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periscope NEWSMAKERS - 한눈에 훑는 세계의 이모저모

periscope NEWSMAKERS - 한눈에 훑는 세계의 이모저모





푸틴이 새 부인을 맞을까? - 러시아 대통령이 현 부인과 이혼을 발표한 뒤 정부로 알려진 여성이 떠오른다타이밍이 분명 의심할 만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그의 부인 류드밀라 푸티나가 TV 인터뷰를 통해 몹시 어색한 모습으로 이혼을 발표했다. 그 며칠 전 러시아 국영TV에선 알리나 카바예바라는 미녀를 찬양하는 다큐멘터리가 방영됐다. 카바예바는 리듬체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러시아 의회 의원이다. 오래 전부터 푸틴의 공식적인 정부라는 루머가 나돌았다.

그 다큐멘터리와 타이밍이 카바예바의 부상을 뒷받침하는 듯했다. 그 한 시간짜리 영화는 그녀를 러시아의 여왕, 여주인공, 모든 현대 러시아 여성의 빛나는 거울로 묘사했다. 카바예바의 여성스러운 면모, 애국정신, 강한 개성을 강조하며 러시아의 미래 챔피언들인 꼬마 체조 요정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고 칭송했다.

그녀는 비상하는 점프(flying jumps)나 자신의 유명한 인체매듭(human knot)으로 경기장 전체에 탄성이 울려 퍼지게 했던 체조선수 시절만큼 날렵해 보이지 않았다. 그 러시아 지도자와 은밀한 관계라는 루머가 세상에 처음 알려진 직후 공개된 플레이보이 잡지 사진에서만큼 피부도 매끈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매력적이고 활짝 웃는 미소, 짙고 검은 눈썹 아래 꿰뚫어보는 듯한 흔들림 없는 시선은 여전했다. 다큐멘터리는 최초의 여성 우주인으로 한때 러시아에서 가장 유명했던 동료 의원 발렌티나 테레슈코바까지 내세웠다. 그녀는 카바예바를 “속이 꽉찬 진실한 인격자”로 묘사했다.

푸틴의 공식적인 제스처를 분석해온 전문가들은 그 영화가 5월 12일 30회 생일을 맞은 애인에게 대통령이 주는 선물이라고 주장한다. 그 한 주 뒤 60세의 푸틴과 류드밀라가 갈라섰다. 오랫동안 실패한 결혼생활의 실상을 숨겨온 뒤였다. “그의 작은 알리나를 위한 또 하나의 생일선물”이라고 한 인터넷 포럼에서 네티즌들이 수군거렸다. 또 다른 분석가이자 크렘린 비평가인 스타니슬라프 벨코프스키는 “푸틴이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 새 부인과 함께 등장하고 싶어한다”고 추측했다.

20여년 전에는 소련 반체제 인사들이 우화적인 언어를 이용해 진실을 감췄다. 지금은 크렘린이 똑같은 심볼과 신호를 이용해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가리킨다. 다큐멘터리에선 카바예바가 체조연습을 마친 뒤 땀을 흘리며 지친 모습으로 푸틴과의 사이에 아이가 있다는 루머를 부인한다.

그리고 자신이 감수한 위험에 관해 이야기하며 잭 런던의 소설 ‘늑대 개(White Fang)’에 자신의 삶을 비유한다. “자신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싸우며 힘을 키운 강한 늑대다.” 과거 친크렘린 청년 운동단체들은 푸틴에 관한 선전 영화에 고독한 늑대 이미지를 사용했다. 카바예바가 고독한 늑대로 남을까, 아니면 두 늑대가 커플이 될까? 크렘린과 가까운 사람들은 1년 이내에 그 미스터리가 풀린다고 주장한다.

— ANNA NEMTSOVA





애플이 평면 디자인을 택한 이유 - 2차원 디자인이 새로운 미래다카세트 테이프, 가죽 장정 플래너, 노랑색 리걸 패드(줄 처진 노트) 시절을 기억하는가? 그런 세대라면 애플이 주요 공략대상으로 삼는 수요층에서 벗어난 그룹인지도 모른다.

