반면, 선진국 중심의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는 시장이 정상궤도에 오를 경우 큰 수익을 낼 수도 있지만, 과거 금융위기에 낙폭이 컸던 점을 감안하면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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