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드웍스 신임 CEO의 비전 - 3D 솔루션은 사물인터넷 시대 필수 기술
솔리드웍스 신임 CEO의 비전 - 3D 솔루션은 사물인터넷 시대 필수 기술
5000여명이 내뿜는 열기는 상상 이상이었다. 행사장에 들어가기 위해 대기한 사람들의 줄이 어디까지 이어져 있는지 끝이 보이지 않았다. 오전 8시 30분, 입장이 허가되자마자 줄 지어 있던 사람들이 행사장으로 달려갔다. 무대가 잘 보이는 곳에 자리잡기 위해서다. 행사장 곳곳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지난 2월 8일부터 11일(현지시간)까지 미국 피닉스의 피닉스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솔리드웍스 월드 2015(SOLIDWORKS WORLD 2015)’ 행사는 이렇게 수많은 이들의 열기와 함께 진행됐다. 3차원(D) 솔루션 분야의 글로벌 리더인 다쏘시스템은 1997년 3D 소프트웨어 도구인 ‘솔리드웍스’를 만드는 기업 솔리드웍스를 인수했다. 이후 매년 ‘솔리드웍스 월드’라는 성대한 잔치를 열고 있다. 솔리드웍스 월드는 세계 각지에서 솔리드웍스 제품을 사용하는 3D 부문 전문가와 디자이너, 엔지니어 등이 한꺼번에 모이는 글로벌 컨퍼런스다.
참가비가 100만원이 넘지만, 지난해보다 참가자 수는 더 늘었다. 솔리드웍스라는 솔루션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올해 행사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하지만 참가자들로부터 가장 뜨거운 박수를 받은 이는 솔리드웍스의 새로운 CEO 지안 파올로 바시(55, Gian Paolo Bassi) 대표였다. 그는 솔리드웍스 월드 2015를 통해 대표로 정식 데뷔했다. 바시 대표를 컨퍼런스 마지막 날 만났다. “에너지가 넘쳐 보인다”는 덕담을 건네자 호탕하게 웃었다. 그는 “1997년부터 솔리드웍스 월드가 이어지고 있는데, 행사 기간 동안 대표로서 책임을 많이 느꼈다”며 “솔리드웍스라는 기업을 맡게 돼서 너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바시 대표는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3D CAD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는 엔지니어다. 한 인터뷰에서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엔지니어가 컨트롤 했다면, 세계를 떨게 한 금융위기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엔지니어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가 미국으로 건너온 것은 20여년 전 미국의 컴퓨터비전(Computervision)이라는 기업에 취직 하면서다. 대학을 졸업하고 이탈리아에서 직장인으로 일한 것은 3년뿐이다. 그가 엔지니어로서의 꽃을 피운 곳은 미국인 셈이다. 이후 임팩소프트(ImpactXoft)라는 기업에서 부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로 일하면서 기능 모델링 분야의 특허를 받기도 했다. 그는 5개의 기능 모델링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06년 1월, 그는 “직접 창업하고 싶다”면서 임팩소프트를 나와 3D 건물 설계 솔루션을 개발하는 리웹(RIWEBB)을 세웠다. 솔리드웍스의 모회사인 다쏘시스템은 2011년 리웹을 인수했고, 바시 대표에게 “솔리드웍스의 R&D 팀을 맡아달라”고 제안했다. “다쏘시스템의 제안을 받았을 때 싫다고 말할 수 없었다”면서 그는 웃었다. 솔리드웍스 연구개발 부사장으로 일하면서 그의 엔지니어 능력은 다시 빛을 발했다. 솔리드웍스가 강력하게 추진한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개발은 그의 주도로 이뤄졌다.
엔지니어로서의 능력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기업 대표로서 성과를 내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다. 바시 대표와 비교되는 이는 솔리드웍스 전 대표 버트랑 시콧이다. 전문경영인으로 4년 동안 솔리드웍스를 이끌면서 많은 성과를 냈다. 솔리드웍스 사용자 커뮤니티를 100만명 이상 늘린 것이나, 솔리드웍스 일렉트리컬(SOLIDWORKS Electrical) 등 4개의 솔리드웍스 소프트웨어 출시도 시콧 전 대표가 자랑하는 성과다. 바시 대표는 전임자와의 비교에 “부담되지만 나만의 색깔을 보여줄 것”이라고 대답했다.
