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URES SUSTAINABILITY - 권위주의 정권이 가꾸는 녹색 도시
FEATURES SUSTAINABILITY - 권위주의 정권이 가꾸는 녹색 도시
녹색 도시를 향한 싱가포르의 정성은 창이국제공항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확연히 드러났다. 대개 비슷하기 마련인 공항 풍경과 달리 창이공항의 여객터미널에는 선인장, 종려나무, 난초, 관엽식물이 자연광 아래 무성한 정원을 이루고 있었다. 마치 공원을 연상케 하는 광경이었다. 공항 밖으로는 도심으로 이어지는 대로 양쪽으로 깔끔하게 정돈된 꽃과 나무들이 줄지어 섰다. 그런 풍경이 섬 전체에 걸쳐 계속됐다.
싱가포르는 1940년 영화 ‘편지’에 등장하면서 지저분한 항구도시라는 이미지가 고착됐다. 베티 데이비스가 음침한 중국인거리 출신의 한 수수께끼 여성에게 배신당하는 살인자역으로 주연을 맡은 영화다. 오늘날 싱가포르에서는 그 영화에서 나타났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요즘엔 오히려 방콕보다 미국의 고급 주택지 베벌리힐스에 가깝다.
1960년대엔 싱가포르가 어둡고 지저분하며 더러운 장소라는 인상이 들어맞았다. 영국에 이어 말레이시아 연방으로부터도 독립을 쟁취한 당시 싱가포르는 개발도상국이었다. 아직까지도 그 시기의 문제 일부는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100만 명에 달하는 이주노동자들의 생활수준과 근로환경을 둘러싸고 긴장이 계속되며 정부는 전체주의적인 성향을 버리지 못했다.
무단횡단이나 쓰레기 투기 같은 경범죄에도 무거운 벌금을 매길 뿐 아니라 아직도 태형이라는 폭력적 처벌 수단을 활용한다. 이는 국제선에서 나눠주는 승객 신고서에도 분명히 드러난다. 신고서엔 누구든 불법 약물을 가지고 입국하는 자는 국적을 막론하고 사형에 처한다고 쓰여 있다.
그럼에도 싱가포르는 여러 방면에서 눈부신 성공을 이뤘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녹색도시를 만들겠다는 강한 헌신이다. 지속 가능한 환경은 삶의 질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해외 투자를 유치한다. 무엇보다도 생존에 불가결하다.
지난 20년 동안 싱가포르는 전략적 입지에 위치한 항구에 힘입어 외부 투자를 기반으로 성장했다. 이제는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선박물류 중심지로 거듭났다. 1인당 GDP로 계산할 경우 전 세계에서도 상위권에 드는 부자 국가이기도 하다. 싱가포르의 1인당 GDP는 6만 달러로 카타르(10만2000달러)와 룩셈부르크(7만9000달러)에 이어 3위다. 7위인 미국의 1인당 GDP는 5만 달러다. 싱가포르 항구를 거치는 물류 규모는 최근 상하이에 추월당했지만 로테르담과 거의 비슷한 수치로 2위를 겨룬다. 싱가포르 항구를 통과하는 선박은 연평균 14만대로 추산된다.
도시국가 싱가포르는 지속가능성의 대표 주자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간다. 싱가포르 정부가 미국, 중국, 인도 기자들을 초청해 진행한 투어 도중 나눠준 홍보물은 싱가포르가 깨끗한 친환경 “미래 도시”라고 선언했다. 정부가 우리 여비를 지불했으니 의심을 품을 수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싱가포르가 물리적으로나 철학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친환경적 도시라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다.
지속 가능한 환경이나 녹색도시라는 관점에서 볼 때 “싱가포르가 아마 세계 최고일 것”이라고 미 조경 컨설팅업체 구스태프슨 포터 USA의 캐트린 구스태프슨은 말했다. 이 업체는 싱가포르의 유명한 원예테마공원 가든 바이 더 베이를 설계했다. “정부는 다른 무엇보다 도시를 녹색으로 꾸미는 데 집중한다. 그처럼 권한이 막강한 공원 전담 정부 부처는 처음 봤다.”
