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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ards] 2012 국가브랜드대상 - 여명808
품질 하나로 소비자를 사로 잡다

[Awards] 2012 국가브랜드대상 - 여명808
품질 하나로 소비자를 사로 잡다

숙취해소용천연차 여명808을 만든 회사 그래미는 전체 직원이 80명에 불과하다. 이 작은 회사가 헛개컨디션파워를 만드는 CJ제일제당, 모닝케어를 만드는 동아제약을 제치고 2012 국가브랜드대상 숙취해소음료 부문 1위의 올랐다. 3년 연속 1위다. 변변한 TV 광고 한번 없이 오로지 제품의 품질만으로 이뤄낸 성과다. 국가브랜드 경쟁력지수(NCI)에서 총점 71.52를 받았다. 브랜드 인지도 점수는 60.83점으로 경쟁 제품보다 낮았다. 하지만 브랜드 만족도와 충성도에선 각각 76.05점, 76.35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아 1위 자리를 지켰다.

1998년 여명808이 시장에 처음 선을 보였을 때만 해도 숙취해소음료란 개념이 생소했다. 이 제품의 가격은 한 캔에 5000원이었다. 경쟁 제품의 곱절의 가격으로 시장에 나와 가격경쟁력, 브랜드 인지도 등 모든 부분에서 불리한 싸움이었다. 거기다 한약재를 사용해 ‘쓴 맛’이 강했다. 하지만 한 번 여명808을 맛본 사람들은 그 효과에 놀라워했고, 다시 그 제품을 찾았다. 매니어층이 형성됐고 여명808의 매출은 15년 동안 해마다 평균 30%씩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350억원을 달성했다. 숙취해소용천연차 시장의 선두주자다.

이 제품을 발명한 사람은 남종현 그래미 회장이다. 제43회 발명의 날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하고 미국피츠버그국제발명전에서 최초로 3관왕을 석권하며 세계 발명왕에 오른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남 회장은 여명808 외에도 천연한방재료를 이용해 뇌졸증 치료제, 아토피 치료제, 탈모 치료제 등을 발명해 제품으로 만들었다.

여명808 제품명은 대한민국 애주가에게 음주 후 다음날 상쾌한 아침을 열어주겠다는 뜻의 ‘여명’이란 단어에 발명과정에서 808번의 실험을 거쳤다는 의미를 더해 탄생했다. 용기에는 발명가인 남 회장의 얼굴 사진을 넣어 소비자에게 신뢰감을 더했다. 천연한방재료를 사용하고 방부제는 쓰지 않았다. 대표적인 숙취증상인 두통과 속 쓰림, 갈증, 입냄새를 해소해주는 효과가 있다. 위 점막 보호와 간 기능 개선효과도 있다. 남 회장은 “음주 여부와 상관없이 평소에도 차처럼 여명808을 즐겨 마신다”고 말했다.

여명808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2000년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숙쉬해소음료 시장이 열리기 시작한 것이다. 남 회장은 그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경쟁제품이 나왔습니다. 경쟁제품 대부분이 든든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대기업이 출시한 것이어서 긴장이 되더군요.”

승부수는 역시 품질이었다. 15년 넘게 최초 출시가격인 5000원을 유지하면서도 제품에 들어가는 원료는 바꾸지 않았다. 처음 생산할 당시보다 원료비가 몇 배로 올랐지만 제품을 구성하는 원료는 단 하나도 바꾸지 않았다. “먹는 걸로 소비자들을 기만해선 안 된다”는 남 회장의 의지가 있었다. “처음 우려와는 달리 판매량은 꾸준히 늘었습니다. 좋은 제품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인정받는다는 걸 깨달았죠.”

국내 장수 인기 제품인 여명808은 해외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미국, 일본, 중국, 캐나다 등 11개국에 특허 등록을 마친 발명특허품으로 수출하고 있다. 그래미 이욱한 영업본부장은 “외국인들이 처음엔 호기심으로 제품을 구입했다가 그 효과를 보고는 계속 산다”며 “지금은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의 10% 수준이지만 앞으로 더욱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엔 CNN이 선정한 ‘한국을 대표하는 음료 20’에 이름을 올렸다. 남 회장의 꿈은 그래미를 ‘세계인의 건강을 책임지는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화상 치료제, 암 치료제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성민 이코노미스트 기자 sampark2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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