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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글로벌 녹색기업] 306위 현대자동차 - 친환경 수소연료전기차 보급에 앞장

[500대 글로벌 녹색기업] 306위 현대자동차 - 친환경 수소연료전기차 보급에 앞장

현대자동차는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에 성공했다. 사진은 현대차의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국내 첫 융합 차량 충전소가 전라도 광주시에 들어섰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6월 11일 광주시,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등과 함께 융합 충전소를 세우고 수소버스를 시범 운행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융합 충전소는 전기차와 수소차를 모두 충전 가능한 시설이다. 국내에 전기차 충전소는 230여 곳, 수소자 충전소는 10여 곳 있지만 융합 충전소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협약에서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올 연말까지 광주 진곡동에 있는 광주그린카진흥원에 융합 충전소를 세우기로 했다. 광주시는 부지를 제공하고 현대차그룹이 충전소 구축 및 운영을 지원한다. 또 내년 5월까지 16인승 수소연료전지 버스 1대를 광주시에 무상 임대하기로 했다.

현대차와 광주시의 협력은 지난 1월부터 시작됐다. 현대차는 1월 27일 광주시와 함께 광주에 광주창조혁신센터를 출범시켰다. 광주 지역의 수소연료전지차 관련 기반 시설와 현대차그룹의 기술 역량을 융합해 전·후방 산업 및 기업을 육성하고 수소 경제 선도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 수소연료전지 관련 벤처업체를 입주시키고 아이디어 사업화 공모전, 전문가 멘토링, 컨설팅을 통한 아이디어 구체화 사업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정부도 팔을 걷어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자동차 연구기관, 전문 전자부품기업, 완성차 공장 등 광주의 풍부한 인프라에 글로벌기업 현대자동차의 전문역량을 더해 광주 지역의 특화된 발전을 이뤄가는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며 큰 관심을 보였다. “현대차그룹과 함께 광주에 수소차 산업 전·후방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지난 1월 광주 창조혁신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박대통령은 수소연료전지차 기술에 큰 관심을 보였다.
현대차는 광주를 시작으로 전국에 융합 충전소 설치를 확대하고 수소연료전지버스 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5월 27일 울산시와도 수소연료전지버스 시범 운행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친환경 수소연료자동차 기술개발과 산업육성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현대차는 울산시에도 광주에 임대한 것과 동일한 수소연료전지 버스 1대를 전달했다. 울산시는 내년 4월까지 이 버스를 시범운행한다.

수소연료전지버스는 수소와 산소를 전기화학 반응시켜 생성되는 전기에너지로 구동되는 차세대 친환경 무공해 차량이다. 배기가스 대신 물을 배출해 오염물질이 발생하지 않는다. 최고 속도는 100㎞/h다. 1회 충전 시 440㎞를 주행할 수 있다.

현대차는 2004년 수소연료전지버스 개발에 착수해 1세대 모델을 2006년 독일월드컵 시범운행과 정부과제 모니터링 사업(2006년~2010년)에 투입했다. 2009년에는 개선된 연료전지 시스템과 자체 개발한 영구자석 모터를 적용한 2세대 모델을 개발해 인천 국제공항 셔틀버스(2012년 9월~2014년 6월)와 서울 월드컵공원 에코투어(2013년 6월~현재)에 무상 임대했다.

이번에 광주와 울산에서 시범운행되는 수소연료 전지버스는 2세대 모델이다. 대용량 수소 연료탱크(1640ℓ)를 적용해 일반 버스 못지 않은 동력과 주행 거리를 확보했다. 현대차는 향후 3세대 수소연료전지버스 개발을 추진하는 등 투싼 수소연료전지차, 전기 버스,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과 더불어 정부의 그린카 개발·보급 정책에 앞장설 계획이다.

현대차는 17년 전부터 수소차 개발에 주력하며 업계를 선도했다. 1998년에 연료전지 개발을 시작하고, 2003년엔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을 위해 ‘Polaris 프로젝트’를 발족했다. 선진업체 수준의 부품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주요 부품 독자개발과 국산화를 이룬 것은 2006년이다. 개발을 시작한 지 15년만인 2013년 2월엔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에 성공했다.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는 1회 충전으로 최대 594㎞를 주행 가능하며 최고 시속은 160㎞로 일반 차량에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 성능을 자랑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뛰어난 부품 경쟁력도 현대차가 첫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에 성공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부품 기술개발을 위해 총 120개 협력사들이 참여했한 결과 전체 부품의 95%가량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사실상 독자 기술로 양산에 성공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3년 3월 유럽연합수소연료전지차 시범운행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 현대차의 수소차 개발 중점 요소는 가격이다. 이기상 현대차 환경기술센터장(전무)은 4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세계 전기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 기조 연설에서 “수소차의 가장 큰 문제는 가격, 즉 재료비가 비싸다는 것”이라며 “수소차의 가격을 현재보다 40~50% 줄이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또 이 전무는 “2020년에는 ‘반값 수소차’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2020년까지 수소차 2개 차종을 더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전망을 내놓았다. “현대·기아차는 수소차 개발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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