녹색을 향한 헌신은 단지 미학에 그치지 않는다. 뉴욕시만한 크기에 집약적으로 발전한 싱가포르에선 자연보호, 재활용, 개간을 둘러싼 논의가 한창이다. 부족한 천연자원과 과도하게 밀집한 인구 탓에 지속 가능한 환경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 싱가포르보다 더 인구가 밀집된 국가는 같은 도시국가인 모나코뿐이다.
7000개 이상의 다국적 기업이 싱가포르에 거점을 두고 있다. 정부는 단지 공원이나 높은 삶의 질만으로 기존 기업을 지원하고 새 기업을 끌어들이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안다. 대기업 대부분은 낮은 전력비용과 준비된 전략을 원한다. 정부 기관과 산업 대표, NGO, 연구기관이 협력하는 싱가포르 지속가능성 연합은 기업이 원하는 그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춘다.
기존에 들어와 있는 기업이나 새로 진출하는 기업에 지속가능성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주거나 그들이 지속가능한 정책을 도입하도록 돕는다. 지속가능성 연합의 사업개발 프로그램에는 지속가능한 제조공정, 지속가능한 수자원 사용, 폐기물 처리와 재활용, 전력 효율화 등이 포함된다.
싱가포르 국가환경국은 싱가포르를 정보통신기술 허브로 성장시키기 위해 휴렛팩커드나 IBM 같은 기존 기업과 협력관계를 맺었다. 두 회사는 각각 제조시설과 정보저장시설을 세웠다. 열대기후로 인한 높은 전력 비용을 줄일 방법이 필요한 시설들이다. 이를 위해 싱가포르 정부는 휴렛팩커드와 협력해 전력소모를 줄이고 타 기업들에 본보기로 삼을 새 전력효율 기준을 만들었다. 싱가포르가 아직 전력생산 측면에서 수입자원에 크게 의존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주 중대한 기준이다.
싱가포르는 경제개발위원회 정화기술 부서를 통해 환경정화 기술에 특화된 사업도 지원한다. 위원회 이사 고 치 키옹은 사업 부문이 올해 재생 가능 에너지, 전력 효율화, 스마트그리드, 녹색 건물, 전기자동차와 수자원 보호 등 분야에서 “지속적이고 견고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라고 말했다.
2013년에 발표된 전력관리 분야 새 투자 목록에는 아시아우수센터(Asian Centre of Excellence)가 포함됐다. 스마트그리드와 재생 가능 에너지 개발 전문업체다. 대형 박막 태양전지 분야에서 세계 최대 제조업체인 중국 하너지는 싱가포르에 국제사업 본부를 설립했다. 독일 태양광 기업 세이프레이는 글로벌 태양광 프로젝트 개발 센터를 지었으며, 덴마크 수질환경 연구 자문업체 DHI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싱가포르에 공학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녹색 도시국가를 향한 비전은 리콴유 전 총리 시절부터 시작됐다. 거침없는 언변과 독단적 태도로 유명한 근대 싱가포르의 아버지 리는 30년 동안 총리직을 수행했으며 현재는 정부 고문 역을 맡고 있다. 싱가포르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지 2년이 지나고 말레이시아로부터 독립한지는 얼마되지 않았던 1965년 리는 화초를 활용해 취약하고 빈곤한 도시국가를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차별화하겠다고 공언했다.
싱가포르의 가혹한 현실을 누그러뜨리고 해외투자와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바람에서였다. 처음 사업을 시작한 곳은 인구가 많은 빈민가, 싱가포르 강을 따라 줄지은 선상 가옥, 돼지 울타리였다. 오늘날 그 지역엔 휘황찬란한 고층빌딩이 들어서고 산책로가 조성됐다.
