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중앙선 철길 자전거로 달린다
추억의 중앙선 철길 자전거로 달린다
전국적으로 조성된 4대강 자전거길 중에서 어디가 가장 아름다우냐는 질문을 가끔 받는다. 풍경이든 사람이든 미학적 기준은 주관적일 수밖에 없지만, 필자는 남한강 팔당역~양평 폐철도 구간과, 낙동강 상주 경천대 일대,낙동강 남지~구포, 금강 공주~부여, 영산강 광주~담양 구간을 최고로 꼽고 싶다.그중에서도 수도권에 자리한 팔당역~양평간 27km구간은 특별한 의미와 가치가 있다. 못쓰게 된 옛 중앙선 철길을 자전거길로 재활용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철길에 남아 있던 9개의 터널과 북한강철교를 자전거로 지나는 드문 경험을 할 수 있다. 팔당댐과 팔당호,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류하는 두물머리의 장관도 길가로 시원하게 펼쳐진다.
9개 터널과 북한강철교 지나남한강 자전거길은 팔당역에서 충주댐까지 136km나 이어진다. 아라뱃길에서 서울 한강 자전거도로를 거쳐 팔당역까지도 자전거길이 연결되어 있어서 아라뱃길 서해안에서 시작하면 충주댐까지 장장 190km에 달한다.이 남한강 자전거길 중에서도 팔당역에서 양평까지만 폐철도를 재활용했다. 서울 청량리역에서 경북 경주역까지 연결되는 중앙선 철도 중 남양주 팔당역~양평용문역 구간을 직선화 전철화하면서 쓸모 없게 된 옛 철길을 자전거로 활용한 것이다. 일제 때 부설된 이 구간은 구불거리기는 하지만 한강 바로 옆으로 지나서 경치가 좋기로 유명하다.
폐철도 자전거길은 팔당대교 북단에 자리한 옛 팔당역(지금의 팔당역은 옛 팔당역 700m 서쪽에 있음)에서 폐철도를 따라 양평읍내까지 27㎞ 이어진다. 팔당대교~팔당댐 사이의 협곡지대와 팔당댐과 팔당호의 경관을 매우 가까이서 보며 달릴 수 있다. 길은 대부분 평지여서 초보자도 무리가 없고, 특히 9개의 터널을 지나는 것은 이채로운 체험이다. 터널에 들어서면 자동으로 불이 들어온다.남양주시 조안면의 능내역은 간이역으로 되살려 여행 중의 작은 쉼터로 변모했다. 북한강을 가로지르는 북한강철교는 이 구간 최고의 명소라고 할 수 있다. 철교자재를 그대로 남겨두고 바닥에는 나무를 깔아 친근감을 더했다. 바닥 곳곳에 강화유리를 설치해 발밑으로 흐르는 물결을 볼 수도 있다.
중앙선 전철 타고 귀가할 수도양수리를 지나면 길은 강물과 다소 떨어져가지만 언덕높이 자리해서 조망은 내내 트인다. 양평읍내(문화원)에 들어서면서 폐철도길은 끝나고, 시내를 벗어나면 다시 강변 자전거길이 시작된다. 이 강변길은 충주댐까지 곧장 이어지고, 새재길을 거쳐 부산까지도 연결된다.팔당역~양평 간 폐철도 자전거 길의 미덕은 또 있다.피로한 귀가길에는 중앙선 전철을 타고 팔당역까지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선 전철은 평일에도 맨앞뒤 칸에 자전거를 휴대하고 탈 수 있다.
숙박 & 맛집강변비치파크 : 덕소의 경치 좋은 강변에 있다. 와부읍 도곡리 1112-6.031-576-8554
양수리 드래곤펜션 : 양수역 근처 강변에 있다. 양서면 용담리 209-8.010-4548-2358 www.yangsu.net
봉주르 : 조안면 능내리의 자전거길 바로 옆에 있다. 능내리 산68-3.카페와 한식당을 겸한다. 수제비, 국수, 비빔밥 등. 031-576-7711
기와집순두부 : 양수대교 지나 조안면사무소 근처. 조안리 192-10. 두부요리 전문점. 031-576-9009
찾아가기자전거로 가기 : 한강 자전거도로를 이용해서 팔당역으로 가려면 강북코스를 타야 한다. 강남 코스는 팔당대교나 팔당댐에 막혀 팔당역 쪽으로 갈 수 없다(팔당대교를 이용할 수 있지만 차량통행이 많아 위험).강북 자전거도로를 타고 계속 동쪽으로 가면 광진교를 지나 구리 한강시민공원, 덕소를 거쳐 팔당역으로 이어진다.중앙선 전철 이용 : 중앙선 전철은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고 맨앞과 맨뒤 칸에 자전거를 실을 수 있다.
팔당역~양평 구간은 전철이 자전거길과 거의 붙어 있어 전철을 잘 활용하면 시간과 체력을 절약할 수 있다. 용산역에서 전철을 타고 양평역까지 간 다음 자전거로 돌아오거나, 양평역까지 자전거로 가서 올 때 전철을 타고 와도 된다.자가용 이용 : 구리 한강시민공원은 넓은 주차장이 있고(하루 주차비3000원), 휴일에도 크게 붐비지 않으며, 남한강 자전거길 진입이 편하다. 남한강 자전거길 기점은 팔당역으로 되어 있으나, 사실상 구리가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강변북로를 타고 동쪽 끝까지 가거나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토평IC에서 빠져 서울 방면으로 1km 가면 진입로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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