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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리드웍스 CEO 지안 파올로 바시 - “제조업 강한 한국 솔리드웍스에겐 중요한 시장”

솔리드웍스 CEO 지안 파올로 바시 - “제조업 강한 한국 솔리드웍스에겐 중요한 시장”

올해로 17회째 열린 ‘솔리드웍스 월드 2015’에서 엔지니어 출신의 지안 파올로 바시가 솔리드웍스의 새 대표로 공식 데뷔했다. 작은 키에도 온 몸에 열정이 넘치는 바시 대표를 행사장인 미국 피닉스컨벤션센터에서 만났다.
2월 11일(현지시간) 지안 파올로 바시 대표가 ‘솔리드웍스 월드 2015’의 폐막을 알리면서 인사를 하고 있다. 행사 기간 동안 바시 대표는 솔리드웍스의 비전을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지난 2월 8일부터 11일(현지시간)까지 미국 피닉스의 피닉스컨벤션센터에서 ‘솔리드웍스 월드 2015’(SOLID WORKS WORLD 2015) 행사가 열렸다. 솔리드웍스 월드는 세계 각지에서 솔리드웍스 제품을 사용하는 3D 부문 전문가와 디자이너, 엔지니어 등이 한꺼번에 모이는 글로벌 컨퍼런스다.

3D솔루션 분야의 글로벌 리더인 ‘다쏘시스템’은 1997년 3D 소프트웨어 도구인 ‘솔리드웍스’를 만드는 기업 솔리드웍스를 인수했다. 이후 매년 ‘솔리드웍스 월드’라는 성대한 잔치를 열고 있다.

참가비가 100만원이 넘었지만, 지난 해보다 참가자 수는 더 늘었다. 세계 각지에서 5000여 명의 전문가가 피닉스로 몰려들었다. 솔리드웍스라는 솔루션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올해 행사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었다. 하지만 참가자들로부터 가장 뜨거운 박수를 받은 이는 솔리드웍스의 새로운 CEO 지안 파올로 바시(Gian Paolo Bassi, 55) 대표였다. 그는 솔리드웍스 월드 2015를 통해 대표로 정식 데뷔했다. 바시 대표를 컨퍼런스 마지막 날 만났다. “에너지가 넘쳐 보인다”는 덕담을 건네자 호탕하게 웃었다.



‘솔리드웍스 월드 2015’를 통해 솔리드웍스 대표로 정식 데뷔했다. 행사에 만족하나.


솔리드웍스 월드는 1997년부터 매년 이어지고 있는 글로벌 콘퍼런스다. 행사 기간 동안 대표로서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 솔리드웍스라는 기업을 맡게 돼서 너무 행복하다.



버트랑 시콧(Bertrand Sicot) 전 대표는 4년 동안 솔리드웍스를 많이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콧 전 대표는 4년 동안 솔리드웍스 사용자 커뮤니티를 100만명 이상 늘렸다. 솔리드웍스 커뮤니티는 이제 280만 명이 넘는다. 솔리드웍스 일렉트리컬(SOLIDWORKS Electrical), 솔리드웍스 플라스틱스(SOLIDWORKS Plastics) 등 4개의 솔리드웍스 소프트웨어 출시도 좋은 성과 중 하나다. 가장 중요한 성과는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에 기반한 애플리케이션인 ‘솔리드웍스 미케니컬 컨셉츄얼’(Solidworks Mechanical Conceptual)을 내놓은 것이다. 시콧 전 대표가 인정받는 것은 플랫폼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시콧 전 대표와 비교되는 게 부담되지 않나.


물론 부담이 된다.(웃음) 하지만 이제 솔리드웍스를 이끌어가는 CEO로서 3가지 목표를 이루고 싶다. 첫 번째 목표는 차세대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두 번째 현재의 제품을 더욱 발전시키려고 한다. 업그레이드를 통해 제품의 질을 높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업의 다각화를 추진할 것이다. 현재 솔리드웍스는 플랜트, 산업용 기계 등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제는 전자제품 등의 소비재 분야와 의학 분야 등에서 솔리드웍스 솔루션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엔지니어로서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기업의 대표가 되는 것은 또 다른 것 아닌가.


이미 창업을 해서 성공시켜 본 경험이 있다. 엔지니어의 장점과 경영자의 능력을 결합하면 솔리드웍스를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2015년 솔리드웍스 운영에서 어떤 점을 중요하게 내세우게 되나.


