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야생마로 재탄생 하다
부드러운 야생마로 재탄생 하다
렉서스는 일본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다.한때 독일의 명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계를 누볐다. 하지만 지난 수 년간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미국에서의 대규모 리콜 사태에 이은 동일본 대지진, 태국 홍수에 따른 부품 조달 차질 등 악재가 겹쳤다. 시장에서는 렉서스 시대는 갔다는 비관적 전망까지 나돌았다.그러나 도요타자동차는 역시 맷집이 강했다. 세계 1위에 올랐던 게 우연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있다. 도요타는 전열을 가다듬어 2012년 한해 동안 10종이 넘는 신차를 발표했다. 그 중 대표주자는 역시 렉서스의 기함 LS 시리즈다.
도요타가 8월 미국에서 공개한 5세대 LS 시리즈는 지난 23년간 쌓아온 기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모델이다. 도요타는 4세대 LS 모델에 무려 3000가지 이상의 부품을 새로 적용해 신차를 개발했다. 브랜드 최초로 적용한 기술도 15가지에 이른다.독일차가 장악하고 있는 프리미엄 세단에 다시 도전장을 낸 렉서스의 디자인은 한눈에도 강해 보인다. 상·하부 그릴이 결합된 모래시계 형태의 ‘스핀들그릴’이 적용돼 강력한 인상을 심어준다. 프리미엄 세단임에도 유선형의 공기역학적인 차체가 이채롭다. 품격과 함께 역동적인 주행 능력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개발을 진두지휘한 와타나베 히데키 수석엔지니어는 “강렬한 전면부 디자인과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앞세워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LS는 4.6ℓ 가솔린 엔진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사용하는 2가지 라인이 있다. LS 460에 탑재된 V8 엔진의 최고 출력은 387마력이다. 4100rpm에서 최대토크는 493Nm이다. 강력한 엔진은 도요타의 8단 변속기와 함께 정교하게 맞물려 돌아가며 경쾌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LS 600hL에는 225마력의 출력을 뿜어내는 전기모터 두 개가 장착돼 있다. 최신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에는 기존보다 작지만 효율은 더 높은 최신형 NP 2.5 배터리가 적용됐다.
보다 역동적인 주행감을 위해서 서스펜션 시스템에는 새로운 가변성 댐퍼가 추가됐다. 이 장비는 급정거와 급발진, 급회전 시 차체를 단단하게 잡아주며 안정성을 높여준다. 이 기능 역시 독일 프리미엄 세단을 겨냥했다. 렉서스의 장점은 전통적으로 조용한 실내와 부드러운 승차감이 꼽힌다. 여기에 역동적인 주행능력을 더했다. 이를 위해 모든 LS 시리즈는 네 가지 운전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연비운전이 가능한 에코, 부드러운 승차감의 노멀,달리는 이들을 위한 스포츠, 모든 기능을 달리는데 집중한 스포츠 플러스 모드가 그것이다. 렉서스 관계자는 “4세대 LS에서 부족했던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LS는 더 이상 부드럽기만 한 차가아니다”고 강조했다.
도요타는 LS 최초로 F 스포츠 버전도 마련했다. 독일프리미엄 브랜드에는 강력한 주행능력을 보유한 스포츠 라인업이 있다. BMW의 M이나 벤츠 AMG가 대표적이다. 이들을 위협할 모델이 바로 F 세그먼트다. F 스포츠는 일반형보다 차고가 10㎜ 낮고 경주용 차량에 적용되는 컨트롤 시스템인 토센 LSD(Limited Slip Differential)와 경주용 브레이크 시스템인 브렘보 캘리퍼가 장착됐다. 새로운 충격흡수장치(FAD)와 에어서스펜션(AVS)도 적용됐다. 엔진에 장착된 흡기 소음 출력장치는 과거 렉서스에서 볼 수 없었던 경쾌한 엔진 소리를 느낄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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