리의 비전은 결실을 맺었다. 싱가포르 인구는 1980년대 이래로 540만 명까지 두 배 증가했으며 세계 각국에서 기업들이 투자를 위해 몰려들었다. 놀라운 사실은 인구가 늘고 건물들이 들어서는 가운데 녹음으로 우거진 부지가 35%에서 46%로 늘어났다는 것이라고 웡촉팡 살기좋은도시센터 부사장은 말했다.
녹색도시 구상이 얼마나 잘 이행됐는지 싱가포르 정부는 최근 홍보 문구에서 도시 별칭을 ‘정원 도시’ 대신 ‘정원 속의 도시’로 바꿨다. 별 차이가 없어 보일지도 모르지만 싱가포르의 녹음이 더 이상 겉치례에 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려는 의도다.
도시 곳곳의 녹음은 세심하게 디자인된 조경통로들 덕분에 시각적으로 더 강조된다. 비교적 큰 생물다양성 보호구역 4곳을 포함해 싱가포르 토지의 10% 정도는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더 이상 빈 땅이 없는 싱가포르는 위나 아래로 규모를 키울 수밖에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새 건축물이 고층이거나 지하 건물이다.
이런 건물들도 환경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다, 한 가지 예는 벽이나 지붕에 초목을 심어 공기 질을 높이고 건물 냉방비를 줄이는 “공중 녹화작업”이다. 이는 보기에도 아름다운 데다 삶의 질도 향상시킨다. 싱가포르의 친환경 건축물은 독일의 선행 사례를 바탕으로 이끼, 양치류, 넝쿨식물, 난초, 착생식물 등이 풍부한 싱가포르 열대 환경에 맞춰 설계됐다.
친환경 건축물을 설계하는 유니실 크리에이티브 솔루션의 앨런 탠 이사는 2006년에 처음 건물 미화 차원에서 초목으로 꾸미자는 구상이 시작됐다고 말한다. 내장재와 외장재를 막론하고 친환경 설비는 급속도로 인기를 끌었다. 외장재의 경우는 유지하기도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유지비가 들지 않는 것은 없다. 나만 해도 매달 머리를 자른다.” 친환경 벽과 천장은 설치비가 비싸다. 제곱미터당 475달러는 든다. 하지만 더 저렴한 자재나 화분을 사용하면 낮은 비용으로도 시공이 가능하다고 탠은 말했다. 그에 따르면 지금까지 싱가포르에는 6만4000㎡에 달하는 친환경 천장이 시공됐다.
친환경 접근 방식은 수자원, 오물처리, 고형 폐기물 재활용, 대용량 송전, 수동 조명과 식물에 물을 대는 관개 시설, 태양열(싱가포르는 아직 다른나라에 비해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뒤처지긴 하지만), 조력발전, 그리고 약간은 불안하지만 러시아에서 제작된 공중 소형 핵발전소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망라한다. 가든 바이 더 베이에 필요한 전기 일부는 원예작물에서 나온 폐기물을 소각해 가동하는 발전기로 공급한다.
눈에 보이는 대부분은 자연이라기보단 자연으로 보이도록 꾸며진 것들이다. 아주 세련돼 누가 봐도 사람이 만든 것이 분명한 데다 때로는 특수 조명을 비롯한 인공적인 효과가 덧씌워진다. 살기좋은도시 센터 회장을 맡고 있는 건축가 류타이커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녹색공간 아시아 심포지움 기조연설에서 “우리에겐 영국이 남긴 풍부한 문물과 녹색 유산이 있지만 그렇다고 녹색이 정글을 말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몇몇 보호구역을 제외하면 싱가포르의 자연은 아주 정돈된 모습을 보인다. 설계의 산물이다. 탠 역시 고객들이 친환경 지붕이나 벽에 심을 다양한 식물종을 보면서 개미떼를 연상하며, 보다 깔끔한 설비를 택한다고 말했다.
