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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 부문 2위 |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 - 중국 분유 수출로 날개 달아

식음료 부문 2위 |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 - 중국 분유 수출로 날개 달아



2012년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한 매일유업은 지난해에도 준수한 실적을 나타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약 30% 정도 증가했다. 매일유업의 주력 사업은 크게 분유와 우유, 음료로 나뉜다. 음료 부문 비중이 가장 크다. 지난해 매일유업은 가장 핵심적인 컵 커피 시장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바리스타’와 ‘카페라떼’로 이원화 전략을 펼친 게 주효했고, 경쟁사인 남양유업의 막말 파문으로 반사이익도 얻었다. 바리스타가 전년 대비 40%이상 판매량이 늘면서 실적을 견인했고, 지난해 출시한 프리미엄 병 커피 ‘바리스타 시그니처’도 첫 출발이 좋았다.

분유 부문에선 수출이 실적을 이끌었다. 2007년 수출을 시작한 중국이 중심이다. 매일유업의 중국 분유 수출은 2012년 140억원에서 지난해 280억원으로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올해는 400억원 정도를 예상할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아직 중국내 시장점유율이 1% 미만이지만 품질을 무기로 점차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의 멜라민 분유 파동 이후 안전성을 중시하는 소비 문화가 자리잡고 있는데다 4차 베이비붐에 따른 출생인구 증가로 조제분유 수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전망도 밝다. 1분기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30% 가량 줄어들 전망이지만 하반기 유통망 확대 가능성이 커서 큰 문제는 아니다.

국내 분유 시장에서는 35%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면서 1위와의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2000년부터 시작한 유아용품 사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자회사 ‘제로투세븐’은 유아용 의류와 스킨케어 사업으로 1위 아가방컴퍼니를 추격하는 중이다.

지난해 6월 분사한 폴바셋의 성장 잠재력도 크다. 폴바셋은 매일유업이 2011년 바리스타 월드챔피언 폴바셋과 합작해 만든 커피전문점이다. 4월 현재 27개의 직영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커피 시장의 점진적인 성장세에 따라 올해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1969년 유가공 전문업체로 출발한 매일유업은 1990년대 이후 커피·치즈 등 식품 전반으로 영역을 넓혔다. 창업주인 고 김용복 회장으로부터 사업을 물려받은 김정완(57) 회장은 1997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 전반을 챙기고 있다. 창업주가 유가공 사업에 집중했다면 김 회장은 다양한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며 사세를 키웠다. 특히 김 회장은 수요 감소와 경쟁 심화에 봉착할 때마다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커피사업 확대, 와인·맥주 수입 사업 진출 등이 그랬다. 2011년 치즈·두유 가격 담합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부과 받고, 분유의 안전성 논란까지 불거져 코너에 몰렸을 때도 ‘전 제품의 프리미엄화’를 선언하며 정면으로 돌파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11월 이사회에서 김선희 부사장을 새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로써 매일유업은 김정완·김선희 각자 대표 체제가 됐다. 김 회장의 사촌동생인 김 사장은 연세대와 미국 미네소타대 경영학 석사(MBA)를 마치고, 외국계 금융기관에서 일한 재무통이다. 2009년 재경본부장(전무)으로 매일유업에 들어온 뒤 10개월 만에 부사장에 올랐고,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회장과의 향후 호흡도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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