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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REMISM - ‘이슬람국가(IS)’가 자멸할 수밖에 없는 이유

EXTREMISM - ‘이슬람국가(IS)’가 자멸할 수밖에 없는 이유

10 REASONS THE ISLAMIC STATE IS DOOMED

자칭 ‘이슬람국가(Islamic State: IS)’는 서방 언론인 참수 같은 잔혹하고 추악한 폭력 행위를 일말의 양심 가책도 없이 저지르는 야만적인 사이코패스 집단이다. 그들이 잔인한 학살 행위로 국제 무대에 등장했지만 어떻게 보면 그들은 구제 불능일 정도로 너무도 어리석은 지하디스트(jihadist, 성전주의자)들이기도 하다.

바로 거기에 그들의 궁극적인 자멸의 씨앗이 들어 있다. 그들에겐 적이 수없이 많다. 미국은 IS의 여러 적들이 그들을 멸하는 데 성공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성급한 과잉대응은 금물이다.

IS는 시리아 내전으로 생긴 공백과 이라크 정부의 무능함을 최대한 이용해 영토를 확장하며 막강한 세력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허를 찌르는 기습이나 무주공산 또는 혼돈의 상황에서 영토를 점령하기란 어렵지 않다. 예를 들어 2003년 미국과 연합군이 이라크의 독재자 사담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리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 진짜 어려움은 중동 무슬림들 사이에서 지지자들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미국은 그 측면에서 실패하면서 수년 동안 전투를 치르며 막대한 인명피해를 감수해야 했다.


살라피주의 지하디스트 단체인 IS는 거의 모든 무슬림을 정통 이슬람의 적으로 간주한다.그 이유를 이해하려면 적을 올바로 알아야 한다. 그러나 ‘단지 그들이 가증스러우니 무조건 공습하라’는 사EXTREMISM고방식으로 적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거부하는 미국인이 너무도 많다. 군사 전략가들이 지적하듯이 적의 머리 속으로 들어가야 승리할 수 있다. 당장 전장으로 뛰어가 적들을 가능한 많이 사살하고 가능한 많은 건물을 폭파하는 게 승리라면 미국은 이미 10년 전에 이라크에서 완승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IS의 실체가 무엇일까? 그들은 ‘살라피주의 지하디스트’ 집단이다. 그들은 코란을 포함해 이슬람 성전의 원래 의미라고 간주하는 것에 집착할 뿐 아니라 폭력적인 지하드를 주장하며 미국이 자신들의 신앙에 최대 위협이라고 믿는다.

그들의 적을 하나씩 꼽아 보자.


적 No. 1: 미국(그리고 미국의 동맹국들)IS는 일반적인 살라피주의자들과는 크게 다르다. 주류 살라피주의자들은 코란과 이슬람 성전의 엄격한 해석을 고수할 뿐이며 폭력을 추구하지는 않는다. 살라피주의 지하디스트들은 신앙 자체는 거의 같지만 일반 살라피주의자들을 변절한 무슬림으로 간주한다. 비폭력적인 살라피스트들이 알라에게서 등을 돌리고 아랍의 석유 셰이크(족장, 수장)들에게 아부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하디스트들은 다른 살라피주의자들을 ‘셰이키스트’라고 부른다.


적 No. 2: 일반 살라피주의자들
적 No. 3: 아랍 석유 셰이크들살라피주의 지하디스트들은 수 세기 전부터 시아파와 분쟁을 벌여온 수니파에 속한다. 따라서 그들은 시아파도 변절자로 간주하며 시아파의 통치 형태를 무조건 거부한다. 이란의 통치 집단이 시아파이며, 이라크의 주요 지도자들도 마찬가지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시아파의 과격 신비주의 분파인 알라위파다.