클라우드와 IOT(사물인터넷)다. 클라우드를 이용하면 컴퓨터에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프로그램 사용이 가능해진다. 클라우드를 이용하면 협업도 쉬워진다. 클라우드는 PC 시대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수단이다. 그리고 IOT는 이제 시대의 흐름이다. 모든 장비가 연결되는 것이 IOT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장비에 전자적인 기능이 필요한 것이다. 전자적인 기능이 들어간 장비를 만들기 위해서는 3D 기술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패럿(Parrot)사가 만든 화분의 습도와 수분량 등을 알려주는 제품은 솔리드웍스 3D 솔루션을 이용해서 만들었다. 클라우드 시대에 대비하고, IOT 시대에 적극 대응하는 것이 올해 나의 임무다.

바시 대표는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3D CAD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는 엔지니어다. 한 인터뷰에서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엔지니어가 컨트롤했다면, 세계를 떨게 한 금융위기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엔지니어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가 미국으로 건너온 것은 20여년 전 미국의 컴퓨터비전(Computervision)이라는 기업에 취직하면서다. 대학을 졸업하고 이탈리아에서 직장인으로 일한 것은 3년 뿐이다. 그가 엔지니어로서의 꽃을 피운 곳은 미국인 셈이다. 이후 ‘임팩소프트’(ImpactXoft)라는 기업에서 부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로 일하면서 기능 모델링 분야의 특허를 받기도 했다. 그는 5개의 기능 모델링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엔지니어로서의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06년 1월, 그는 “직접 창업하고 싶다”면서 임팩소프트를 나와 3D 건물 설계 솔루션을 개발하는 ‘리웹’(RIWEBB)을 창업했다. 솔리드웍스의 모회사인 다쏘시스템은 2011년 리웹을 인수했고, 바시 대표에게 “솔리드 웍스의 R&D 팀을 맡아달라”고 제안했다. “다쏘시스템의 제안을 받았을 때 싫다고 말할 수 없었다”면서 그는 웃었다. 솔리드웍스 연구개발 부사장으로 일하면서 그의 엔지니어 능력은 다시 빛을 발했다. 솔리드웍스가 강력하게 추진한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개발은 그의 주도로 이뤄졌다.



다쏘시스템은 3D 소프트웨어 기업인데도, 2조원~3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1997년 다쏘시스템이 솔리드웍스를 인수했는데, 좋은 선택이었다고 보는가?


물론이다. 다쏘시스템은 솔리드웍스를 인수해 중소기업을 포함해 다양한 규모의 기업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다쏘시스템의 3D 솔루션은 비행기, 자동차 등의 대형프로젝트에만 사용됐다. 솔리드웍스를 인수하면서 중소기업까지 지원할 수 있는 3D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다쏘시스템의 점유율을 높이는데 솔리드웍스 인수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3D가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온 것 같다.


3D 기술은 이미 곳곳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제품을 디자인할 때 3D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D는 디자인일 뿐이지만, 3D는 디자인에 수치와 과학이 결합한 것이다. 3D 디자인을 이용하면 제품의 기능이 어떻게 구현되는지 미리 시뮬레이션(모의실험)을 해볼 수 있다. 디자인부터 제품 출시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3D 기술을 이용하면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그동안 자동차, 항공기 등 중공업 분야에서만 3D가 활용됐지만, 이젠 소비재 산업에서도 3D가 대세다.



오토데스크, PTC, 지멘스 등이 솔리드웍스의 경쟁사로 꼽힌다.


오토데스크와 PTC에서 만든 솔루션보다 솔리드웍스의 솔루션 판매량이 두 배 정도 높다. 솔리드웍스는 지금까지 5만5000개가 팔렸다. 제품 판매량을 공개하는 곳은 우리가 유일하다. 솔리드웍스의 장점은 합리적인 가격과 많은 기능, 그리고 배우기 쉽다는 것이다.



솔리드웍스는 한국 시장에서 어떤 성적을 얻고 있나.


한국은 정말 다이나믹한 곳이다. 소비재 시장에서 가장 역동적인 곳이 한국이다. 삼성이나 포스코와 같은 기업은 한국 제조업이 얼마나 강한지를 잘 보여준다. 솔리드웍스는 이런 한국 시장에서 매년 30% 이상 성장하고 있다. 한국은 정말 중요한 시장 중 하나다. 매출액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못하는 것을 이해해달라. 한국에서 4000여 개 기업이 솔리드웍스 제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솔리드웍스 코리아의 매출액은 수백억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직원수는 모두 10여 명. 직원 한명당 생산성이 수십억원을 넘는 셈이다.)



올해 한국에서의 목표는?


지금처럼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미래를 준비하고 제대로 된 방향성을 주는 회사라는 확신을 소비자에게 주고 싶다.

- 피닉스(미국)=최영진 포브스코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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