“CEO로서 3가지 목표가 있다. 차세대 기술을 개발하는 것과 현재 제품을 더욱 발전시키는 것이다. 업그레이드를 통해 제품의 질을 높일 것이다. 그동안 솔리드웍스는 플랜트와 산업용 기계 등에 강점이 있지만, 소비재 분야와 의학 분야 등으로 사업을 넓힐 계획이다.”
2015년 솔리드웍스 경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내세우려는 것은 클라우드와 IoT(사물인터넷)다. 클라우드를 이용하면 컴퓨터에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도 솔리드웍스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다. 협업이 훨씬 쉬워지는 셈이다. 바시 대표는 “클라우드를 이용하면 PC 시대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oT 시대는 솔리드웍스의 또 다른 기회의 장이다. 3D 기술이 필수적인 시대이기 때문이다. 바시 대표가 “적극적으로 IoT 시대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모든 장비가 연결되는 것이 IoT라고 할 수 있다. 전자적인 기능이 들어가는 장비를 만들기 위해선 3D 기술이 필수적이다.”
솔리드웍스 월드 2015에 참여한 후에 느낀 것은 3D 기술이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들어왔다는 것. 그동안 3D 디자인은 항공기, 조선 등 중공업 프로젝트에서 많이 사용됐다. 일반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제품은 3D와 별 상관이 없었다. 하지만 솔리드웍스와 같은 3D 솔루션이 대중화되면서 소비재 분야로 확대 되고 있다. 3D 솔루션은 일반 기업이 제품을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게 했다. 제품을 만들기 전 3D로 디자인을 하면 다양한 외부환경을 입력해 시뮬레이션(모의실험)을 할 수 있다. 바시 대표는 “3D 디자인을 이용하면 제품의 기능이 어떻게 구현되는지 미리 시뮬레이션을 해볼 수 있다”며 “3D 기술을 이용하면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솔리드웍스와 오토데스트, PTC, 지멘스 등은 3D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솔리드웍스는 3D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바시 대표는 “합리적인 가격과 많은 기능, 그리고 배우기 쉽다는 장점 때문에 솔리드웍스가 가장 앞서고 있다”며 자랑했다. 바시 대표가 눈여겨보는 아시아 시장은 한국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올리는 성적보다 한국에서 거둔 성적이 월등히 좋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솔리드웍스의 성장률은 두 자리를 기록했는데, 한국에선 매년 30%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웃었다.
“한국은 정말 다이나믹한 곳이다. 소비재 시장에서 가장 역동적인 곳이 한국이다. 삼성이나 포스코와 같은 기업은 한국 제조업이 얼마나 강한지를 잘 보여준다. 솔리드웍스에게 한국은 정말 중요한 시장 중 하나다.”
그에게 “2015년 목표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탈리아인 특유의 호탕한 목소리로 “지금처럼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며 “미래를 준비하고 제대로 된 방향성을 주는 회사라는 확신을 소비자에게 주고 싶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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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 모델링 특허 5건 보유자
참가비가 100만원이 넘지만, 지난해보다 참가자 수는 더 늘었다. 솔리드웍스라는 솔루션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올해 행사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하지만 참가자들로부터 가장 뜨거운 박수를 받은 이는 솔리드웍스의 새로운 CEO 지안 파올로 바시(55, Gian Paolo Bassi) 대표였다. 그는 솔리드웍스 월드 2015를 통해 대표로 정식 데뷔했다. 바시 대표를 컨퍼런스 마지막 날 만났다. “에너지가 넘쳐 보인다”는 덕담을 건네자 호탕하게 웃었다. 그는 “1997년부터 솔리드웍스 월드가 이어지고 있는데, 행사 기간 동안 대표로서 책임을 많이 느꼈다”며 “솔리드웍스라는 기업을 맡게 돼서 너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바시 대표는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3D CAD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는 엔지니어다. 한 인터뷰에서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엔지니어가 컨트롤 했다면, 세계를 떨게 한 금융위기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엔지니어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가 미국으로 건너온 것은 20여년 전 미국의 컴퓨터비전(Computervision)이라는 기업에 취직 하면서다. 대학을 졸업하고 이탈리아에서 직장인으로 일한 것은 3년뿐이다. 그가 엔지니어로서의 꽃을 피운 곳은 미국인 셈이다. 이후 임팩소프트(ImpactXoft)라는 기업에서 부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로 일하면서 기능 모델링 분야의 특허를 받기도 했다. 그는 5개의 기능 모델링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06년 1월, 그는 “직접 창업하고 싶다”면서 임팩소프트를 나와 3D 건물 설계 솔루션을 개발하는 리웹(RIWEBB)을 세웠다. 솔리드웍스의 모회사인 다쏘시스템은 2011년 리웹을 인수했고, 바시 대표에게 “솔리드웍스의 R&D 팀을 맡아달라”고 제안했다. “다쏘시스템의 제안을 받았을 때 싫다고 말할 수 없었다”면서 그는 웃었다. 솔리드웍스 연구개발 부사장으로 일하면서 그의 엔지니어 능력은 다시 빛을 발했다. 솔리드웍스가 강력하게 추진한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개발은 그의 주도로 이뤄졌다.