적 No. 4: 모든 시아파
적 No. 5: 이란 정부와 군부
적 No. 6: 이라크 정부와 군부
적 No. 7: 시리아 정부와 군부이렇게 늘어나는 적의 목록에서 분명히 드러나는 점은 살라피주의 지하디스트들이 거의 모든 무슬림을 정통 이슬람의 적으로 간주한다는 사실이다. 또 그들은 ‘타피르’라는 개념을 채택한다. 그 개념에 따르면 자신들은 다른 무슬림이 진정한 신앙에서 벗어났다고 선언하고 처단할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

완전히 우둔한 무장세력이 아니라면 사람을 죽이는 것이 친구, 가족, 부족, 동포의 환심을 사는 길이 아니라는사실을 안다. 오사마 빈 라덴의 알카에다(그 역시 살라피주의 지하디스트인 테러 단체다)는 바로 그 기본적인 사안을 이해했기 때문에 주적(적 No. 1)인 미국에 초점을 맞췄다. 세계 각지의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은 그런 알카에다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시아파 국가인 이란도 알카에다를 은근히 지지했다.

그러나 IS는 알카에다 만큼 똑똑하지 않다. IS의 학살과 처형은 무차별적이었다. 이슬람이 지하드에 성공하기 전에 먼저 무슬림 내부의 정화가 필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진정한 무슬림으로선 치명적인 결함이 있는 논리다. 물론 문제는 IS가 증오하는 모든 무슬림들이 자신이 이슬람 정통파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IS는 그중에서 누가 반드시 제거돼야 한다고 생각할까? 다른 테러 단체들이다. IS는 팔레스타인의 수니파 무장단체 하마스도 이슬람 변절자로 간주한다. 이스라엘을 상대로 이슬람이 승리하기 전에 하마스는 반드시 제거돼야 한다고 그들은 생각한다. 또 IS는 시아파 테러 단체 헤즈볼라의 거점인 레바논 베이루트 외곽 지역 하레트 흐레이크에서 차량폭탄 테러를 감행하고, 헤즈볼라와 레바논의 헤즈볼라 지지자들을 격파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라크 국영 알-이라키야 TV에서 방영된 만평. 야만적인 잔혹행위를 저지르는 IS를 조롱하는 만화다.

게다가 IS는 지하디스트들과 손잡고 시리아 정부를 상대로 싸우는 무슬림 반군 대원 8명을 말 그대로 십자가에 매달아 처형했다. 너무 온건하다는 것이 처형의 이유였다. 튀니지 출신의 아부 무사브라는 한 IS 지휘관은 알카에다의 지도자 아이만 알-자와히리를 배교자라고 불렀다.


적 No. 8: 하마스
적 No. 9: 헤즈볼라
적 No. 10: 알카에다그처럼 이슬람의 수많은 분파를 아무런 근거 없이 증오하기 때문에 다른 수니파들도 IS를 거짓 무슬림으로 간주한다. 수니파의 일부는 IS를 현대판 하리지파라고 부른다.하지리파는 7세기 예언자 무함마드의 사촌이 통치하는 것을 거부한 종파로 시아파도 수니파도 아니다. 폭력성과 독선성 때문에 그들이 그렇게 부르는 것도 일리가 있다. 또 일부 무슬림은 IS가 이슬람의 이익에 너무도 반하기 때문에 서방이 만들어낸 단체라는 음모론까지 주장한다.

이런 ‘우리 외에는 모두 적’이라는 어리석은 믿음 외에 IS는 더 중요한 실수도 저질렀다. ‘칼리프 제국’이라는 세계적인 이슬람 국가를 설립했다고 선언하며 자신들의 지도자를 그 새로운 주권 국가의 종교적, 정치적 통치자로 지명한 것이다. 그냥 터무니없는 선언처럼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선언함으써 IS 지도부는 무슬림 세계 전체를 대상으로 알라에게 복종하기 위해선 알카에다를 비롯한 모든 테러 단체의 대원들이 자신들에게 먼저 충성을 맹세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IS보다 역사가 긴 테러 단체들에게는 결코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따라서 결론은 이렇다. IS가 무기와 자금(다른 무슬림들에게서 강탈하거나 그들에게서 보호비를 뜯어낸 결과다)이 풍부한 것은 사실이지만 IS를 제대로 분석하려면 그들의 무슬림 적부터 바로 알아야 한다. 지금까지 설명으로 확실해졌듯이 그들에겐 무슬림 적이 수없이 많다.

