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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 줄이되 야단은 따끔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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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양육 기준’ 정해야 갈등 덜해 … 손주 연령에 맞는 눈높이 교육 필요
한 조모가 손주의 유치원 선생님과 상담하고 있다.



최근 한 방송에서 부모 대신 손주를 키우는 조부모들을 취재했다. ‘조부모 육아 가구 250만 시대’를 조명하는 보도였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육아와 가사를 병행하는 워킹맘의 경우 64.5%가 조부모(친정·시댁 포함)에게 아이를 맡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부모 손에는 자라는 아이들이 늘면서 양육에서 조부모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방송에서도 조부모와 부모의 육아방식 갈등 해결 방법 등이 소개됐다. ‘이왕 키우는 것 잘 키워보자’고 생각하는 조부모라면 아이의 연령에 따라 교육의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시기에 맞는 교육 방법을 택해야 한다. ‘손주 육아 가이드’를 정리해봤다.

먼저 신생아·영아기(0~2세)인 아이에게는 위생과 청결,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 기저귀 갈 때는 “오줌 싸셨네, 기저귀 갈아줘야지” 등의 말을 건네는 것이 아이와의 상호작용에 좋다. 기저귀를 갈 때 습진 등에 걸리지 않도록 보송보송 하게 해준다. 특히 위생과 안전은 매우 중요하다. 젖병 소독기나 우유 온도 등을 자동으로 맞춰주는 기기 등을 활용해도 좋다. 만약 기기를 이용하지 않고 젖병에 분유를 탈 때에는 소독한 젖꼭지에 손이 닿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스킨십은 아동 정서 발달에 큰 도움아이와의 신체적 접촉(스킨십)은 많을수록 좋다. 이 시기에는 많이 안아주고 스킨십을 많이 하면 할수록 건강한 ‘애착 형성’이 이뤄진다. 다만 조부모의 입술을 아이의 입술에 직접 대는 것은 감염 등의 이유로 위생상 좋지 않다. 그리고 안아주기 힘들 때는 흔들 의자 등을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 특히 스트레칭이나 곤지곤지 등의 전통 육아 방식을 활용하면 아이의 근육 발달과 오감 발달에 도움이 된다.

6~8개월 무렵이면 ‘옹알이’를 하는 시기다. 그럴 때는 언어 발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아기의 옹알이에 “그랬어” “그랬구나” “기분이 좋아요?” 등의 반응을 보여주는 것이 언어 발달에 도움이 된다. 반응을 보여줄 때는 아기와 마주보고 반응하는 게 좋다. 아이가 사랑 받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정서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대화를 할 수 있는 유아기(3~5세) 시절에는 조부모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아이가 3세만 되면 유아교육 기관에 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손주와 눈높이를 맞출 수 있도록 유아교육 기관의 교육계획안을 잘 챙겨야 한다. 아이가 유아교육 기관에서 배우고 활동하는 것을 확인하고 대화를 나누면 아이와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또 아이가 좋아하는 TV프로그램이나 캐릭터 이름을 기억해 두는 것도 좋다. 아이에게 TV를 못 보게 하거나 게임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게 최선은 아니다. 필요하다면 아이와 시간을 정해놓고 조부모도 함께 시청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아이가 글씨를 잘 읽더라도 일곱 살까지는 어른이 책을 읽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기 전에 조부모가 먼저 읽어보는 게 좋다. 아이의 나이가 어릴수록 또박또박 천천히 읽어준다. 유아기는 온몸으로 배운다. 특히 자기가 직접 하는 것을 좋아하는 발달 특징이 있다.

“뭐라도 가르치고 싶은데 어떻게 학습을 시킬지 모르겠다”고 고민하는 조부모라면 아이를 일상생활에 동참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면 빨래를 갤 때도 함께 개고, 같은 양말짝 찾아보기를 하는 식이다. 이런 과정 속에서는 짝짓기, 간단한 연산, 서열화 등의 수학적 개념과 단어 습득 등도 함께 이뤄져 자연스럽게 학습효과가 생긴다.



‘자기일 스스로’ 생활습관 길러줘야야외활동도 늘려야 한다. 주말에 자녀와 놀아주려는 아빠가 늘었지만, 아이에게는 늘 부족하다. 그래서 아이와 야외활동을 자주할 것을 추천한다. 특히 할머니도 좋지만 할아버지가 놀아주는 것도 좋다. 꼭 무리한 놀이를 할 필요는 없다. 조부모의 건강 상태에 따라 산책하기나 걷기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리고 야외활동을 할 때에도 아이와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는 ‘학습 강박증’을 갖지 않도록 도와줘야 한다. 조부모가 부모 대신 아이의 숙제를 확인하고 하교 후의 일정을 모두 도와주기는 어렵다. 이럴 때에는 부모와 협의해서 어느 부분까지 도와줘야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모든 숙제를 도와주는 것은 쉽지 않지만, 아이가 스스로 숙제를 할 분위기를 만들고 숙제를 마쳤는지는 확인해주는 게 바람직하다. 준비물 등은 부모가 저녁 늦게 확인하다 보면 놓칠 수 있기 때문에 아이가 스스로 낮에 준비하도록 점검해줘야 한다.

오후 시간에는 학원이나 TV·컴퓨터 이용시간, 간식 시간 등을 정해준다. 하루 일정을 모두 끝내면 평일 오후 시간을 활용해 손주와 나들이를 하는 것도 좋다. 멀리 가거나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것은 한계가 있는 만큼 산책을 하거나 함께 시장 가기 등도 좋은 방법이다. 버스 타거나 지하철 타기, 기차 타기 등 다양한 교통 체험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주말에는 부모와 함께 주말 농장이나 텃밭 체험 등 바깥나들이도 좋은 교육이 될 수 있다. 계절에 따라 텃밭 작물이 변해가는 과정은 과학학습으로도 좋다. 외부로 나가지 못한다면 집에서 스티로폼 등에 씨앗을 심어 텃밭 체험을 대신해도 괜찮다. 최근에는 구청이나 육아센터 등에서 무료로 조부모의 육아와 관련된 강좌가 많이 생겨났다. 실전에 필요한 육아 강좌나 조부모 역할에 대한 수업을 듣는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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