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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nivore FASHION - 비키니에 숨은 비밀

Omnivore FASHION - 비키니에 숨은 비밀

새 영화 ‘스프링 브레이커스’에서 무모한 행동으로 눈길 끄는 네 소녀, 수영복 스타일로 성격 드러내
톡톡 튀는 여주인공 4인방은 시사회에서도 4인4색 패션을 선보였다. (왼쪽부터) 애슐리 벤슨, 셀레나 고메즈, 버네사 허진스, 레이철 코린.



하모니 코린 감독의 새 영화 ‘스프링 브레이커스(Spring Breakers)’는 3월 22일 미국 극장 세 곳에서 한정 개봉돼 첫 주말동안 27만 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렸다. 디즈니 채널의 아역 스타 출신인 버네사 허진스와 셀레나 고메즈, ABC 방송의 청소년 드라마 ‘프리티 리틀 라이어스’의 애슐리 벤슨, 그리고 제임스 프랭코가 출연한다. 주인공들의 무모한 행동이 관객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데다 의상도 눈길을 끌었다. 이들이 입고 나오는 비키니 수영복은 십대들의 방탕한 휴가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코린은 플로리다주의 향락적인 휴가지 곳곳을 누비고 다니는 네 소녀를 뒤쫓는 이 영화에서 네온 색을 많이 사용했다. 주인공들의 의상부터 배경까지 온통 네온 색이다. 코린과 의상 디자이너 하이디 비벤스는 미국 대학생들이 자유를 만끽하는 봄방학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노출이 심한 비키니 수영복을 택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의상 중 약 70%가 수영복이다. 작은 천 조각에 큰 책임을 지운 셈이다.

눈에 거슬릴 정도로 야한 비치웨어가 줄줄이 등장한다. 그레이스 켈리가 영화 ‘상류사회’에서 선보였던 우아한 수영복과 수영모를 상상해선 안 된다. 가슴이 많이 드러나는 트라이앵글 탑(삼각형 브라)과 맥주로 흠뻑 젖은 핫핑크 메시 탑, 엉덩이에 ‘DTF’(Down to Fuck, 섹스하고 싶다는 뜻)라는 글씨가 새겨진 트레이닝복 바지 등등.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되는 이 패션이 이상하게도 최신 유행처럼 멋져 보인다.

이 의상들은 패리스 힐튼의 패션을 떠올리지만 가격대가 저렴하다. 풍선껌 색상의 수영복과 해변가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비키니, 진바지를 잘라 만든 밝은 색상의 반바지, 사탕을 연상케 하는 목걸이, 거울처럼 비치는 선글라스와 본더치 스타일의 야구모자 등.

하지만 이들 수영복엔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비벤스는 “여배우들이 의상을 결정하기 전에 각자 수영복을 100벌쯤 입어봤다”고 말했다. 현실감을 살리려고 핫토픽, 빅토리아스 시크릿, 포에버21 등 젊은 여성들이 자주 찾는 쇼핑몰 의류매장에서 의상을 골랐다. 그녀는 영화 속 인물들이 실제로 구입할 수 있을 만한 가격대의 물건을 고르려고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였다고 말했다. “많은 여학생이 봄방학 때 여행을 가면 내내 수영복만 입고 지낸다. 속옷도 안 입는 것 같다.”

네 주인공은 마이애미에 도착하자마자 각자의 성격을 드러내는 비키니를 입는다. 이들의 비키니는 스토리 전개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젊은 여자들이 몰려 다닐때는 서로 비슷한 옷을 즐겨 입는다”고 비벤스는 설명했다. “그들은 무의식적으로 같은 아이템에 끌리는 경향이 있다.”

“그런 경향을 반영하다 보니 다양한 네온 색상을 선택하게 됐다”고 비벤스는 말했다. “지나치게 튀지 않는 약간 바랜 듯한 네온 색이다.” 살레나 고메즈가 연기하는 페이스(동안의 독실한 기독교 신자)는 1950년대 실루엣의 복고풍 비키니를 입는다.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보수적으로 보인다.

부드러운 네온 블루 컬러의 발코네트 비키니 탑(얇은 패드가 들어간 브라)과 보이쇼츠 스타일(허리와 허벅지 부분이 남자 반바지처럼 직선에 가깝게 처리된다)의 하의에 십자가 목걸이를 걸고 구식 아디다스 운동화를 신었

다. “그녀는 다른 캐릭터보다 어리고 순진해보인다”고 비벤스는 설명했다.

레이철 코린(하모니 코린 감독의 부인)이 연기하는 코디는 “좀 더 스포티한 스타일이다.” 녹색이나 밝은 파란색 수영복에 메시 탑과 풋볼 T셔츠를 입는다. 벤슨이 연기하는 브리트는 가장 여성스러운 반면 허진스가 연기하는 캔디는 가장 야하다. 비벤스의 말을 들어보자.

“촬영하는 동안 한 타블로이드 블로그에서 ‘허진스는 페인트를 흡입하는 백인 부랑자처럼 보인다’는 글을 읽고 우리는 ‘성공이다!’라고 환호했다.” 이 작품에서 허진스는 붉은 빛 도는 금발 가발을 쓰고,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고, 샹들리에 배꼽 피어싱을 하는 등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그녀는 영화 예고편에서 “사람들이 나를 디즈니 캐릭터가 아니라 진짜 여자로 볼 수 있는 기회”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허진스는 또 마약 중독자의 분위기를 풍기는 의상들을 선택했다. 디즈니의 공주 같은 이미지에서 벗어나려면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 듯하다. 한 장면에서 그녀는 마리화나 잎사귀 두 개가 서로 손을 잡고 있는 그림이 그려진 T셔츠를 입고 나온다.

에일리언(제임스 프랭코)의 영향으로 네 주인공은 범죄 집단을 형성한다. 그러면서 점점 더 비슷한 옷을 입게 된다. 집단의식을 상징한다. 예를 들어 범죄 현장에서 총을 쏘는 장면에서 코린과 허진스, 벤슨은 서로 어울리는 핑크와 보라색 모노키니를 입고 나

온다. 나중에 허진스와 벤슨은 똑 같은 형광노란색 비키니를 입는다. “일종의 유니폼”이라고 비벤스는 설명했다. “갱단 단원들이 실생활에서 그들만의 특색을 지니는 것과 비슷하다.”

오프닝 세레머니(OC)는 영화 개봉 시기에 맞춰 ‘스프링 브레이커스’ 캡슐 컬렉션(동일한 주제로 10개 내외의 아이템을 디자인해 선보이는 방식)을 출시했다. 젊은 층사이에 이 영화에서 선보인 패션의 인기를 한층 더 높여줄 듯하다. 각 캐릭터의 성격을 나타내는 다양한 그래픽이 이용됐다.

벤슨의 캐릭터는 두 마리의 밝은 녹색 돌고래로 명랑한 성격을 나타냈다. 코린은 양쪽 가슴 부위에 그려진 아이스크림콘으로, 고메즈는 거꾸로 된 보라색 십자가로, 허친스는 연분홍색 마리화나 잎으로 상징됐다. 물론 영화와 보조를 맞춰 다양한 비키니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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