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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ISCOPE INTERNATIONALIST - 지구촌의 이모저모

PERISCOPE INTERNATIONALIST - 지구촌의 이모저모



5월 18일 스위스에서는 최저임금제 도입 제안에 관한 국민투표가 실시됐다.


스위스 ‘세계 최고’ 최저임금 도입 무산스위스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쪽에 들지만 5월 18일 국민투표에서 자신들의 지갑을 열지 않는 쪽을 택했다. 그들은 스위스의 최저임금을 시급 약 25달러(22스위스프랑, 약 2만5230원)로 책정하자는 제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부결시켰다. 과반수가 훨씬 넘는 76%가 최저임금 인상안에 반대했다. 노조는 그 안을 강력히 지지했지만 정부와 기업들은 반대했다.

시급 25달러라면 상당한 수준의 임금으로 보이지만 스위스는 세계에서 물가가 가장 비싼 나라 중 하나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스위스의 도시에서 침실 하나짜리 아파트에 사는 사람의 생활비는 월 약 2800달러다. 아파트 임대료만 해도 평균 약 1800달러다. 최저임금 22스위스프랑(미화 약 25달러)은 스위스에서 소비력을 감안하면 약 14달러 정도다.

그 안이 통과됐다면 스위스 최초로 최저임금이 규정됐을 것이다. 현재는 공식 최저임금이 정해져 있지 않다. 스위스의 중간 소득은 시급 37달러이며 스위스인의 90%는 제안된 최저임금보다 훨씬 소득이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세계에서 최저임금이 가장 높은 나라는 시급 10.7달러(소비력 감안)인 룩셈부르크다. 프랑스, 호주, 벨기에도 시급 10달러를 웃돈다. 한편 한국은 현재 최저임금이 시급 5210원(5달러가 조금 넘는다)이다. — DENNIS LYNCH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강압적인 통치에 능하다.


터키 러시아와 서방 사이에서 줄타기유럽 지도자들은 러시아를 경계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러시아가 유럽에 공급되는 에너지를 차단하는 전술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유럽은 터키를 중요한 대안 에너지원으로 생각한다.

지구본을 슬쩍 봐도 일리 있는 생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터키는 중동의 방대한 유전과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의 게걸스러운 에너지 시장 사이에 위치한다. 다시 말해 터키는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남쪽의 육교인 셈이다.

유럽이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는 방편으로 터키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터키는 유럽을 그리 반기지 않는다. 최근의 지정학적 사태발전으로 터키는 자국의 대유럽 관계와 대러시아 관계를 재평가하게 됐다.

터키는 유럽연합(EU) 가입을 원하지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자신의 통치에 반기를 드는 세력들을 탄압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돈독한 유대감을 드러냈다. 사실 에르도안만이 아니라 푸틴도 무력으로 통치권을 유지하는 술책에 능하다. 푸틴은 터키에 얼마든지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서방과의 관계에 관해 좀 더 신중을 기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럽보다 러시아의 편을 들도록 말이다.

이스탄불의 정치경제사회연구재단의 국제관계연구국장 탈리프 퀴잔은 이렇게 말했다. “터키는 러시아와 서방 사이의 가교를 자처한다. 터키의 정책 결정권자들은 더는 서방이나 다른 나라들이 제시하는 원칙을 그대로 따르지 않는다. 터키는 독자적인 정책을 원한다.” — VICTOR KOTSEV



베트남의 한 대만 공장 앞에서 폭동진압 경찰이 시민들의 신분증을 확인하고 있다.


베트남 남중국해 둘러싸고 반중감정 고조남중국해의 영유권 분쟁으로 촉발된 폭력사태가 증폭되면서 중국인 수천 명이 베트남에서 철수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5월 19일 베트남의 중국인들을 소개시키는 임무를 부여 받은 중국 선박 5척 중 4척이 붕앙 항구에 도착했으며, 1척은 18일 베트남을 향해 떠났다.

또 18일에는 전세기 두 편이 중국인 291명을 중국으로 귀환시켰다. 5월 13일 폭력사태가 시작된 이래 베트남을 떠난 중국인은 3000명이 넘는다. 그 사태로 베트남에 진출한 중국과 대만 공장들이 폭도들에 의해 불타고 약탈당했다. 중국이 남중국해에 석유시추선을 보내자 베트남인들이 이에 항의하면서 폭력사태가 벌어졌다. .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19일 사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 주말 시위자들에 의해 공장이 약탈당하고 불에 타면서 베트남에 공장을 갖고 있는 중국인들은 머물 것인가 떠날 것인가 양자 택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폭동이 벌어지면서 근로자 135명이 부상하고 중국인 2명이 사망하자 베트남 당국은 하노이 주재 중국 대사관 외곽의 경비를 강화했다. 중국 외무부도 18일부터 베트남과의 교류 계획을 일부 보류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5월 중순 ‘평화 시위’를 허용한 베트남 정부는 폭력사태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그런 사태는 베트남의 외국인 투자 유치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한편 미국 관리들은 중국이 남중국해의 영유권 분쟁 구역에 석유시추선을 보낸 것을 도발행위로 규정하며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 SNEHA SHANKAR

5월 20일 태국 군인들이 방콕의 태국국영방송(NTB)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태국 또 다시 군부가 나섰다태국 군대가 쿠데타를 일으켜 정부를 장악했다고 프라윳 찬오차 육참총장이 선언했다. 그는 TV 성명을 통해 군이 “질서를 회복하고 정치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정부 ‘레드셔츠’와 국민민주개혁위원회(PDRC) 양 진영의 지도자들은 협상을 진행하던 중 군 클럽 내에 억류됐다. 지난 주 초 군부는 치안을 회복하기 위해 계엄령을 선포했다. 주요 TV 방송국들을 폐쇄하고 정부의 치안 유지 권한을 박탈했다. 실각한 탁신 친나왓 총리의 반대파와 지지자들 간의 폭력 시위가 6개월 동안 지속됨에 따라 군부가 행동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고 프라윳 찬오차 육참총장이 말했다.

탁신 친나왓 총리는 2006년 실각했다. 반정부 운동 진영은 탁신과 관련된 모든 사람의 정치 개입에 반대했다. 소요는 탁신의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 전 총리가 2013년 태국 의회의 하원을 해체하면서 시작됐다.

헌법재판소가 5월 초 잉락의 권력남용을 이유로 총리직 해임 판결을 내린 뒤 니와탐롱 분송파이산이 임시 총리를 맡았다. 그러나 친 정부 진영인 ‘레드 셔츠’ 즉 쁘아 타이 당 지도자 자투포른 프롬판은 앞서 정부가 실권할 경우 내전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 JACK MO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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