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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대 청바지로 홀렸다...이랜드 패션 야심작 'NC베이직' 초반 순항

NC베이직 단독 매장 NC송파점 내 오픈
제품 80%가 3만원대 이하...일 매출 평균 130% 성장

3월 1일 NC송파점에 오픈한 NC베이직 단독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상품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사진 이랜드리테일]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이랜드리테일이 패션 브랜드 ‘NC베이직’으로 SPA(제조·유통 일괄) 시장 공략에 나선 가운데, 초반 분위기가 나쁘지 않아 보인다. 처음 오픈한 단독 매장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어서다. 고물가 시대를 겨냥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모습이다.

이랜드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3월) NC송파점에 오픈한 ‘NC베이직’ 매장의 평균 하루 매출은 기존(단독 매장 오픈 전) 대비 2.3배(130%) 성장했다.

‘NC베이직’은 이랜드리테일이 지난 2023년 9월 론칭한 자체 패션 브랜드(PB)다. 이랜드리테일은 SPA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해 지난달 1일 NC송파점 1층에 198㎡ 규모의 첫 모델 매장을 오픈한 바 있다.

이랜드리테일이 NC베이직의 단독 매장을 오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는 그동안 NC백화점 등 쇼핑몰 내 간이 매대에서만 제품을 판매해 왔다.

NC베이직은 ‘어반 베이직 웨어’(Urban Basic Wear)를 표방한다. 이랜드리테일은 SPA 시장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NC베이직 상품군을 대폭 확대했다. 현재 130여 가지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대폭 확대된 상품군은 ▲의류(셔츠, 스웨터, 데님 등) ▲이너웨어(캐미솔, 여성 내의, 남성 드로즈) ▲라운지웨어(파자마) ▲잡화(가방, 모자, 양말, 스카프) 등이다.

NC베이직의 경쟁력은 ‘가성비’다. 전체 상품의 약 80%가 3만원대 이하의 가격으로 구성됐다.

특히 데님은 글로벌 SPA 브랜드 제품 대비 50%가량 저렴하다. NC베이직의 스트레이트·테이퍼드·부츠컷 등 폭넓은 핏의 데님 가격은 1만9900원, 2만9900원에 불과하다.

NC베이직의 가격 경쟁력 원천은 ‘가격 역설계’ 전략에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경쟁력 있는 판매 가격을 먼저 설정하고 지속 가능한 원가구조를 역으로 만드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기존 소매 유통사들이 매입 원가에 특정 비율의 마진을 일괄적으로 붙여 판매하는 것과 차별화되는 방식이다.
NC송파점 내 NC베이직 단독 매장에 소비자들이 몰려있는 모습. [사진 이랜드리테일]
또한 이랜드리테일은 중국·방글라데시 소싱 지사와 베트남·미얀마·인도 생산 법인을 통해 원단 소재 개발 및 생산, 봉제까지 직접 진행해 벤더 마진 등 중간 수수료를 없앴다. NC베이직 제품의 가격을 낮출 수 있었던 배경이다. 현재 국내 유통사 중 해외에 자체 의류 생산 인프라를 구축한 곳은 이랜드가 유일하다.

이 외에도 이랜드리테일은 ▲비수기 생산 ▲대량 생산 ▲해외 소싱 ▲자가 공장 생산 등을 통해 원가절감에 나서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이 SPA 시장에 뛰어든 것은 성장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NC베이직은 ‘3고(高)’(고금리·고물가·고환율)로 의류 가격이 크게 상승하며 패션 업계가 고전하는 상황에서도 ‘가성비’를 원하는 고객층을 대상으로 좋은 성과를 냈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 NC베이직 테스트 매장으로만 1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유통사의 SPA 시장 공략은 글로벌 트렌드이기도 하다. ▲미국 메이시스(Macy’s) ▲월마트(Walmart) ▲영국 테스코(TESCO) ▲일본 이온(AEON) 등 글로벌 유통사들이 SPA 모델을 적용한 자체 패션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올해 NC베이직의 SPA 시장 안착을 위해 패스트패션 전략 극대화에 나선다. 회사는 해외 전담 조직과 자가 공장을 통해 소량만 먼저 생산한 뒤 테스트 판매를 진행해 인기가 확인된 제품만 5일 내 대량 생산으로 전환하는 ‘2일 5일’ 생산 시스템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광고와 마케팅 없이 오로지 상품 경쟁력만으로 입소문을 타며 성장해 온 NC베이직은 의류뿐 아니라 잡화까지 다양한 카테고리를 추가하고 매장 규모를 확대해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혁신적인 자체 디자인과 제조 역량을 활용해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의 제품을 선보여 유통형 SPA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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