앞서 언급한 적들 외에도 레바논 군, 쿠르드족 정치·군사 조직인 쿠르드 노동당, 시리아 반군 7개 조직 연합인 이슬람 전선(알카에다와 연계했다), 시리아 정부군탈영 대원으로 구성된 자유시리아군도 그들에겐 적대 세력이다.

레바논 거주 쿠르드족 주민들이 유엔 건물 앞에서 IS 퇴치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9월 15일).

세계 다른 지역의 지하디스트들도 IS의 힘이 세질수록 분개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동남아시아의 이슬람 테러 단체인 제마 이슬라미야(JI)다. JI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조직으로 지하디스트 공격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2000년 말레이시아에서 그 지도자 중 한 명이 주재한 회합에 알카에다 대원들이 참석해 9·11 테러와 미 전함 콜호 공격을 모의했다. JI는 2002년에는 발리의 나이트클럽 두 곳에서 차량폭탄 테러를 저지른 배후세력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악의 세력이다. 하지만 그들은 수십 년 전부터 활동하면서 IS와 상충되는 목표를 향해 투쟁했다. JI는 동남아에서 지역적인 이슬람 칼리프 제국 ‘다울라 이슬라미야’ 건설을 원한다. IS가 세계적인 칼리프 제국을 이끈다면 그런 목표는 달성될 수 없다.

따라서 IS는 두 가지 중대한 군사적 위협에 처했다. 다른 테러 단체들과 장악 지역 내의 수니파 봉기 가능성이다. IS가 이슬람 배교자로 간주하는 무슬림들 사이의 대중적인 혐오감이 폭발하면 IS를 상대로 한 반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 IS는 사면초가 신세다. IS가 무기와 자금이 아무리 많아도 그런 테러 단체들이나 다른 무슬림의 공격을 받으면 무너질 수밖에 없다.

물론 적절한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

우선 미국과 서방 동맹국의 정치인들이 군사 전략에서 ‘일단 공격한 뒤에 생각하자’는 전통적 접근법을 버려야 한다. 한번 생각해 보라. IS는 갑자기 미국과 영국 기자들을 참수하고 그 동영상을 온라인에 올려 모두가 보도록 했다. 물론 그 대상은 미국이다. IS는 미국의 행동에 대한 경고로 이런 야만적 행동을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들도 그렇게 멍청하진 않다. 모든 테러리스트가 잘 알듯이 9·11 공격은 미국을 전쟁으로 유인하는 것이 목적이었고 그 목적이 달성됐다.


IS는 무너질 것이다.필연적이다. 다만 미국이 어리석게 그들이 원하는 것을 주지만 않는다면 말이다.오사마 빈 라덴이 바라는 그대로 이뤄졌다. 빈 라덴은 알카에다 전사들이 미군을 격파하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군을 몰아내리라 믿었다. 그렇다면 IS는 기자 몇 명을 참수하면 미국이 겁을 먹고 몸을 사릴 것이라고 생각할까? 9·11 공격으로 수천 명을 살해해도 그런 일은 없었는데 말이다.

그들은 절대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한 테러리즘 전문가가 나에게 말한 대로 IS는 미국이 지하디스트들을 멸하기 위해 과잉 대응하기를 바란다. 그런 공격으로 IS가 멸하기는커녕 오히려 IS에 대한 다른 무슬림들의 위협을 피할 수 있다. 다른 지하디스트들과 중동 무슬림들이 IS를 아무리 증오해도 그들의 미국에 대한 증오가그보다 더 크다. 이라크전에서 저지른 미국의 전략적 실수가 되풀이된다면 IS의 이슬람 적들이 IS는 제쳐두고 다시 미국을 상대로 투쟁하게 된다. 미국이 IS를 성급하게 대대적으로 공격하면 결국 IS는 살아남게 된다.

