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나라’ 운영하는 이승우 큐딜리온 대표
‘중고나라’ 운영하는 이승우 큐딜리온 대표
‘중고나라’를 운영하는 이승우 대표가 지난 3월 15일 경찰청과 연계한 중고나라 앱을 공식 출시해 사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중고나라는 국내 1위 중고물품 거래 카페다. 지난 2003년 12월 설립, 10여년을 버티면서 하루 방문자만 492만 명이다. 등록되는 중고물품만 하루에 10만 건에 달한다. 가입자수는 1442만 명으로 전 국민(약 5100만 명)의 28%에 달한다. 중고나라를 운영하는 큐딜리온은 한 달에 배너광고 1억원 이하, 공동구매 5억원 등 약 6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매출은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에 비해 턱없이 적지만 중고나라는 벤처캐피탈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말 유안타증권이 20억원, 벤처캐피탈 슈프리마 인베스트가 20억원, 개인 엔젤투자자가 40억원 등 80억원을 투자한 것도 중고나라의 전망을 밝게 봤기 때문이다.
아직 수익 구조도 명확하지 않은 중고 물품 사이트에 80억원이 모인 것은 순전히 ‘콘텐트’ 때문이다. 중고나라에는 단순히 중개물품만 올라오는 것이 아니다. 물건을 하나 올려놓으면 댓글 수십개가 몇 시간 만에 달리면서 논쟁이 붙는다. 국산차 카테고리 등 네티즌끼리 정보공유가 활발한 게시판은 아예 카테고리별 물품게시판 위에 ‘자유게시판’을 따로 두고 있다.
중고나라를 운영하는 큐딜리온의 이승우(39) 대표는 “단순히 중고 물품을 판매 중개만 했다면 이렇게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네티즌들끼리 중고물품에 대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주고 받을 공간이 없었다는 점이 셀링 포인트였다”고 말했다.
100여 가지 중고 물품 카테고리별로 나뉘어 있는 게시판 관리도 중고나라의 노하우다. 이 대표는 “매일 수백건이 넘는 불평불만을 읽으면서 꾸준히 카테고리를 정교화했다”고 말했다. 국산차라면 자유게시판을 경차·소형차, (준)중형차, (준)대형차, 스포츠카, 오토바이 125cc 초과 등 종류별로 나눈다. 또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수입차는 BMW·메르세데스-벤츠·아우디 등 브랜드별로 나누는 식이다.
하지만 중고나라 하면 아직까지 많은 네티즌들이‘사기 거래’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건 중고나라의 치명적 약점이다. 엉뚱한 물품을 배달하거나, 아예 돈만 가지고 튀는 사기거래가 중고나라 카페를 통해 횡행했기 때문이다. 중고나라가 회사를 법인화한 것도 사기 방지 이유가 가장 컸다. 이 대표는 급기야 지난 3월 15일 경찰청과 연계한 중고나라 앱을 공식 출시해 사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벤처 캐피탈 등 외부 투자를 받고 또 해외 진출까지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기 거래’라는 암덩어리를 그대로 놔둬서는 안된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중고나라 앱에서는 경찰청과 연계한 개인 인증을 진행한다. 스마트폰 앱으로 올린 중고거래 게시물의 아이디를 누르면 경찰청 서버와 연동돼 최근 3개월 내 사기로 신고됐는지 여부를 알 수 있다. 앱으로 올린 중고게시물은 네이버 카페에도 올라간다. 이렇게 한다고 해도 당장 기술적으로는 완벽하게 사기 거래를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 대표는 “경찰과 협업해 사기를 최대한 줄여보겠다”고 말했다.
- 글 이현택 기자·사진 김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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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수익 구조도 명확하지 않은 중고 물품 사이트에 80억원이 모인 것은 순전히 ‘콘텐트’ 때문이다. 중고나라에는 단순히 중개물품만 올라오는 것이 아니다. 물건을 하나 올려놓으면 댓글 수십개가 몇 시간 만에 달리면서 논쟁이 붙는다. 국산차 카테고리 등 네티즌끼리 정보공유가 활발한 게시판은 아예 카테고리별 물품게시판 위에 ‘자유게시판’을 따로 두고 있다.
사기 거래 근절 위한 애플리케이션 출시
100여 가지 중고 물품 카테고리별로 나뉘어 있는 게시판 관리도 중고나라의 노하우다. 이 대표는 “매일 수백건이 넘는 불평불만을 읽으면서 꾸준히 카테고리를 정교화했다”고 말했다. 국산차라면 자유게시판을 경차·소형차, (준)중형차, (준)대형차, 스포츠카, 오토바이 125cc 초과 등 종류별로 나눈다. 또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수입차는 BMW·메르세데스-벤츠·아우디 등 브랜드별로 나누는 식이다.
하지만 중고나라 하면 아직까지 많은 네티즌들이‘사기 거래’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건 중고나라의 치명적 약점이다. 엉뚱한 물품을 배달하거나, 아예 돈만 가지고 튀는 사기거래가 중고나라 카페를 통해 횡행했기 때문이다. 중고나라가 회사를 법인화한 것도 사기 방지 이유가 가장 컸다. 이 대표는 급기야 지난 3월 15일 경찰청과 연계한 중고나라 앱을 공식 출시해 사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벤처 캐피탈 등 외부 투자를 받고 또 해외 진출까지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기 거래’라는 암덩어리를 그대로 놔둬서는 안된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중고나라 앱에서는 경찰청과 연계한 개인 인증을 진행한다. 스마트폰 앱으로 올린 중고거래 게시물의 아이디를 누르면 경찰청 서버와 연동돼 최근 3개월 내 사기로 신고됐는지 여부를 알 수 있다. 앱으로 올린 중고게시물은 네이버 카페에도 올라간다. 이렇게 한다고 해도 당장 기술적으로는 완벽하게 사기 거래를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 대표는 “경찰과 협업해 사기를 최대한 줄여보겠다”고 말했다.
- 글 이현택 기자·사진 김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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