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S ENTERTAINMENT RICHEST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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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 엔터테인먼트 부자는 김정주 NXC 대표다. 2년 연속 1위다. NXC는 온라인 게임 회사인 넥슨을 비롯해 넥슨모바일·넥슨네트웍스·네오플 등을 거느린 비상장 주식회사다. 김 대표가 보유한 NXC의 지분은 48.5%로 평가액은 5조5814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부인 유정현 NXC 이사가 보유한 지분 평가액 2조4340억원을 합하면 8조 153억원.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난 6월 김 대표는 엔씨소프트 지분 14.7%를 인수해 엔씨소프트 최대주주가 됐다.
엔씨소프트에 대한 김 대표 부부의 지분평가액까지 더하면 모두 8조5062억원에 이른다. 이 금액은 지난 5월 포브스코리아가 발표한 ‘한국의 40대 부자’ 순위 2위에 해당한다. 당시 2위였던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7조5075억원)을 앞선다. 포브스코리아는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부자’를 뽑았다. 평가 기준은 개인 주식 지분이다. 국내 게임·인터넷·영화·연예매니지먼트 등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의 대주주 지분을 조사해 재산 규모에 따라 순위를 매겼다. 30명의 전체 재산 규모는 13조2455억원. 평균 재산은 4415억원으로 지난해 2205억원 보다 50% 늘었다.
1위에 오른 김정주 대표는 넥슨 창업자다. 1994년 설립된 넥슨은 ‘바람의 나라’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터’ 등이 잇따라 흥행하면서 국내 최대 온라인 게임회사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2000억원. 이 중 67%(약 8000억원)를 해외에서 벌었다. 올해 김 대표는 유난히 바쁜 나날을 보낸다. 10월1일 일본 모바일 게임 개발업체 ‘글룹스(Gloops)’의 발행 주식 100%를 인수했다. 이번 인수로 1%에 불과한 모바일 게임 매출 비중이 24%로 높아졌다.
그 동안 온라인 PC의 캐주얼 게임 위주로 사업을 해온 넥슨이 모바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모습이다. 올해 6월 김 대표가 엔씨소프프지분을 8000억원 가량에 인수한 것도 빠르게 바뀌는 글로벌 게임 환경 속에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선 엔씨소프트가 가진 개발력과 넥슨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면 큰 시너지가 발휘될 것으로 내다본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지분이 줄면서 2대 주주로 물러났다. 자산가치도 지난해 1조974억원에서 4792억원으로 줄었다.
2위와 4위는 네이버와 한게임으로 국내 인터넷 시장을 장악한 NHN 창업 멤버들이 차지했다. 2위에 오른 이해진 NHN 이사회 의장의 보유재산은 6024억원. 인터넷 업계에선 1위다. NHN 3분기 매출액은 59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이 의장의 재산 평가액은 4627억원. 주가가 꾸준히 오른 덕분이다. 10월12일 기준 NHN 주가는 26만9500원으로 지난해 초 22만5000원에서 17%가량 상승했다. 요즘 이 의장이 챙기는 사업은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이다. 지난해 6월 첫 선을 보인 이후 9월 말 기준 라인의 글로벌 이용자는 6500만명을 넘어섰다.
대부분 해외 가입자라는 게 특징이다. 4위에 오른 이준호 NHN 최고운영책임자는 숭실대 전산학과 교수로 네이버 검색엔진을 개발했다. 현재 그는 NHN 지분 3.74% 보유하고 있으며 주식평가 금액만 4851억원에 이른다. 3위는 박관호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의장이다. 그의 재산도 눈에 띄게 불어났다. 지난해 1364억원에서 현재 5515억원으로 4000억원 이상 늘어났다. 코스닥 최대 부호다. 그는 2000년 위메이드를 창업했다.
올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큰 변화는 두 가지다. 첫째, 게임 시장의 축이 온라인 게임에서 모바일 게임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엔터테인먼트 부호 1위와 3위에 오른 김정주 NXC 대표와 박관호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의장이 M&A를 통해 모바일 게임 회사를 사들이는 이유다. 두 번째는 세계적인 K-POP 열풍에 힘입어 연예매니지먼트의 파워가 커졌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과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사이 좋게 각각 7위와 8위에 올랐다. 더욱 놀라운 것은 지난해 초 둘 다 1000억원 미만이던 재산이 평균 3000억원 대 로 확 늘었다는 점이다.
모바일 게임이 주목 받으면서 신흥 부호도 탄생했다. 바로 10위에 오른 송병준 게임빌 사장이다. 송 사장은 서울대 벤처창업동아리 초대 회장을 지냈다. 이때 모바일 게임을 접한 후 2000년 자본금 5000만원으로 게임빌을 세웠다. 13년 째 한 우물만 판 결과 국내 손꼽는 모바일 게임 업체로 성장했다. 프로야구·제노니아·에어펭귄 등 게임빌이 선보인 게임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엔 모바일 게임 업계 최초로 매출 400억원을 돌파했다. 그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2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초 532억원에서 약 1500억원이 늘었다.
13위에 오른 박지영 컴투스 사장도 모바일 게임 부자다. 고려대 컴퓨터학과를 졸업한 그녀는 1998년에 창업했다. 사업 초기 3명으로 시작한 컴투스는 지난해 362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내실있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올해 2분기엔 220억원의 매출액을 올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2009년 6월 내놓은 ‘홈런배틀’ 시리즈는 누적 2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애니팡 등 카카오톡 연동 게임의 독주 속에서 ‘타이니팜’의 평균 사용자 수는 100만명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현재 박지영 대표의 지분평가액은 472억원. 배우자 이영일 부사장이 보유한 지분 평가액 약 947억원을 합하면 1422억원에 이른다. 연예인 출신 CEO인 이수만 회장과 양현석 대표는 증권가의 화제 인물이 됐다. 소속 가수가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면서 회사 매출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익 증가는 그대로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소녀시대·동방신기·슈퍼주니어·보아 등을 거느리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 몸값이 높은 가수는 동방신기. 앨범과 공연에서 두루 성공을 거뒀다. 상반기에만 17만장의 앨범을 팔았고, 일본에서 열린 콘서트엔 58만명의 관객이 몰렸다. SM의 자회사 SM C&C는 최근 개그맨 강호동과 신동엽을 영입한 데 이어 장동건·김하늘·한지민이 소속된 AM엔터테인먼트와 합병했다. 이수만 회장은 상장회사인 SM엔터테인먼트 주식 21.5%를 보유하고 있다. 평가액이 약 3022억원. 여기에 비상장법인 SM C&C 지분가액을 합하면 3428억원에 이른다.
8위에 오른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요즘 그야말로 대박이다. 소속 가수인 싸이가 전 세계에서 말춤 열풍을 일으키고 있어서다. 현재 이 회사 주가는 7만9300원.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빌보드 매거진 빌보드 비즈에서 2위에 오를 땐 10만8700원까지 치솟았다. YG엔터테인먼트에는 싸이 외에도 빅뱅·2NE1·거미·세븐·타블로 등 개성 넘치는 가수들이 많다. 양 대표의 지분가치는 2831억원. 동생 양민석 대표의 보유 지분 7.26%를 합하면 재산은 3404억원으로 불어난다.
이 밖에 김원일 골프존 대표와 이재웅 다음 대주주가 10위권에 들었다. 김원일 골프존 대표는 아버지 김영찬 골프존 회장 지분을 합쳐 평가액 4188억원으로 6위에 올랐다. 이재웅 다음 창업자는 2121억원으로 9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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