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출렁일 땐 투자 위험부터 줄여야
주가 출렁일 땐 투자 위험부터 줄여야
코스피 지수가 급락을 멈추고 1800대 중반을 회복했다. 다만 유로존 위기국의 과도한 부채, 은행 부실 같은 본질적인 위험은 제거되지 않아 투자자의 마음 한 켠은 여전히 불안하다. 더구나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위기감과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교차하면서 투자자들은 더욱 혼란스럽다. 이처럼 방향을 잡기 어렵고 주가가 출렁이기 쉬운 장세에서는 가능한 위험을 줄이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처가 필요하다.
기존 적립식 투자의 단순한 시점 분할 매수에서 벗어난 다양한 분할 매수 펀드가 나오고 있다. 먼저 가격에 의한 분할 매수 방법을 사용한다. 예컨대 운용개시 시점에는 펀드자산의 30~50%만 주식을 담고 나머지는 안정적인 국공채 등에 운용한다. 만약 주식시장이 하락해서 펀드가 손실을 본다면 펀드 내에서 주식을 추가로 매수한다. 가령 펀드 기준가가 2.5%단위로 하락할 때마다 주식 비중을 5%씩 늘려 나가는 방법이다.
사는 것 못지 않게 파는 것도 중요하다. 과거에는 사전에 설정한 목표수익을 달성하면 보유 주식을 모두 매도하고 청산하는 목표전환형이 일반적이었다. 최근에는 펀드 내에서 일정 가격에 도달하거나 수익 달성 때 단계적으로 주식비중을 축소, 또는 운용초기의 비중으로 환원해 수익 실현과 위험 관리를 병행한다.
분할 매수나 매도의 기준을 시간이나 가격에 두지 않고 투자심리의 변화에 따라 주식의 투자비중을 조절해 주가 하락의 위험을 방어하고 적정한 수익을 실현하는 펀드도 있다. 유럽의 전설적인 투자자인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투자는 심리게임”이며 “단기적으로 그리고 중기적으로 심리학은 증권시장의 90%를 결정한다”라고 했다.
마젤란 펀드로 유명한 미국의 전설적 투자자인 피터린치는 칵테일이론으로 설명했다. “파티장에 가보면 주식을 살 때와 팔 때를 알수 있다. 칵테일파티에 참석했을 때 사람들이 몰려와 주식에 대한 자문을 구하면 이미 그때는 주가가 오른 만큼 올랐고 사람들이 자신을 외면한 채 치과의사와 충치상담을 하면 그때는 주가가 바닥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투자 심리(investor sentiment) 이론’이 대두되고 있으며, 시장의 가격은 자산 고유의 가치와 투자자의 투자심리의 조합이라는 관점에서 투자심리를 중요한 지표로 판단, 측정하고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비중을 조절한다. 주식, 채권, FX옵션 등의 위험대비수익을 측정해 시장의 위험대비수익 변화율에 따른 지표를 투자전략에 활용한다.
커버드콜 전략을 수행하는 혼합형펀드 역시 하락장에서 손실을 줄일 수 있는 투자처다. 커버드콜 전략이란 주식 포지션과 함께 콜옵션을 매도하는 투자 전략이다. 주가 하락 때 콜옵션 프리미엄 수익을 통해 주식에서 발생하는 손실의 부분적 방어가 가능하다. 주가가 완만한 상승 또는 횡보할 때는 주식에서의 수익과 함께 콜옵션 프리미엄의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주가 급등기에는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수익이 발생하지만, 콜옵션 매도 부분의 손실로 상승이 일정 수준으로 제한된다.
이런 커버드콜 전략을 수행하는 혼합형펀드는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옵션 프리미엄 수익이 축적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단기 투자자보다는 중장기 투자자에게 적합하다.또한 주가가 급등락하기보다는 완만하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는 중장기 투자자, 주식시장의 중장기적인 상승세를 기대하거나 주가하락의 위험에 민감한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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