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오 창업학 박사의 스마트 창업①] ‘가성비’가 틈새 희망이다
[강병오 창업학 박사의 스마트 창업①] ‘가성비’가 틈새 희망이다
유난히도 추웠던 겨울이 이제 완전히 물러가고, 따스한 봄기운과 함께 본격적인 창업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자영업 창업 시장에 수 년 간 반복되는 ‘과당 경쟁’과 ‘폐업 속출’이 올해도 계속될까. 경기 전망은 여전히 어두운데, 은퇴자는 쏟아지고 대기업발 대규모 구조조정도 이어지고 있어 창업 수요자는 오히려 늘고 있다. 창업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어디서나 틈새는 있는 법. 올해 자영업 창업시장의 틈새 희망을 키워드로 살펴본다.
가성비 높은 업종의 선전: 지난해 하반기 창업시장을 뜨겁게 달구었던 키워드는 ‘가격파괴’였다. 커피, 주스 전문점 등이 1000원 대의 파격적인 가격을 내세우면서 주머니가 얇아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문제는 과연 창업자의 수익성이 보장되느냐다. 올해는 대신 가격 대비 품질, 즉 가성비가 높은 업종이나 브랜드가 득세할 가능성이 크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의 공유로 거품이 낀 상품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기존 패스트푸드 햄버거나 서양식 패밀리레스토랑은 힘을 잃고, 이를 대체하는 실속형 스테이크 전문점, 수제버거 전문점 등이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미쿡’은 냉장육만을 사용하는 수제버거 전문점이다. 신선한 재료로 주문 즉시 갓 만들어낸 수제버거를 3000~4000원 대에 판매한다. ‘토니버거’는 웨스턴 카우보이 스타일의 수제버거 카페다. 주 메뉴인 터프가이 투빅버거는 치킨패티의 대용량이 특징인데, 가격은 3400원이다. ‘리즈스테이크갤러리’는 1인분 7900~9900원 스테이크로 가성비 높은 맛집으로 인기를 얻으며 확산되고 있다. 외식업 등 서비스산업의 발달로 제품의 품질은 이미 충분히 좋아졌다. 이제는 소비자들이 편의성이나 가격을 선택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동네상권 등 가까운 곳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고, 가격이 높지 않은 점포가 인기를 끌 것이다. 또한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소비자 인식 확산은 가격과 품질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식당과 편의점의 중간 형태인 ‘음식 편의점’의 등장을 부를 가능성이 크다. 점포에서 즉석조리한 다양한 음식을 진열대에 두면 소비자가 테이크아웃 해 가거나 그 자리에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콘셉트다.
‘나홀로 식사족’ 도시락 열풍: 도시락 시장이 커지고 있다. 나홀로족 및 소형가구 증가, 맞벌이 정착 등으로 집에서 직접 해 먹는 밥을 도시락·빵 등으로 간단히 해결하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68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솥도시락’은 지난해 1000억원 대 매출을 올렸다. 800억 대 매출을 올린 2014년보다 200억원 증가했다. ‘본도시락’ ‘오봉도시락’ 등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편의점도 인기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내세운 도시락 상품을 출시하면서 도시락 매출이 취급 상품의 상위권을 차지했다. 도시락의 인기가 높아지자 기존 외식 가맹 본부들도 도시락 판매를 개시했다. ‘원할머니보쌈·족발’이 내놓은 ‘원할머니 정성도시락’은 직장인들과 1인 가구, 각종 행사나 나들이용으로 인기를 끌면서 매출 상승 효과를 보고 있다.
4050 여성층, 원스톱 외식업종 선호: 최근 창업시장에 두드러진 트렌드 중 하나는 4050 여성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외식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른바 ‘골드퀸’으로 불리는 이들은 경제력을 갖추고, 건강과 외모 등 개인적인 삶의 질 개선과 여가생활을 즐기려는 경향이 강하다. 알뜰 소비성향도 이들의 특징이다. 이에 맞춰 웰빙과 원스톱 서비스를 내세우는 업종이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빅 히트 업종이었던 한식뷔페는 4050 여성 고객들의 끊이지 않는 인기를 등에 업고 올해도 성장을 더해 갈 것으로 예상된다. 식사와 디저트 및 음료를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어서 2시간 정도 여성들의 모임장소로 제격이다. ‘풀잎채’는 중산층 창업희망자의 공동투자 창업아이템으로 각광 받으면서 급성장하고 있는데, 올해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부방·맞춤정장점 등 맞춤형 서비스 업종 주목: 대학별 입시전형의 다양화와 학원가의 불황이 겹치면서 맞춤교육이 가능한 공부방이 뜨고 있다. 재취업에 나서는 고학력 40대 여성층과 교육 경력이 있는 여성들이 시간 조절이 비교적 자유로운 업종을 찾으면서 공부방 창업이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맞춤정장 전문점도 주목할 만하다. 결혼식 예복을 저렴하게 빌리거나, 직접 사진촬영을 하는 등 결혼을 검소하게 하려는 ‘스몰웨딩’이 주목받으면서 브랜드 정장 대신 가격 거품을 뺀 정장을 찾는 예비부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초보자도 간단한 교육만 받으면 창업할 수 있다.
