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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만으로 안 되는 게 스포츠

돈 만으로 안 되는 게 스포츠

LA 다저스가 미국 메이저 리그 디비전 시리즈에서 뉴욕 메츠에 패해 탈락했다. 다저스는 앞서 올 정규 시즌에서 92승 70패로 내셔널 리그 서부 지구 선두에 오르며 포스트시즌 출전권을 3회 연속 획득했다. 그뿐 아니라 올 시즌 관중 동원 수에서도 3년 연속 메이저 리그 정상에 올랐다. 거기에 든 비용은 무려 약 3540억6800만원.

그렇다고 다저스 구단 소유자 그룹인 ‘구겐하임 베이스볼 매니지먼트’가 몸값 비싼 선수들의 연봉을 지급하기 위해 없는 돈을 만들어내려 애쓴 건 아니다. 주머니 두둑한 구단주들은 2012년 3월 구단을 맡은 지 얼마 안 돼 거액의 계약을 뿌리기 시작했다.

다저스는 올 시즌 연봉 면에서 분명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통상적으로 통 큰 거래로 소문난 뉴욕 양키스는 올 시즌 구단 연봉 지급액 면에서 약 2471억원으로 한참 뒤진 2위에 머물렀다. 반면 내셔널 리그 디비전 시리즈에서 다저스를 물리친 뉴욕 메츠는 약 1407억원으로 연봉지급 랭킹 15위에 불과했다.

다저스는 팀내 최고액 연봉 선수 5명중 중 4명을 거느리고 포스트시즌에 돌입했다. 이들 핵심 멤버들의 올해 수입을 합친 금액은 약 1137억원이었다.

다저스가 이들 각 선수의 승수·스트라이크·홈런 또는 타점 당 얼마를 지불했는지, 텍사스 레인저스가 프린스 필더에게 지불한 금액과 함께 비교해본다(텍사스는 지난 15일 경기에서 추신수 선수의 홈런에도 불구하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패해 디비전 시리즈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클레이튼 커쇼(27) - 선발투수, LA 다저스, 약 368억원
클레이튼 커쇼
현재 내셔널 리그 사이영상 타이틀 보유자이자 MVP인 커쇼가 2015년 메이저 리그 전체 최고 연봉 선수로 올라섰다. 올 시즌엔 지난해 만큼 압도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프로야구에서 가장 꾸준한 경기력을 자랑하는 스타로 손꼽힌다. 33회 선발 출장에 완투 4경기, 완봉 3경기, 스트라이크 301개로 내셔널 리그 정상을 차지했다. 232와 3분의 2 이닝 출장에 16승 7패를 기록했다.



구단이 지불한 금액


커쇼는 스트라이크 당 1억2195만원을 벌었다.
 잭 그레인키(31) - 선발투수, LA 다저스, 약 282억원
잭 그레인키
그레인키가 올해 개인 통산 최고의 시즌을 보낸 점을 감안할 때 다저스 투수진에서 2년 연속 사이영상 수상자가 배출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시즌 연봉 전체 3위인 그는 시즌 전반에 걸쳐 가장 지배적인 투수 중 하나였다. 무엇보다 45와 3분의 2 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이 가장 돋보였다. 32회 선발 등판에 19승 3패를 기록하고 승률(0.864), 방어율(1.66), 이닝 당 출루허용률(WHIP, 0.844)에서 내셔널 리그 1위에 올랐다.



구단이 지불한 금액


그레인키는 이번 시즌 1승 당 약 14억8300만원을 받은 셈이다.
 프린스 필더(31) - 지명타자, 텍사스 레인저스, 약 270억원
필더는 이 리스트에서 유일하게 다저스 소속이 아니다. 이번 시즌 총 연봉에서 메이저 리그 동률 7위에 올랐다. 텍사스를 3년 만에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다(그 뒤 디비전 시리즈에서 탈락했다). 시즌 초반 맹타를 휘두르더니 서서히 방망이가 무뎌졌다. 하지만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출신의 이 파워 히터는 23 홈런, 98타점, 282루타, 78득점을 올리면서 개인 통산 2위의 높은 타율(3할5리)을 기록했다.



구단이 지불한 금액


레인저스에는 점수가 필요했다. 필더는 타점 당 약 2억7610만원을 챙겼다.
 아드리안 곤잘레스(31) - 1루수, LA 다저스, 약 246억원
곤잘레스는 이번 시즌 어떤 기록도 깨지 못했다. 하지만 홈런(28), 타점(90), 안타(157), 타율(2할7푼5리), 출루율(3할5푼), 누타수(274), 2루타(33) 등 거의 모든 주요 타격 분야에서 소리 없이 다저스를 이끌었다. 엄밀히 말해 메이저리그 15위의 고액 연봉자였지만 톱10 나아가 톱5 그룹의 선수 같은 활약을 펼쳤다.



구단이 지불한 금액


곤잘레스도 타점을 올렸지만 그의 최대 장기는 진루였다. 다저스는 총 274루타에 대해 누당 약 8990만원을 지급했다.
 칼 크로포드(34) - 좌익수, LA 다저스, 약 241억원
프린스 필더
크로포드는 이번 시즌 부상으로 93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복귀한 뒤에도 상승세를 보였던 지난해에 비해 경기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하지만 제한된 기간에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2할6푼5리의 타율에 4홈런, 16타점, 19득점, 10도루를 기록했다. 그리고 정규 시즌 마지막 두 달 사이 방망이가 달아올랐다. 8월과 9월 각각 3할2리와 3할1푼을 기록했다.



구단이 지불한 금액


예전만큼 빠른 발을 자랑하지는 않지만 다저스는 크로포드의 안타 48개에 대해 개당 약 5억145만원을 건넸다.- GREG PRICE IBTIMES 기자 / 번역 차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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