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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iscope BETTER WORLD - 좋은 세상 만드는 5가지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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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맛 좋은 아이스크림수년 전부터 초저온의 액화질소(-196℃, 절대온도로는 77K)는 세련의 첨단을 달리는 주방에서 유행하는 재료였다. 마이크로소프트 중역 출신 네이선 미르볼드의 완벽한 버거 요리법이 대표적이다. 버거를 적당히 핑크색이 될 때까지 천천히 조리한 다음 액화질소 속에 던져 넣는다(그래야 가운데 부분이 장밋빛을 유지한다). 그 다음 기름에 튀겨 짙은 색의 바삭한 껍질을 만든다. 유쾌한 요리의 역사서 ‘포크를 생각해보자’에서 비 윌슨이 묘사한 내용이다.

그러나 이제 로빈 수 피셔가 액화질소의 놀라운 요리 비법을 다시 실생활로 끌어내려 거리로 가져갔다.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는 사상 최고의 아이스크림을 만들기 위해서다. 그녀는 ‘브르르르’라고 명명한 기계의 특허를 냈다. 내용물이 어는 동안 부드러움을 유지하도록 한다(이것이 비결이다. 액화질소를 이용해 얼음 디저트를 만들어내는 방법은 19세기 후반부터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 과정이 대단히 빨라 매번 맞춤 생산이 가능할 정도다. 유화제나 방부제도 넣지 않는다. 피셔는 2009년 샌프란시스코의 한 공원에서 작은 빨간색 왜건에 그 기계를 싣고 장사를 시작했다. 지금은 재활용 선적 컨테이너로 만들어진 가판대에서 그녀의 ‘스미튼 아이스크림’이 만들어진다. 첨단기술과 요리 전문매체 모두로부터 호평이 쏟아지면서 이제 사업확장을 준비하는 듯하다.



뇌신경을 촬영해 범죄에 대처한다원조 프랑켄슈타인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하나 있다. 미치광이 의사의 무지몽매한 조수가 ‘비정상’이라는 딱지가 붙은 두뇌를 훔칠 때다. 아니나 다를까, 그 뒤로 전체 실험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범죄자의 대뇌가 그 의사의 창조물을 괴물로 바꿔 놓았다.

데이비드 이글먼은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베일러 의과대학의 신경학자다. 그는 두뇌검사로 반사회적 행동의 교정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의 주장은 그런 옛날 영화의 ‘범죄 심리’에 관한 상투표현들을 연상시킬 위험이 있다. 과거에는 그런 사고방식이 끔찍한 형태의 뇌수술인 전두엽절단술로 이어졌다. 그것은 대상자의 범죄 성향뿐 아니라 인격 자체를 앗아갔다.

그러나 이글먼은 그 위험요소들을 안다. 2011년의 저서 ‘익명’과 최근 강의에서 그는 새로운 주장을 한다. 신경촬영법을 통해 마이크로회로의 작은 부분을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의 발전과 뇌의 특정 부위를 통제하는 훈련을 결합하면 더 현명한 범죄자 대처법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고.

자세한 신경분석이 양형 결정의 요소이자 치료의 핵심이 돼야 한다고 이글먼은 말한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교도소는 사실상 미국의 “정신요양 시설이 됐다.” 결과를 보여주는 치료법을 연구하기 시작할 때가 된 듯하다.





전쟁마다 반복되는 고질병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앞당기겠다고 공언한다. 미군이 빠져나간 이라크는 이제 폭력의 수렁으로 더 깊이 빠져든다. 많은 사람이 이들의 상황을 기계적으로 베트남에 비유한다.

그러나 그런 사람 중 다수는 1975년에 태어나지도 않았다. 그 해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욕만 얻어먹은 베트남전이 불명예스러운 막을 내렸다.

프랭크 슈넵이 바로 그 한복판에 있었다. 중앙정보국(CIA) 소속으로 그 어설픈 정책을 다룬 책 ‘적당한 인터벌’을 펴냈다. 이를 몹시 불쾌하게 여긴 미국 정부는 그를 기소했다.