6월 10일 자체 세계개발자회의에서 애플이 최신 운영체제 iOS 7을 공개했다. 창업자 스티브 잡스 사후 최초의 디자인 개편이다. 평평하고 형태감이 없는 인터페이스다.

뛰어난 통찰력을 보였던 창업자가 한때 찬양했던 비유적 3차원 디자인 장식을 모두 벗어 던졌다. 애플이 이번에는 스크린과 2차원 앱을 이용하며 성장한 세대도 포용한다는 신호다.

“조만간 이 같은 질감을 알지 못하는 20세 이하의 젊은이가 많아진다. 그들은 컴퓨터를 이용하며 성장했기 때문에 노랑색 공책의 용도를 이해하지 못한다.” 웹사이트 9to5Mac에 기고하며 4월 말 그 평면적 디자인 뉴스를 터뜨린 애플 전문가 마크 거만이 말했다.

이전 버전의 iOS는 베니어판 뉴스스탠드와 목재에 펠트를 씌운 게임 센터가 있었다. 실물감을 주도록 모방한 이미지를 많이 넣었다. 디자인 용어로는 스큐어모픽(skeuomorphic)이라고 한다. 알기 쉬운 말로 실물 소재를 모방하는 인터페이스를 구성하려는 시도다. 최근 몇 년 사이 애플의 가짜 디자인을 비판하는 기술과 디자인 블로거들의 목소리가 커져 왔다. 그런 조잡한 시각효과가 현대적인 체험의 가치를 손상시키며 애플이 자랑하는 꾸밈없는 하드웨어와 충돌한다고 주장했다.

“소프트웨어 디자인의 자연스러운 진화라고 생각한다”고 거만이 말했다. 이 같은 개편을 이끈 막후 실력자는 조니 아이브 산업 디자인 담당 선임 부사장이다. 애플의 이 베테랑 하드웨어 디자이너가 마침내 휴대전화의 내부 디자인 철학을 외부와 통합시켰다.

“단지 어수선함과 장식을 없애는 외에도 진정한 단순성을 낳는 요인은 무수히 많다.” 회의에서 동영상을 보여주며 그가 말했다. “복잡함 속의 질서가 핵심이다.” 그 과정에서 아이브는 지난 10월 밀려난 전임자 스캇 포스톨이 선호하는 스큐어모픽 디자인을 모두 없앴다.

애플이 전통과 결별할 때는 항상 그랬듯이 “스티브 잡스는 어떻게 생각할까?”가 첫 번째 의문이 된다. 잡스가 초기 디자인에 깊숙이 관여했지만 그는 누가 뭐라든 단순성의 신봉자였다. 그리고 과거 잡스에게서 “영적 파트너”라는 말을 듣던 아이브가 애플의 정신을 계승할 적임자로 부상한다. 당연히 iOS 7의 개편된 디자인이 공개됐을 때 관객의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 메시아적인 지도자는 떠났지만 애플은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그들보다 먼저 아는 듯하다.

— NINA STROCHLIC





가격담합은 언제 일어날까? - 캐나다 4대 초콜릿 메이커가 짜고 가격을 조작했다캐나다의 4대 초콜릿 메이커가 담합해 가격을 조작했다고 당국이 비난했다. 그 주장에는 특정한 필름 누아르(film noir, 범죄·서스펜스·탐정물류) 같은 측면이 있다. 평소처럼 자연스럽게 보이려 애쓰는 중역들간의 비밀 회동, 가격정보가 담긴 서류봉투를 경쟁사 관계자에게 건네는 네슬레 캐나다 책임자.

아마 사람들은 대기업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담합해 소비자를 속인다고 의심할지 모른다. 그러나 사실 이 같은 행위는 약간 뜻밖이다. 우선, 그것은 불법이며 경쟁자 중 한 쪽이 당국에 고자질할 위험성이 크다(캐드베리는 당국에 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면책을 받았다. 네슬레 캐나다와 마스 캐나다는 혐의에 대해 변론하겠다고 밝혔다).

