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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분기까지 오를 가능성

2013년 1분기까지 오를 가능성

골드먼삭스 급값 전망…자산의 10~15%만 투자해야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이 돈을 풀면서 경기 회복기에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금 투자가 몇 년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웬만한 재테크 수단 못잖은 수익을 낼 수 있을뿐더러 안전자산의 대명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최근엔 우리나라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이른바 ‘금테크’로 이런 재미를 본 대표적 사례로 거론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7월에 온스(31.1g)당 1600달러대의 가격에 금 25t를 사들여 금 보유량을 39.4t로 늘린 바있다. 한국은행이 금을 구매한 건 13년 만의 일이었다. 이때만 해도 금값이 추가로 오르느냐 여부를 놓고 논란이 거셌다.

올해 11월 말 기준 금값은 온스당 1730.16달러. 12월 들어서는 다소 하락한 1700달러 안팎을 유지하고 있지만 한국은행의 금테크는 일단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고무된 한국은행은 11월에 14t의 금을 더 사들였다. 총 84.4t의 금을 보유하게 되면서 금 보유액은 37억6000만 달러가 됐다. 외환보유액 가운데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장부가 기준 1.2%. 시가 비중으로는 1.5%다. 샀을 때보다 높은 가격에 많이 가지고 있으니 한국은행이 현재까지 남는 장사를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년 금값 온스당 1800달러 전망내년 금값 전망은 애초 예상보다 보수적인 편이다. 한때 내년에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희망적인 전망도 나왔지만 최근에 금값 상승세가 주춤해지면서 낙관론도 한풀 꺾인 모습이다. 12월 5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골드먼삭스는 향후 3개월 금값 전망치를 기존보다 0.8% 낮춘 온스당 1825달러로 수정했다. 골드먼삭스는 또 향후 6개월 금값을 0.7% 낮춘 1805달러, 12개월 금값은 7.2% 낮춘 1800달러로 각각 전망했다. 2014년 전망치는 이보다 낮은 1750달러다.

결국 내년 3월 무렵까지가 정점이며 이후로는 당분간 하향세를 면치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골드먼삭스는 투자자들한테 보내는 서한에서 “금값이 내년 초엔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하락 압력도 커지고 있다”며 “리스크를 줄이고자 하는 금에 대한 롱포지션(매입)은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먼삭스는 이어 “미국 경제가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데 따른 미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 완화 중단과 기준금리의 점진적인 인상 전망이 금값 하락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재정절벽(대규모 재정긴축에 의한 경제성장률 급락) 문제가 해소되면 안전자산의 대표주자인 금의 가치도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거시경제가 나빠지면 투자자들은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을 더 매수하려는 심리를 갖지만 반대의 경우는 그렇지가 않다.

여기에 최근 들어 금이 다른 상품보다 가격 변동성이 큰 원자재로 부각되고 있는 점도 보수적인 전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금값의 최고점은 온스당 1889.7달러였고 최저점은 1318.4달러로 그 차이가 심했다. 올해도 11월 하루(2일)에 온스당 40달러가 급락하는 등 부침이 심하다.

그럼에도 금값은 2001년 이후 11년간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해보다 이미 8%가 올랐다. 새해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큰 이변이 없는 한 올해를 더하면 12년 연속 오른 것으로 기록될 예정이다. 롭 맥이웬 맥이웬마이닝 CEO는 최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외환시장에서 리스크를 읽어내는 투자자들은 금을 지속적으로 매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나 엔화 등 외환시장의 안전자산이 중장기적으로 상승보다 하락으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며 “외환 투자의 리스크에 민감한 투자자들이 금에서 다시 매력을 느낄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을 거래하는 GRZ에너지의 앤서니 그리산티 CEO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재정절벽 등의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해답으로 금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대체로 내년도 금값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윤교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재선에 성공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2기 지도부가 재출범과 함께 잠시 중단됐던 무제한적인 양적완화를 재개하면 Fed의 자산 증대 규모도 커지면서 금값이 함께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금값은 Fed의 총자산 증가세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며 상승하고 있다는 게 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최근 2년간 신흥국들은 미 국채의 가치 하락을 우려해 금 보유량을 잇따라 늘렸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금 수요는 아직 충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흥국가 중앙은행들은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의 양적 완화 정책도 함께 본격화하면서 안전자산 분산 투자 측면에서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이 점이 향후 금의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다. 손동현 현대증권 연구원도 “견조한 수요에도 금값이 상승 추세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금값 방향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투기적 순매수 건수는 아직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손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0월 첫째 주 20만 계약을 상회하던 투기적 순매수 건수는 Fed의 3차 양적 완화 실시 발표 이후 감소세로 반전됐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금값 하락폭 대비 소폭 감소에 그치면서 10월 이후로 여전히 10만건 후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손 연구원은 “소로스 펀드, 폴슨 앤 컴퍼니 등 대형 헤지펀드의 금 매수세가 확대됨에 따라 향후 금값 상승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실물보다 골드뱅킹 투자가 안전국내 일반인들이 금에 투자하려면 이처럼 세계 경제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그래야 흐름을 읽고 매입과 매도에 알맞은 때를 찾아낼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에 투자하려면 국제정치 이슈, 특히 미국과 관련된 뉴스는 꼼꼼히 체크하고 오바마 2기 지도부의 향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변수는 환율이다. 국내에서 금 적립식 계좌를 개설하면 달러화 기준의 국제 금값에 맞춰 달러로 바꿔 거래하게 된다. 금값이 올라도 달러화 가치가 내려가면 수익이 줄어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조성만 신한은행 PB팀장은 “국제 금 시세와 원·달러 환율을 고려해야 한다”며 “골드뱅킹을 할 땐 위험을 줄이기 위해 환율 헤지 기능을 이용하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금 관련 투자 상품은 세금이 붙고 원금보장이 안된다. 국세청은 금 적금이나 금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매매차익으로 발생한 차익은 과세소득으로 보고 해당 상품에 대해 15.4%의 이자 소득세를 부과하고 있다. 실질 수익률과의 차이를 잘 살펴야 한다.

한 재테크연구소장은 “금은 안전자산이지만 리스크도 있는 만큼 자산 중 10~15%만 투자해 접근하는 것이 가장 좋다”며 “초보자들은 실물 금보다는 은행들의 골드뱅킹에 투자하는 것이 접근성과 안전성 면에서 낫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는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3곳이 골드뱅킹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단기수익보다는 1~2년 꾸준히 투자해 장기수익을 노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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