도시화된 싱가포르에서 자연은 사실상 머나먼 기억에 가깝다. 19세기 초 싱가포르 열대우림은 농경을 위해 대부분 제거됐다. 완전히 새 옷을 입은 현 싱가포르에 남은 열대우림은 3% 남짓하다. 그외 대부분 지역은 철저하게 개발됐다. 그러나 1960년대 중반 리콴유의 지도하에 100만 그루가 넘는 나무와 관목이 심어졌다. 함께 심은 넝쿨과 화초는 수가 알려지지 않았다.
급박한 도시화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싱가포르 식물원 150주년을 맞이한 2009년 90세가 된 리는 자신이 본래 조경을 “싱가포르가 잘 정돈된 곳이라는 것을 투자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한”방편으로 여겼다고 말했다. 2013년 여름엔 싱가포르가 친환경 도시를 꾸리기 시작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해 공원에 열대수목을 한 그루 심었다.
권위적인 통치로 사랑과 미움을 한 몸에 받은 리는 2007년 뉴욕타임즈에 싱가포르의 성공이 있을 법하지 않은 일이었다고 말했다. “불가능한 일이었다…우리에겐 기본 바탕도, 공간도, 돈도 없었다.” 싱가포르는 자주성을 기르려고 분투한다. 친환경 도시를 꾸미려는 노력도 그 일환이다. 싱가포르는 자원이 별로 없는 작은 섬이다.
기후변화 뿐 아니라 필연적으로 뒤따르게 될 정치적, 경제적 변화에도 취약하다. 이를 보여주듯 리는 싱가포르 정부가 해수면 상승으로 예상되는 피해 방지를 위해 제방을 쌓는 방안을 두고 네덜란드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지속가능한 환경이 당면한, 그리고 예상되는 위협을 예방하는 방법이라면 투자와 관광 증진에도 아주 요긴할 수 있다. 싱가포르가 추진하는 친환경 관광의 핵심은 개간한 땅에 지은 가든 바이 더 베이다.
무성한 열대 초목이 18개의 ‘슈퍼트리’ 같은 인공 구조물과 뒤섞인 공간이다. 슈퍼트리는 거대한 강철기둥처럼 생긴 전망대를 말한다. 꽃과 나무로 장식된 외벽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밤에는 조명으로 극적인 효과를 연출한다. 이 기둥들은 열대우림을 연상시키려는 목적으로 세워졌지만 되려 라스베이거스나 두바이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주변에 우뚝 솟은 괴상한 건축물 마리나 베이 샌드 호텔과 규모가 큰 돔형 온실들, 테마 정원들, 잘 꾸며진 공연장과 교육용 시청각 자료 전시를 함께 고려하면 슈퍼트리가 무엇을 상징하는지 알 수 있다. 바로 싱가포르가 모든 것을 친환경으로 만드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든 바이 더 베이의 ‘헤리티지 가든’은 다양한 문화가 뒤섞인 싱가포르의 역사에 바치는 헌사다. 말레이시아 화초부터 인도의 꽃들, 중국 철학과 식민지배 시기를 보여주는 정원들도 있다. 그 근처에는 ‘원예공원’이라는 단조로운 이름이 붙은 공원이 있다. 이 공원에는 20개 이상의 식물원이 있는데 그곳엔 지붕이나 주차장을 위해 특별히 개발된 품종도 있다. 공원을 가로질러 반대편으로 가보면 화초가 가득한 도로변을 따라 차 3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야외 주차장도 마련됐다. 가장 오래된 정원인 보태닉 가든에는 1만종 이상의 초목이 심어져 있다.