3차원의 체스 게임 같지만 사실이다. 불행하게도 트위터와 케이블 방송을 통해 외교 정책에 관한 온갖 허튼 소리가 난무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세계적인 위협을 해결하려고 할 때 핵심을 올바로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지난 6월 인터넷에서 판매된 ISIS 티셔츠. ‘우리 모두는 ISIS’,’목숨이 다할 때까지 자유 위해 싸우자‘라는 문구가 찍혀 있다.
물론 IS는 어떻게 해서든 미국을 공격하려고 한다. 미국 내에 지지자들도 충분하기 때문에 손쉬운 표적의 공격에는 성공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런 공격의 목적은 과잉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미국의 그런 반응은 의도치 않게 IS에게 득이 된다. IS를 혐오하는 무슬림 수십억 명의 위협에서 IS를 구제해줄 뿐이다.

따라서 방송에서 소위 전문가들이 미국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할 때는 그들이 IS의 각본을 따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옳다. 미국은 전략적인 공습으로 IS를 약화시켜 다른 이슬람 전사들이 IS를 공격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하지만 이라크나 시리아로 지상군을 투입하면 IS를 멸할 수 없다. IS는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잔혹 행위를 함으로써 자멸하게 돼 있다. 이런 경우 우리 적의 적이 진정한 우리 친구가 된다. 적어도 현재로서는 그렇다.

IS는 무너질 것이다. 필연적이다. 다만 미국이 어리석게 그들이 원하는 것을 주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수차례 이름을 바꾸면서 지역을 넘어서는 영토 야욕 드러내 수니파 극단 무장단체의 헷갈리는 명칭

미국은 ‘이슬람국가(The Islamic State: IS)’를 상대로 전쟁을 시작했다. 아니 ISIS인가? 아니면 ISIL? 서방의 대다수는 그들이 ‘악의 세력(evil)’이라는 데 이의가 없다. 하지만 그들의 명칭을 두고선 논란이 많다. 그 자신들이 자주 이름을 바꿨기 때문이다.

그 단체는 원래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가 1999년 설립하며 ‘자맛 알 타위드 와 알 지하드(Jama’at al-Tawhid wa’al-Jihad: JTJ)’라고 불렀다. ‘통합과 지하드(성전)’라는 뜻이다. 그러다가 2004년 자르카위는 오사마 빈 라덴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단체 이름을 ‘이라크 알카에다(Al-Qaeda in Iraq: AQI)’로 바꿨다. 2006년 AQI는 ‘이라크 이슬람국가(Islamic State of Iraq: ISI)’로 다시 개명했다.

그 단체가 시리아로 세력권을 넓히면서 또 다시 이름을 바꿨다. 여기서부터 헷갈리기 시작한다. 그들은 공식적으로는 ‘이라크·알-샴 이슬람국가(the Islamic State of Iraq and al-Sham: ISIS)’라고 선언했다. 알-샴은 시리아의 다마스쿠스를 중심으로 한 지역을 가리킨다. 하지만 또 다른 용어도 있다. 대시리아(greater Syria)를 칭하는 ‘발라드 알-샴’이다. 전통적으로 ‘레반트(Levant, 시리아를 중심으로 요르단, 레바논 등을 아우르는 지명)로 불리는 지역의 일부다. 그런 식으로 확대 해석하자면 그들의 명칭은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the Islamic State of Iraq and the Levant, ISIL)’다. 그러다가최근 들어 그들은 명칭에서 이라크와 알-샴을 떼어내고 그냥 ‘이슬람국가(the Islamic State: IS)’라고 선언했다. 지역을 넘어서는 영토 야욕을 드러낸 것이다.

미국 정부와 의회는 그들을 ISIL이라고 부른다. 유엔도 ISIL이라는 명칭을 선호한다. AP 통신은 그 단체가 이름에서 ‘이라크·알-샴’을 떼어내기 전에는 ISIL을 고집했다가 지금은 IS로 부른다. 그러나 다른 뉴스매체 대다수는 최근까지 주로 ISIS를 사용했지만 ISIL도 가끔 썼다. 지금은 대다수 매체가 ‘이슬람국가(IS)’라는 표기를 따른다.

