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ncial Product] 위미노믹스(Woman+Economics) 시대 女心을 잡아라
[Financial Product] 위미노믹스(Woman+Economics) 시대 女心을 잡아라
은행권에 이른바 ‘위미노믹스(Womenomics)’ 바람이 거세다. 위미노믹스는 여성을 뜻하는 우먼(Woman)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믹스(Economics)를 합성한 신조어다. 경제활동 인구에서 여성의 비율이 늘어나고 가정에서도 여성의 경제적 입김이 세지면서 나온 말이다. 지금까지는 주로 쇼핑·외식업계에서 소비 지출이 많은 20~30대 여성을 겨냥한 서비스와 이벤트를 많이 내놓았다. 이제는 금융권에서도 연령·직업별 맞춤형 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여심(女心)’을 잡으려고 애를 쓰고 있다.
하나은행의 ‘여우예금’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기본 금리는 연 2.6%이지만 각종 우대금리를 더하면 3.4%까지 받을 수 있다. 결혼 또는 출산을 하거나 부모를 부양하는 여성, 미용전문가·동화구연지도사 등 하나은행이 자체 선정한 ‘여성 친화적 직업’과 관련된 62개 자격증 가운데 하나를 지닌 여성에게 0.2%포인트의 금리를 더 준다. ‘하나빅팟통장’을 갖고 있거나 3개월간 신용카드 사용실적이 매월 30만원 이상일 경우, 아파트 관리비와 급여를 하나은행 입출금 통장으로 이체하면 항목에 따라 0.1~0.2%포인트의 금리를 더 받을 수 있다. 여우예금의 가입 금액은 500만원 이상이며, 가입 기간은 1년이다.
신한은행의 ‘민트 레이디통장’은 프리랜서로 일하거나 육아 문제로 휴직한 30대 여성을 겨냥한 상품이다. 은행 거래는 활발한데 급여통장이 없어 타행 이체 수수료 면제 같은 혜택을 받지 못하는 여성을 겨냥해 만들었다. 통장 가입 후 3개월 동안 공과금을 20만원 이상 이체하거나 3년제 이상 적금을 20만원 넘게 가입하거나 고객이 가지고 있는 신한카드를 한번이라도 20만원 넘게 사용하면 월 20회까지 이체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단, 통장 가입 후 첫 3개월간은 실적에 상관없이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이 상품의 부가서비스도 다양하다. 현대홈쇼핑의 인터넷쇼핑몰 이용 때 5%의 할인, 모두투어 여행상품 구매 때 최고 7%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만 18세 이상의 여성이면 누구나 이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여성 고객만을 위한 온라인 재테크 서비스와 뷰티 서비스, 생활강좌 등의 혜택도 계속 추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복합금융상품인 ‘체리통장’으로 여심을 유혹하고 있다. 통장 가입 후 입출금·적금·대출을 하거나 관련 신용카드를 쓰면 수수료 감면 혜택을 계속 받을 수 있다는 뜻인 ‘체리(遞利·점점 더 이로워짐)에서 이름을 따왔다. 체리통장에 새로 가입하면 3개월 동안 예금 인출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같은 기간 동안 인터넷뱅킹·텔레뱅킹·모바일뱅킹의 타행 이체 수수료도 면제된다.
이 기간이 지난 후 체리적금에 가입하거나 체리카드를 사용하면 실적에 따라 계속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체리적금은 우대금리 최대 0.3%포인트를 포함해 가입기간 1년제는 최고 연 3.6%를, 2년제 연 3.8%, 3년제는 연 4%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체리통장에서 자동이체를 등록하면 0.1%포인트,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 때 0.1%포인트, 2자녀 이상 가족이 신규 가입 때 0.1%포인트의 금리우대를 받을 수 있다. 체리적금 가입자에게는 전화 영어교육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성 관련 암 보험이나 펜션 이용 서비스 중 하나를 택해 이용할 수도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30~50대 고객 중에서 은행 지점을 방문하는 여성 고객이 70%가 넘는다”며 “여성이 중요한 고객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김성희 이코노미스트 기자 bob28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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