동네상권의 부활: 동네상권에서도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업종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올해와 내년에 있을 연이은 선거로 다시 경제민주화와 동반성장의 이슈가 점화될 가능성이 큰 것도 골목상권 부활의 좋은 징조다. 삼각김밥·규동 전문점 ‘오니기리와 이규동’은 한국인 취향에 맞는 따끈따끈한 밥으로 즉석에서 만든 삼각김밥과 규동(일본식 쇠고기 덮밥)을 판매한다. 가격은 삼각김밥이 1000~2000원 대, 규동이 5000원 대로 저렴한 편이다. 오징어요리 전문점 ‘오징어와 친구들’, 닭발 전문점 ‘본초불닭발’ 등도 동네상권에서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데 비교적 경쟁이 덜한 업종으로 평가받고 있다. 과당 경쟁을 하는 점포의 업종 전환 아이템으로 주목할 만하다. 닭갈비 전문점 ‘홍춘천’은 오징어치즈닭갈비와 문어치즈닭갈비 등 해물 퓨전닭갈비로 차별화하여 인기를 끈다. 경쟁이 심한 중심 상권보다 골목상권에서 품질을 높이면 주목을 받기가 한결 쉽다.
맛집 정보 앱 활용한 마케팅 활발: 스마트폰 맛집 정보 앱이 자영업자에게 인기를 끌 전망이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일반화되면서 실시간으로 지역 맛집 정보를 찾는 소비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단지와 상가책자 등 기존 마케팅 방법이 비용 대비 효과가 점차 떨어지고 있어, 나름대로 맛에 대해 자신이 있는 점포들은 적극적으로 맛집 정보 앱을 활용하면 효과가 좋다. ‘식신e식권’ 등 모바일식권도 주목할 만하다. 식사 후 스마트폰을 터치하는 것만으로 식사 값을 계산할 수 있어 편리하다. 기업은 종이식권을 발행하고 장부관리, 정산하는데 들어가는 시간을 단축시켜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다. 자영업자들은 홍보와 매출 둘 다 잡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스마트폰으로 각종 외식 정보를 얻고자 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어, 올해는 O2O를 기반으로 하는 푸드테크산업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병오 - 연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에서 국내 1호로 창업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FC창업코리아 대표이사와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겸임교수로 글로벌 프랜차이즈학과장을 맡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창업가정신, 벤처창업, 프랜차이즈 전략 및 자영업 창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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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높은 업종의 선전: 지난해 하반기 창업시장을 뜨겁게 달구었던 키워드는 ‘가격파괴’였다. 커피, 주스 전문점 등이 1000원 대의 파격적인 가격을 내세우면서 주머니가 얇아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문제는 과연 창업자의 수익성이 보장되느냐다. 올해는 대신 가격 대비 품질, 즉 가성비가 높은 업종이나 브랜드가 득세할 가능성이 크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의 공유로 거품이 낀 상품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기존 패스트푸드 햄버거나 서양식 패밀리레스토랑은 힘을 잃고, 이를 대체하는 실속형 스테이크 전문점, 수제버거 전문점 등이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미쿡’은 냉장육만을 사용하는 수제버거 전문점이다. 신선한 재료로 주문 즉시 갓 만들어낸 수제버거를 3000~4000원 대에 판매한다. ‘토니버거’는 웨스턴 카우보이 스타일의 수제버거 카페다. 주 메뉴인 터프가이 투빅버거는 치킨패티의 대용량이 특징인데, 가격은 3400원이다. ‘리즈스테이크갤러리’는 1인분 7900~9900원 스테이크로 가성비 높은 맛집으로 인기를 얻으며 확산되고 있다. 외식업 등 서비스산업의 발달로 제품의 품질은 이미 충분히 좋아졌다. 이제는 소비자들이 편의성이나 가격을 선택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동네상권 등 가까운 곳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고, 가격이 높지 않은 점포가 인기를 끌 것이다. 또한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소비자 인식 확산은 가격과 품질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식당과 편의점의 중간 형태인 ‘음식 편의점’의 등장을 부를 가능성이 크다. 점포에서 즉석조리한 다양한 음식을 진열대에 두면 소비자가 테이크아웃 해 가거나 그 자리에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콘셉트다.
