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의 세계 경제
사면초가의 세계 경제
미국 경기가 살아났다. 소비가 늘었고, 한동안 발목을 잡았던 부동산 거래도 늘었다. 동부 뉴욕부터 서부 캘리포니아까지 집값이 상승세다. 셰일가스 개발과 첨단 과학산업의 성장 같은 호재가 쌓였다. 유가 하락도 소비심리 회복에 도움이 됐다. 금리를 인상했지만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미미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경기 움직임에 주목하며 금리에 손을 댈 전망이다. 매 분기마다 물가 상승 여부에 따라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 금리는 급격한 인플레이션이나 채권시장의 붕괴 같은 현상이 돌발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이상 분기별로 올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기 둔화 등의 변수가 있지만 다음 분기에도 달러 강세의 수위를 조절하면서 금리를 약간 올릴 것으로 본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의 소비심리 개선은 글로벌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미국이 다시 세계 경제를 이끌기 시작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물론 변수도 있다. 과도한 강달러, 갑작스러운 물가 상승, 예상보다 늦은 경기 회복 속도 등이다. 미국과 세계 경기에 영향을 미칠 통화 측면의 변수도 있다. 위안화 평가절하와 강(强)달러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가 이어졌다. 각국의 통화전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중국은 2016년 위안화 가치를 1달러 당 7~7.25 위안으로 조정할 것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최대 7.6 위안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보는 의견도 있다. 그만큼 중국 경기 하강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 중국 정부가 어떤 금융 정책을 펼칠지, 이에 시장은 어떻게 반응할지가 관건이다.
위안화는 고평가된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가치가 떨어져야 한다. 위안화가 통화 바스켓에 편입된 순간부터 정책 변화는 피할 수 없는 일이 됐다. 위안화는 다른 통화와 함께 변하겠지만 가치는 떨어질 것이다. 낙폭과 속도를 어떻게 조절하느냐는 중국 금융당국이 풀어야 할 어려운 숙제다. 세계는 다자 자산상태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기술적·경제적으로 긴밀하게 이어져 있다.
중국이 과거와 달리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만만치 않다. 글로벌 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미국 경기 활성화로 강달러 기조가 고착화 될 것이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는 가운데 유럽과 일본은 양적완화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개발도상국들의 금리 인하가 이어질 수 있다. 한국 원화 가치도 5% 정도 떨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1200원 수준을 오르내릴 것이다.
강달러 기조와 함께 세계 경제를 좌우할 수 있는 핵심적인 요소로 유가가 있다. 유가는 4% 넘게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에너지 가격은 당분간 낮은 가격을 유지할 것이다. 소비자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러시아·아르헨티나·베네수엘라·사우디아라비아 등에겐 아픈 소식이다.
셰일오일 생산이 늘어난 탓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이 과거에 누리던 영향력을 되찾는 건 어려워 보인다. 유가 하락으로 수익이 좌우되는 국가들은 침체를 피하기 어렵다. 기술이 산업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 신기술이 계속 도입되면서 물가상승률과 고용률이 점차 떨어질 수밖에 없다. 미국의 경기 회복을 반기는 동시에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을 파악하고 변화에 신속히 대응해야 할 때다.
※세계경제연구원 1월 12일 강연 정리
- 앨런 사이나이 디시전 이코노믹스 회장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의 소비심리 개선은 글로벌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미국이 다시 세계 경제를 이끌기 시작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물론 변수도 있다. 과도한 강달러, 갑작스러운 물가 상승, 예상보다 늦은 경기 회복 속도 등이다. 미국과 세계 경기에 영향을 미칠 통화 측면의 변수도 있다. 위안화 평가절하와 강(强)달러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가 이어졌다. 각국의 통화전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중국은 2016년 위안화 가치를 1달러 당 7~7.25 위안으로 조정할 것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최대 7.6 위안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보는 의견도 있다. 그만큼 중국 경기 하강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 중국 정부가 어떤 금융 정책을 펼칠지, 이에 시장은 어떻게 반응할지가 관건이다.
위안화는 고평가된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가치가 떨어져야 한다. 위안화가 통화 바스켓에 편입된 순간부터 정책 변화는 피할 수 없는 일이 됐다. 위안화는 다른 통화와 함께 변하겠지만 가치는 떨어질 것이다. 낙폭과 속도를 어떻게 조절하느냐는 중국 금융당국이 풀어야 할 어려운 숙제다. 세계는 다자 자산상태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기술적·경제적으로 긴밀하게 이어져 있다.
중국이 과거와 달리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만만치 않다. 글로벌 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미국 경기 활성화로 강달러 기조가 고착화 될 것이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는 가운데 유럽과 일본은 양적완화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개발도상국들의 금리 인하가 이어질 수 있다. 한국 원화 가치도 5% 정도 떨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1200원 수준을 오르내릴 것이다.
강달러 기조와 함께 세계 경제를 좌우할 수 있는 핵심적인 요소로 유가가 있다. 유가는 4% 넘게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에너지 가격은 당분간 낮은 가격을 유지할 것이다. 소비자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러시아·아르헨티나·베네수엘라·사우디아라비아 등에겐 아픈 소식이다.
셰일오일 생산이 늘어난 탓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이 과거에 누리던 영향력을 되찾는 건 어려워 보인다. 유가 하락으로 수익이 좌우되는 국가들은 침체를 피하기 어렵다. 기술이 산업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 신기술이 계속 도입되면서 물가상승률과 고용률이 점차 떨어질 수밖에 없다. 미국의 경기 회복을 반기는 동시에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을 파악하고 변화에 신속히 대응해야 할 때다.
※세계경제연구원 1월 12일 강연 정리
- 앨런 사이나이 디시전 이코노믹스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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