엔지니어로서의 능력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기업 대표로서 성과를 내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다. 바시 대표와 비교되는 이는 솔리드웍스 전 대표 버트랑 시콧이다. 전문경영인으로 4년 동안 솔리드웍스를 이끌면서 많은 성과를 냈다. 솔리드웍스 사용자 커뮤니티를 100만명 이상 늘린 것이나, 솔리드웍스 일렉트리컬(SOLIDWORKS Electrical) 등 4개의 솔리드웍스 소프트웨어 출시도 시콧 전 대표가 자랑하는 성과다. 바시 대표는 전임자와의 비교에 “부담되지만 나만의 색깔을 보여줄 것”이라고 대답했다.
“CEO로서 3가지 목표가 있다. 차세대 기술을 개발하는 것과 현재 제품을 더욱 발전시키는 것이다. 업그레이드를 통해 제품의 질을 높일 것이다. 그동안 솔리드웍스는 플랜트와 산업용 기계 등에 강점이 있지만, 소비재 분야와 의학 분야 등으로 사업을 넓힐 계획이다.”
2015년 솔리드웍스 경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내세우려는 것은 클라우드와 IoT(사물인터넷)다. 클라우드를 이용하면 컴퓨터에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도 솔리드웍스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다. 협업이 훨씬 쉬워지는 셈이다. 바시 대표는 “클라우드를 이용하면 PC 시대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oT 시대는 솔리드웍스의 또 다른 기회의 장이다. 3D 기술이 필수적인 시대이기 때문이다. 바시 대표가 “적극적으로 IoT 시대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모든 장비가 연결되는 것이 IoT라고 할 수 있다. 전자적인 기능이 들어가는 장비를 만들기 위해선 3D 기술이 필수적이다.”
솔리드웍스 월드 2015에 참여한 후에 느낀 것은 3D 기술이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들어왔다는 것. 그동안 3D 디자인은 항공기, 조선 등 중공업 프로젝트에서 많이 사용됐다. 일반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제품은 3D와 별 상관이 없었다. 하지만 솔리드웍스와 같은 3D 솔루션이 대중화되면서 소비재 분야로 확대 되고 있다.
한국에서 매년 30% 이상 성장
솔리드웍스와 오토데스트, PTC, 지멘스 등은 3D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솔리드웍스는 3D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바시 대표는 “합리적인 가격과 많은 기능, 그리고 배우기 쉽다는 장점 때문에 솔리드웍스가 가장 앞서고 있다”며 자랑했다. 바시 대표가 눈여겨보는 아시아 시장은 한국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올리는 성적보다 한국에서 거둔 성적이 월등히 좋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솔리드웍스의 성장률은 두 자리를 기록했는데, 한국에선 매년 30%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웃었다.
“한국은 정말 다이나믹한 곳이다. 소비재 시장에서 가장 역동적인 곳이 한국이다. 삼성이나 포스코와 같은 기업은 한국 제조업이 얼마나 강한지를 잘 보여준다. 솔리드웍스에게 한국은 정말 중요한 시장 중 하나다.”
그에게 “2015년 목표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탈리아인 특유의 호탕한 목소리로 “지금처럼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며 “미래를 준비하고 제대로 된 방향성을 주는 회사라는 확신을 소비자에게 주고 싶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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