싱가포르는 굽이치는 개울로 이어지는 인공수로나 다용도 통합 전선, 지하터널로 연결된 쓰레기 운반벨트 같은 혁신적 아이디어 못지 않게 동작감지 조명이나 에스컬레이터, 쓰레기 재활용, 전기로 움직이든 대중교통 등 전통적인 보호수단도 활용한다. 재활용은 가장 많이 내세워지지만 부족한 점이 많다. 싱가포르의 고형 폐기물 가운데 57%가 재활용되며 나머지는 소각된다. 소각하면서 발생하는 재는 인공 맹그로브 습지로 둘러싸인 인공 해안에 버려진다.
많은 강우량에도 불구하고 깨끗한 물 확보는 싱가포르의 영원한 과제다. 영토에 비해 너무 많은 인구 탓이다. 소비하는 물의 절반 가까이를 말레이시아에서 수도관으로 끌어온다. 정부는 저수지, 담수화공장, 뉴워터라 홍보하는 하수처리시설을 통해 어떻게든 자율적으로 수자원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싱가포르 전체 하수의 70% 정도는 재활용되며 나머지는 바다로 버려진다.
친환경 도시를 향한 노력은 ‘2002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한 종합계획’ 하에 진행된다. 현재도 계속 진화 중인 계획이다. 팡부사장은 싱가포르가 반 세기 전만 해도 심각하게 오염돼 있었으며 지금도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새 아이디어를 실험중이라고 밝혔다. “우리는 싱가포르를 살아 있는 실험실이라고 생각한다.” 팡은 말했다.
실험 결과가 나오는데 50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엔 결과가 나오기까지 많은 문제가 남는다. 한 예로 싱가포르의 외국인 노동자들은 녹색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지저분한 환경에서 산다. 넒은 도로에 비해 횡단보도는 거의 없다. 무단횡단이 심각한 불법이란 점을 고려하면 큰 문제다. 공공건물은 대체로 냉방을 지나치게 가동한다. 날로 세를 더하는 창이국제공항조차도 환경친화 공원과 자연보호 프로그램을 갖췄지만 온실가스 배출물 문제가 불거지면 가장 먼저 희생양이 될 항공여행 붐에 크게 의존한다.
한편 싱가포르는 얕은 해안가 땅을 개간하기 위해 말레이시아로부터 모래와 돌을 계속 수입하지만, 개간으로 인해 해안습지와 산호초 생태계가 희생된다는 인식이 있다. 몇몇 개간지에서 싱가포르 정부는 맹그로브 습지를 다시 조성했으며, 60% 가량 손실된 산호초 피해를 완화하기 위해 산호초관리기구를 발족했다.
한때 악취를 풍기던 싱가포르 강도 정비하고 싱가포르 인구의 약 80%가 거주하는 공공주택 건설에는 친환경 설비를 대거 도입했다. 고층 아파트단지에는 일반적으로 공원과 마트가 있으며 일부엔 공동 정원이 포함되기도 한다. 이런 고층 아파트 단지는 적도선을 피하기 위해 가급적 동서축 대신 남쪽과 북쪽으로 창문을 낸다.
싱가포르 정부는 공들여 개발한 지속가능성 기술을 수출할 지역을 찾고 있다. 세계가 급속도로 도시화되는 가운데 싱가포르는 최초로 자연보호 노력을 평가하는 도시 내 생물다양성 지표를 고안해냈다고 자부한다. 중국이나 인도, 미얀마, 스리랑카 등 인접국에 지속가능한 환경 사례를 알리고 있다.
2014년 개최되는 세계도시정상회담 의장국을 맡으면서 자국이 얼마나 환경친화적인지 보여줄 계획이다. 독립 3년 후 한 연설에서 리콴 유가 밝혔듯이 싱가포르의 변치 않는 목표는 역경을 극복하고 선견지명으로 다가올 위기를 이겨내는 것이다. “우리는 해냈다”고 리는 말했다. “우리는 발전을 이뤄냈다. 그러나 남아시아에서 가장 깨끗하고 친환경적인 국가로서 위치를 굳건히 하는 것보다 더 차별화되고 의미 깊은 성공의 징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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