‘나홀로 식사족’ 도시락 열풍: 도시락 시장이 커지고 있다. 나홀로족 및 소형가구 증가, 맞벌이 정착 등으로 집에서 직접 해 먹는 밥을 도시락·빵 등으로 간단히 해결하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68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솥도시락’은 지난해 1000억원 대 매출을 올렸다. 800억 대 매출을 올린 2014년보다 200억원 증가했다. ‘본도시락’ ‘오봉도시락’ 등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편의점도 인기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내세운 도시락 상품을 출시하면서 도시락 매출이 취급 상품의 상위권을 차지했다. 도시락의 인기가 높아지자 기존 외식 가맹 본부들도 도시락 판매를 개시했다. ‘원할머니보쌈·족발’이 내놓은 ‘원할머니 정성도시락’은 직장인들과 1인 가구, 각종 행사나 나들이용으로 인기를 끌면서 매출 상승 효과를 보고 있다.
4050 여성층, 원스톱 외식업종 선호: 최근 창업시장에 두드러진 트렌드 중 하나는 4050 여성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외식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른바 ‘골드퀸’으로 불리는 이들은 경제력을 갖추고, 건강과 외모 등 개인적인 삶의 질 개선과 여가생활을 즐기려는 경향이 강하다. 알뜰 소비성향도 이들의 특징이다. 이에 맞춰 웰빙과 원스톱 서비스를 내세우는 업종이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빅 히트 업종이었던 한식뷔페는 4050 여성 고객들의 끊이지 않는 인기를 등에 업고 올해도 성장을 더해 갈 것으로 예상된다. 식사와 디저트 및 음료를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어서 2시간 정도 여성들의 모임장소로 제격이다. ‘풀잎채’는 중산층 창업희망자의 공동투자 창업아이템으로 각광 받으면서 급성장하고 있는데, 올해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부방·맞춤정장점 등 맞춤형 서비스 업종 주목: 대학별 입시전형의 다양화와 학원가의 불황이 겹치면서 맞춤교육이 가능한 공부방이 뜨고 있다. 재취업에 나서는 고학력 40대 여성층과 교육 경력이 있는 여성들이 시간 조절이 비교적 자유로운 업종을 찾으면서 공부방 창업이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맞춤정장 전문점도 주목할 만하다. 결혼식 예복을 저렴하게 빌리거나, 직접 사진촬영을 하는 등 결혼을 검소하게 하려는 ‘스몰웨딩’이 주목받으면서 브랜드 정장 대신 가격 거품을 뺀 정장을 찾는 예비부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초보자도 간단한 교육만 받으면 창업할 수 있다.
동네상권의 부활: 동네상권에서도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업종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올해와 내년에 있을 연이은 선거로 다시 경제민주화와 동반성장의 이슈가 점화될 가능성이 큰 것도 골목상권 부활의 좋은 징조다. 삼각김밥·규동 전문점 ‘오니기리와 이규동’은 한국인 취향에 맞는 따끈따끈한 밥으로 즉석에서 만든 삼각김밥과 규동(일본식 쇠고기 덮밥)을 판매한다. 가격은 삼각김밥이 1000~2000원 대, 규동이 5000원 대로 저렴한 편이다. 오징어요리 전문점 ‘오징어와 친구들’, 닭발 전문점 ‘본초불닭발’ 등도 동네상권에서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데 비교적 경쟁이 덜한 업종으로 평가받고 있다. 과당 경쟁을 하는 점포의 업종 전환 아이템으로 주목할 만하다. 닭갈비 전문점 ‘홍춘천’은 오징어치즈닭갈비와 문어치즈닭갈비 등 해물 퓨전닭갈비로 차별화하여 인기를 끈다. 경쟁이 심한 중심 상권보다 골목상권에서 품질을 높이면 주목을 받기가 한결 쉽다.
맛집 정보 앱 활용한 마케팅 활발: 스마트폰 맛집 정보 앱이 자영업자에게 인기를 끌 전망이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일반화되면서 실시간으로 지역 맛집 정보를 찾는 소비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단지와 상가책자 등 기존 마케팅 방법이 비용 대비 효과가 점차 떨어지고 있어, 나름대로 맛에 대해 자신이 있는 점포들은 적극적으로 맛집 정보 앱을 활용하면 효과가 좋다. ‘식신e식권’ 등 모바일식권도 주목할 만하다. 식사 후 스마트폰을 터치하는 것만으로 식사 값을 계산할 수 있어 편리하다. 기업은 종이식권을 발행하고 장부관리, 정산하는데 들어가는 시간을 단축시켜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다. 자영업자들은 홍보와 매출 둘 다 잡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스마트폰으로 각종 외식 정보를 얻고자 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어, 올해는 O2O를 기반으로 하는 푸드테크산업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병오 - 연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에서 국내 1호로 창업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FC창업코리아 대표이사와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겸임교수로 글로벌 프랜차이즈학과장을 맡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창업가정신, 벤처창업, 프랜차이즈 전략 및 자영업 창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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