그런데 최근 이집트의 한 정부 기구는 그 단체를 ‘QSIS(이라크·시리아 알카에다 분리주의파: al-Qaeda Separatists in Iraq and Syria)’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야만적인 단체를 ‘이슬람국가(IS)’라고 부르는 것은 폭력을 지양하는 무슬림에 대한 모욕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 명칭을 사용하는 구미 언론은 없다. ― TAYLOR WOFFORD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테러 단체 알카에다가 미 중앙정보국(CIA)의 작품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가 의되적으로 IS를 만들어냈다는 헛소문이 이란 등 세계 각지에서 난무한다 터무니없는 음모론

13년 전 미국은 가공할 테러 공격을 받았다. 하지만 그 공격은 수많은 음모론을 낳았다. 알카에다의 세계무역센터와 미 국방부 청사 공격이 기이하고 터무니없는 음모론으로 이어진 것이다. 미국 정부가 테러리스트들을 사주해 자국민 수천 명을 죽게 했다는 내용이었다.

9·11 이후 13년 동안 그런 헛된 음모론은 지겹도록 부인됐다. 그 음모론의 배후가 누구인지 드러났으며 그 이론이 틀렸음이 밝혀졌다. 그런데도 지금 다시 음모론이 난무한다. 이번에는 IS가 은밀히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설이다. 그 음모론 주창자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IS를 완전히 제거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사실상 IS는 미국 정부가 만들어낸 조직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이란에서 그런 음모설이 무성하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이란 사회의 폭넓은 단면을 보여주는 기사를 게재했다. 그 기사에 따르면 많은 이란인들은 워싱턴의 파워브로커들이 이란을 멸하기 위해 IS를 만들어냈다고 확신하고 있다.

이란의 한 슈퍼마켓 주인은 “IS를 누가 만들었는지 잘 알면서 왜 그래요”라고 말했다. 한편 이란의 한 의사는 “미국은 이란-시리아-레바논-팔레스타인을 잇는 사슬의 고리를 끊는 어떤 단체라도 지지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역사학자 후상 탈레도 비슷한 견해를 제시했다. “IS 같은 단체가없다면 우리는 제국을 부활시켜 이 지역의 최고 강대국이 될 수 있지만 미국이 방해한다.”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미국과 IS의 관계에 관해 자신의 견해를 자주 밝혔다. 한 연설에서 하메네이는 테러 단체 알카에다가 미 중앙정보국(CIA)의 작품이라며 “서방 강대국들과 지역의 그들 대리인들이 이런 운동을 만들어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란 정부가 미국적인 모든 것을 오랫동안 격렬히 반대해왔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새로운 음모론이 이란에서 인기가 높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IS를 미국이 만들어냈다고 믿는 사람이 이란에만 있는 게 아니다.

미국 신문 파이널 콜[Final Call, 자칭 ‘네이션 오브 이슬람(미국 흑인 이슬람교도로 이루어진 과격파 단체)의 기관지’]은 미국만이 아니라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나라들도 “2007년 이래 IS 대원들을 무장시키고 자금을 대고 훈련시켜왔다”고 주장했다. 또 얼마 전 영국 방송 BBC에 따르면 레바논인 다수는 IS 부상의 배후에 미국이 있으며,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도 근저 회고록 ‘힘든 선택들(Hard Choices)’에서 그렇게 시인했다고 믿는다. 팔레스타인의 관영 신문 알-하야트 알-자디다도 지난 8월 여러 기사에서 미국이 IS 부상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무슬림 세계의 많은 사람이 IS가 미국의 은밀한 지지를 받는다고 믿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언론인 메디 하산에 따르면 이슬람주의 테러리스트들을 미국이 만들어냈다고 믿는 경향은 1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무슬림이 다수인 국가들과 서방의 무슬림 지역사회 둘 다에서 음모론이 만연한다. 9·11 사태와 뒤이은 ‘테러와의 전쟁’으로 세계 도처에서 온갖 몽상가와 사기꾼이 등장했다.”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브뤼셀에서 활동하는 외교정책 분석가 옥타비우스 핑커드는 BBC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이 해외 분쟁에 끝없이 개입하고 새로운 정부를 세우려는 경향이 그런 음모론을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정권 교체를 아웃소싱하는 성향을 보였기 때문에 그런 음모론이 난무한다.” - IBTIMES 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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