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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Ⅲ - 한국가스공사·한국전력·SK가스 주목

Special Report Ⅲ - 한국가스공사·한국전력·SK가스 주목

가스 플랜트, 발전부품 제조, 천연가스 액화 업체 투자 고려할 만



북미 셰일가스 생산량 증가와 이에 따른 천연가스 가격 하락으로 웃는 종목들이 있다. 한국가스공사·한국전력·SK가스가 대표적이다. 가스 플랜트 사업 확대, 발전부품 제조, 천연가스 액화GTL(Gas-to-Liquid) 관련 기업이다.

천연가스 평균 수입 가격 하락으로 한국가스공사는 가장 큰 위험 요소인 미수금을 줄일 수 있게 됐다. 한국가스공사의 가스 도입 부문 이익은 원칙적으로 원료비 연동제에 따라 천연가스 수입 평균 가격과 관계 없이 투하자본에 연계돼 보장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천연가스 수입 평균 가격 상승때의 물가 상승 우려 때문에 판매가격 인상이 제한돼 미수금이 늘었다. 한국가스공사는 북미에서 2017년 이후 도입 물량의 약 15%인 연간 590만t을 수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른 미수금 감소액은 연간 8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한국가스공사 미수금 줄어천연가스 평균 수입 가격 하락으로 한국가스공사의 자원개발 부문의 이익도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가스공사의 자원 지분의 가치는 4월 초 기준 8조6000억원 정도다. 자원 탐사·개발에 투자를 늘리고 있어 지분 가치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모잠비크·우즈베키스탄·이라크 개발사업의 비중이 크다.

특히 모잠비크의 국내총생산(GDP)은 한국가스공사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스전 개발사업 덕에 지금보다 몇 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가스공사는 모잠비크의 발전소·도시가스·액화플랜트 등 인프라 관련 사업에도 진출했다.

한국전력도 한국가스공사와 구조가 비슷하다. 한국전력의 이익도 연료비 연동제에 따라 투하 자본에 연계돼 보장되지만 물가상승 우려로 전기요금 인상은 억제되는 한계가 있었다. 이로 인해 한국전력은 지난해까지 수년간 적자를 냈다. 한국전력의 연간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비용은 22조3000억원으로 예상된다.

LNG 직접 연료비 12조원과 LNG로 발전한 독립발전사로부터 전력을 구입하는 비용 10조3000억원을 더한 값이다. 북미 셰일가스도입으로 천연가스 도입 단가가 10% 하락하면 LNG 관련 비용도 연간 2조2300억원 감소한다. 다만 천연가스 가격을 포함한 기타 외부환경 요인의 변화로 한국전력의 순이익이 적정 규모를 넘어서면 전기요금을 내려야 한다.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이익 구조도 마찬가지다. 연료비 연동제에 따라 이익의 적정 규모가 유지된다.

SK가스를 비롯한 가스 플랜트 사업을 확대하는 기업도 눈 여겨 볼 만하다. SK가스는 현재 PDH(Propane Dehydrogenation, 프로판에서 프로필렌을 만드는 탈수소공정) 플랜트 사업을 추진 중이다. 북미 프로판 가격 하락으로 아시아 프로판 수입 가격도 떨어진다.

이에 따라 북미 프로판을 이용한 프로필렌 생산 플랜트의 이익률이 중동산 프로판·나프타를 이용한 기존 생산 방법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프로판 가격 하락은 북미 셰일가스 생산량 증가로 프로판과 부탄 등 LPG 생산량이 늘어난 결과다. 셰일가스에는 메탄 가스가 약 70%, 에탄 가스가 약 15%, 프로판 가스와 부탄가스 6~8% 들어 있다.

미국 가스화학 공장이나 관련 기업에 투자한 한국 기업도 주목할 만하다. 미국 셰일가스 생산량 증가로 프로판 가스뿐만 아니라 에탄 가스 생산량도 늘어 미국 에탄 가격이 대폭 하락했다. 이런 덕에 나프타를 이용한 기존 에틸렌 생산보다 에탄 가스를 이용한 화학 플랜트의 수익성이 좋아져 에탄 가스 플랜트의 증설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북미에 수출하는 천연가스 발전부품 제조 기업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천연가스 발전원가는 천연가스 가격 하락으로 미국의 석탄 또는 원자력 발전원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천연가스 발전은 원자력이나 석탄 발전보다 공해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적어 발전원가가 비슷하다면 천연가스 발전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035년까지 증설될 223 GW의 발전소 중 60%를 천연가스 발전으로 건설할 계획이다. 앞으로 이 비중이 더 커질 확률이 높다.

천연가스 액화 관련 기업의 성장 가능성도 크다. 4월 기준으로 아시아 천연가스 수입가격보다 액화와 운송 비용을 추가한 미국산 수입 가격이 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의 천연가스 수출량이 앞으로 대폭 늘어날 전망이라서다. 미국의 천연가스 수출이 활발하지 않더라도 미국에 천연가스를 수출하는 캐나다의 해외 수출량이 증가해 결국 북미 천연가스 수출량은 늘어난다. 따라서 북미 액화플랜트에 투자한 한국 기업의 이익이 증가할 전망이다.

GTL(Gas-to-Liquid) 관련 기업의 이익도 늘어날 수 있다. GTL이란 천연가스를 디젤을 비롯한 액체 상태의 연료로 변환하는 것을 말한다.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이나 LNG 형태로 운송하는 방법은 관련 시설의 이동이 자유롭지 않아 제한적인 부분이 많았다. 그러나 GTL처럼 상온에서 액체 상태로 변환하면 유조차·유조선으로 운송할 수 있다.

미국 천연가스 가격 하락으로 GTL로 생산된 디젤의 생산비용이 원유를 정제해 만든 디젤보다 낮아 GTL 관련 사업과 부품 산업의 확대가 예상된다. 다만 GTL 플랜트에 직접 투자한 한국 기업이 아직 없고, GTL 관련 기술은 액화기술과 비슷해 한국 기업이 직접 특수를 누리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해운사도 덕 볼 듯GTL 산업이 확대되면 유가는 하향 안정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매출액 대비 연료비 비중이 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운항사와 한진해운을 비롯한 해운사의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항공운항사의 매출액 대비 연료비 비중은 35~40%, 해운사의 비중은 15~20%다.

LNG 연료 트럭 관련 산업의 매출 증가도 예상된다. 장거리 주행하는 중량 트럭은 기존 디젤보다 LNG 연료가 더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LNG 주유 시설과 엔진 관련 산업의 확대를 예상할 수 있다. 이 분야에서 한국은 아직 초기 단계다. 북미 LNG 수출량 증가로 LNG 운반선 수주량 증가로 조선사의 이익 증가도 예상된다. 다만 GTL 플랜트의 확대도 예상되기 때문에 LNG 발주량은 기존 예상치보다는 작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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