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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한국, 3세대 지나면 인구 4% 수준…돌이킬 수 없어”

폭스뉴스 인터뷰서 “저출산이 인류 최대 위협…한국이 대표 사례”
2022년에도 “한국, 홍콩과 함께 세계서 가장 빠른 인구 붕괴” 언급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 AP/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에서 '실세'로 부상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전 세계적인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면서 한국의 사례를 또다시 언급했다.

머스크 CEO는 지난 29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보수 매체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인류의 미래에 대해 가장 걱정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낮은 출산율"이라면서 한국의 사례를 콕 집어 얘기했다.

그는 "전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출산율이 매우 낮다"며 말을 꺼낸 뒤 "한국과 같은 곳에서 출산율은 대체출산율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는 3개 세대가 지나고 나면 한국은 현재 규모의 3∼4%가 될 것이라는 의미이며, 어떤 것도 이를 되돌리지 못할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대체출산율은 현재의 인구 규모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합계출산율을 가리키는 말로, 약 2.1 명이다.

한국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5명이다.

머스크는 그러면서 "인류는 죽어가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가 대응하도록 진화된 상황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평소 저출산 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온 머스크가 한국의 저출산 사례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머스크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콘퍼런스에 화상 대담자로 출연해서도 장기적으로 인류의 가장 큰 위협은 인구 붕괴라면서 "현재 출산율을 기준으로 하면 한국 인구는 지금의 약 3분의 1보다 훨씬 적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2년에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한국이 홍콩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구 붕괴를 겪고 있다"고 언급했으며 이후로도 여러 차례 SNS에 관련 내용을 올린 바 있다.

한편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천문학적 금액을 기부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자리를 꿰찬 머스크는 최근 미국 위스콘신주 대법관 선거전에도 뛰어들어 보수층 유권자 결집에 앞장서고 있다.

머스크는 30일 대법관 선거(4월 1일)를 이틀 앞두고 위스콘신주 그린베이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 참석해 유권자 두 명을 추첨해 100만달러짜리 수표를 전달하는 '현금 유세'를 펼쳤다.

머스크는 또 공화당 소속 브래드 시멀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가 새로운 지지자를 한 명씩 모집해 올 때마다 20달러씩을 지급하겠다고도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해 대선에서도 트럼프에 투표한 유권자 중 한 명을 매일 추첨해 100만 달러를 지급하는 '트럼프 복권' 전략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번 대법관 선거에서 시멀 후보가 이기면 위스콘신주 대법원은 4대 3 보수 우위로 재편된다.

공화당은 이번 선거가 경합주로 분류됐던 위스콘신주 법원을 우경화해 낙태와 노동권, 선거제도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경합주 민심을 읽을 수 있는 가늠자라는 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머스크는 이날 유세에서 진보 성향의 판사가 이번에 승리한다면 법원이 이후 선거에서 공화당에 불리하게 선거구를 책정할 수 있다면서 "나는 이번 선거가 문명의 미래를 위해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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