둘째로, 허시와 마스 같은 회사는 서로 치열한 경쟁관계에 있다. 조엘 글렌 브레너가 저서 ‘초콜릿의 황제들(The Emperors of Chocolate)’에서 두 회사를 다뤘다. 미국 중앙정보부(CIA)와 연방수사국(FBI)의 관계에 필적하는 병적인 경쟁을 그린다. 어제의 앙숙이 오늘의 동지로 변했을까? 미국인들도 자신들이 먹는 초콜릿 제품의 가격담합을 걱정해야 할까?

좋든 나쁘든 미국의 초콜릿 메이커들은 노골적인 가격담합 같은 조잡한 수법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 기본적으로 허시와 마스 양대 업체가 캔디 시장을 지배한다. 두 회사가 초콜릿 캔디 시장의 70% 안팎을 차지한다. 시장이 그 정도로 소수기업에 집중되면, 업계 회의를 찾아 다니며 뒷방에서 비밀회동을 가질 필요가 없다. 그냥 가격만 조작하면 그만이다.

가령 허시의 선두제품 마운드 바의 고객을 빼앗기 위해 마스가 자사의 바운티 제품 가격을 인하하려 한다 치자. 그 다음에는 어떻게 될까? 허시도 필경 그에 맞서 가격을 내린다. 그러나 시장선두 제품은 종종 다른 제품보다 제조원가가 싸게 먹힌다. 제조시설을 더 많이 돌리면 광고와 디자인 같은 고정비를 훨씬 더 많은 제품에 분산시킬 수 있다.

막후 비밀회동 없이도 허시는 아주 분명한 신호를 보낸다. 가격을 인하하면 비용이 들지만 마스의 시장점유율은 늘지 않는다는 신호다. 이 댄스의 다음 스텝은 보통 옛날 가격수준으로의 복귀다. 시장이 집중화될수록 가격을 내리려는 자연스러운 경쟁압력은 둔화된다.

따라서 미국인들이 초콜릿 바에 약간 높은 가격을 지불할지 모르지만 캔디 가격담합 문제를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캔디 바를 너무 좋아해서 불어나는 허리 걱정이나 계속하자.

—MEGAN MCARDLE





태양광선은 해로운가 이로운가? - 많이 쬐면 피부암 위험, 적으면 비타민 D 부족태양광선이 국민건강의 위협인가, 구세주인가? 이제 여름이 왔으니 한번 짚고 넘어갈 만한 문제다. 지난 30~40년간 태양광선을 피하라는 메시지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그에 따라 사람들은 자외선차단지수(SPF)가 가장 높은 선블럭을 온몸에 덕지덕지 바르고, 긴 소매 옷과 챙 넓은 모자를 착용하고, 해변가에선 아이들에게 잠수복까지 입혔다. 모두 피부암(그리고 주름살)을 예방한다는 명목에서다.

지난 10~20년 동안은 완벽한 예방법이었다. 그러던 중 비타민 D 열성팬들이 다른 주장을 들고 나왔다. 비타민 D는 햇빛이 우리 피부에 작용하는 과정에서 생성된다. 많을수록 좋다고 그들은 말한다.

건강식을 통해 식품에서도 섭취할 수 있다. 하지만 태양으로부터 피부 그리고 혈류에 이르는 경로가 더 신뢰할 만하다.

많은 조사에서 비타민 D 결핍이 암과 심장병부터 치매와 관절염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건강이상을 초래한다고 밝혀졌다. 그러나 의학의 일반원칙으론 뭔가 만병통치약이라고 일컬어지면 필경 그 정반대이기 쉽다. 결과적으로 회의론자들은 색안경을 끼고 비타민 D 예찬론을 바라본다. 뼈와 근육 강화 같은 몇 가지 건강상의 이점은 논란의 여지가 없는데도 말이다.