요즘 미국 국가기밀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을 비롯한 내부 고발자들을 대하듯 격한 반응을 보였다. 슈넵이 베트남에서 얻은 교훈은 무엇인가? 반군과 지역 지도자 매수 시도는 거의 효과가 없다는 점이다. 그들은 “베트남 중앙 정부가 아니라 미국인 접선자와 동일시했다.”

지난 5월 슈넵이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기고문에서 말했다. “정부는 정부대로 여전히 그들의 충성심을 의심했다.” 게다가 암살 프로그램은 부작용을 낳았다. 현지 정보원들은 앙갚음을 하기 위해 치명적인 정보 조작을 한다. 무고한 사람이 목숨을 잃는다. 요즘엔 무인기가 ‘표적 암살’을 수행하지만 베트남에선 그런 조직적인 암살 작전을 피닉스 프로그램으로 불렀다고 슈넵이 말했다.



쓰레기에서 자원을 건져 올린다레이철 필드는 대학생이던 2010년 가나의 연기 피어 오르는 슬럼가에 관한 보고서를 읽었다. 실상은 현지인들이 소돔과 고모라로 부를 정도로 끔찍했다. 세계의 버려진 전자제품 폐기장 중 한 곳이었다. 그것을 삶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곳이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다.

그들은 컴퓨터 회로기판을 녹여 금속을 추출하려 애쓴다. 약간의 구리 외에는 소득이 많지 않다. 나머지는 대부분 건져내지 못한다. 어린이들이 숨을 쉬고 음식을 먹을 때마다 전자 폐기물의 독기가 그들의 몸 안으로 스며든다.

경악한 필드는 그것을 자신의 하버드대 학위 논문 프로젝트로 삼기로 했다. 그 슬럼가 사람들이 하려는 일을 더 안전하게 하는 방법의 개발을 자신의 사명으로 삼았다. 그녀가 찾아낸 답은 페달을 밟아 작동하는 분쇄기였다. 대형 산업 폐기물 재활용 공장과 같은 원리로 작동한다. 플라스틱을 분쇄해 자기로 금속을 추출하는 방식이다.

“필요한 부품은 모두 전자제품 폐기물 처리장에서 쉽게 조달할 수 있다. 스피커나 드라이브의 자석이 대표적”이라고 그녀가 말했다. 이미 제품개발을 위해 3만5000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그녀는 그것을 ‘바이시클린’으로 부른다. 그 프로젝트는 분명 잘 굴러간다.



시간은 허구일까, 실재할까?여름 밤에 하늘의 별들을 올려다볼 동안 곰곰 생각해볼 만한 원대한 개념이 있다. 시간이 사실은 나머지 3개 차원과 구분할 수 없는 4차원이 아니라면 어떻게 될까?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나오기 전부터 물리학자들이 주장해오던 거의 모든 이론과 정반대다.

‘시공간’은 그 4차원의 연속체를 가리키는 근사한 공상과학 용어다. 그것이 과학이라기보다 허구에 더 가까우며 시간이 정말 독자적으로 존재한다면 어떨까? 이론 물리학자 리 스몰린이 근저 ‘시간의 재탄생’에서 그런 의문을 던졌다.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썼다. “과거·현재·미래의 구분은 끈질긴 생명력을 지닌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물리학을 믿는 우리 같은 사람들은 잘 아는 사실이다.” 스몰린의 생각은 다르다. “시간은 실재할 뿐 아니라 우리가 알거나 경험하는 현상 중 시간의 실재성보다 자연의 핵심에 더 가까이 근접한 것은 없다.” 스몰린은 우리 보통사람들의 생각을 뒷받침하는 듯하다.

“우리는 손목시계를 착용하고, 달력의 날짜를 지워나가고, 지나간 과거를 슬퍼하고, 미래를 위해 기도하며, 시간의 진행을 뼈저리게 느낀다.” 제임스 플라이크가 뉴욕리뷰오브북스에서 설명했다. 그러나 한 가지 문제가 있다. 스몰린은 우주가 정말 우리가 생각하는 그대로인지 확신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정말 아리송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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