피부암 예방을 중시하는 사람들은 서쪽 방향을 가리키는데 비타민D 예찬론자들은 반대 방향을 가리킨다. 이처럼 상충되는 건강 메시지를 어떻게 조화시킬까? 올해 초 의학저널 ‘암예방인자 및 의학화학(Anti-Cancer Agents and Medicinal Chemistry)’은 이 같은 수수께끼를 고민한 비타민D 예찬기사를 여러 편 게재했다. 그 리뷰는 양 진영 사이에 공감대 형성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몇 가지 간단한 조치를 소개한다. 정오의 강렬한 태양은 피해야 한다. 일광욕 시즌 첫날부터 무리해선 안 된다. 그보다는 아침과 늦은 오후에 햇빛을 쬐도록 한다. 그리고 물론 아이들에게 선스크린을 발라주되 도를 넘지 않도록 한다. 자신의 피부를 점검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흑색종을 포함한 피부암은 일반적으로 일찍 발견하면 치유가 가능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끔씩은 야외로 나가 여름 햇살을 쬐며 긴장을 푸는 편이 좋다.

—KENT SEPKOWITZ





미국의 10대 혁신 메트로권 - 특허신청 많은 지역이 경제성장률도 높다미국 특허의 과반수(63%)가 불과 20개 대도시권 지역 거주자에 의해 개발됐다. 그 지역 인구 비율은 미국 전체의 34%에 불과하다.

혁신가와 발명가가 삶의 보금자리로 선택하는 지역 리스트에서 실리콘밸리가 정상을 차지하는 건 예상된 일이다.

하지만 덜 알려진 다른 도시들이 신경제의 요구에 부응해 예상외의 역량을 발휘한다.

스키 천국 버몬트주 벌링턴과 대학도시 미시건주의 앤 아버는 지역의 자산을 활용해 창의성의 주축도시로 탈바꿈한다. 각각 반도체 장비와 자동차 부품이다.

브루킹스 연구소 보고서에 기초한 아래의 리스트는 2007~2011년 미국 내 특허가 많은 10대 대도시권의 스냅샷이다. 이 조사는 특허신청 건수와 경제성장 간의 상관관계를 입증한다. 혁신이야말로 미국 전역의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메트로권에 공평한 경쟁여건을 조성하는 열쇠일지 모른다.





침팬지가 찍은 사진 - 초점도 맞지 않는 모스크바 사진을 사려고 얼마를 지출할 수 있겠나? 게다가 침팬지가 찍은 사진이라면?인스타그램(사진 공유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이 동물의 관점에서 찍은 사진들로 가득 찰 날도 멀지 않은 듯하다. 6월 5일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침팬지 미키(15세, 맨 아래 사진)가 찍은 사진 컬렉션 ‘미키의 눈으로 본 우리의 모스크바’가 약 7만5000달러에 팔렸다.

미키는 러시아 현대미술가 비탈리 코마르와 알렉산드르 멜라미드가 모스크바 서커스에서 발탁했다. 그들은 미키에게 사진을 가르쳤다. 영국 사진 에이전시 구젤리언에 따르면 상트바실리 대성당을 찍은 미키의 작품(위 사진)은 실험사진과 비슷하며 동물이 찍었다는 점을 제외하면 세계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매일 찍는 수많은 사진과 다름 없다고.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전국 빈집 104만채인데 정비는 약 3000에 불과”

2 러 “美, 장거리무기 사용 승인시 분쟁 개입”

3롯데그룹 “유동성 위기 루머, 사실무근…유포자 법적조치 검토”

4"月 25만원 못내겠어요" 청약통장 가입자 7만명 줄어

5거래소 “밸류업 지수 연내 구성종목 특별변경 추진”

6‘아키텍트’로 보여준 하이브IM의 저력

7상·하위 집값 40배 격차…자산양극화 여전

820주년 맞은 ‘열혈강호 온라인’, 전극진·양재현 원작자에게 감사패 증정

9"달러 사둘까?"...'킹달러'에 무작정 투자했다간 낭패 본다

실시간 뉴스

1“전국 빈집 104만채인데 정비는 약 3000에 불과”

2 러 “美, 장거리무기 사용 승인시 분쟁 개입”

3롯데그룹 “유동성 위기 루머, 사실무근…유포자 법적조치 검토”

4"月 25만원 못내겠어요" 청약통장 가입자 7만명 줄어

5거래소 “밸류업 지수 연내 구성종목 특별변경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