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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헬스케어 동향] 미국에서도 바이오시밀러 시장 열려

[글로벌 헬스케어 동향] 미국에서도 바이오시밀러 시장 열려

2015년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구었던 뉴스 중의 하나는 한미약품의 사노피 아벤티스와의 5조원 규모, 얀센과의 1조원 규모 기술 수출 계약이었다. 이에 힘입어 국내 시장에서의 제약·헬스케어 업종에 대한 재평가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해외 증시에서도 마찬가지로 화이자가 헬스케어 인수합병 역사상 최대 규모인 1500억 달러에 앨러간 인수를 추진했다(조세회피 규제로 무산). 이어 올해 1월에는 희귀질환 치료제 전문 제약회사인 샤이어가 미국의 바이오제약회사 박스알타를 320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세계 글로벌 제약사와 바이오텍(Biotech) 간의 합종연횡이 줄을 잇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향상, 의료기술의 발전 등도 있지만 인류가 유례없이 맞이하게 된 인구 고령화에 따른 시장 규모의 확대가 중요한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20세기 초부터 발전을 거듭해오던 생물학은 1970년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계기로 도약했고, 이에 따라 분자생물학 또는 생명과학이 탄생하게 되었다. 지금의 미국 바이오텍 회사들의 역사가 길지 않은 이유는 이와 같이 기술 발전의 시기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처럼 짧은 기간에도 세계 유수의 글로벌 제약사들을 위협할 만큼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낸 배경에는 바이오 신약이 있다. 기존의 수십여 종의 제품 군으로 매출을 구성하는 제약사와는 달리 바이오텍 기업은 확실한 한 두 품목의 제품으로 큰 매출액을 올린다.

바이오 의약산업에 대해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난제는 리스크가 크다는 것과 강력한 규제를 받는 사업이라는 것이다. 신약 개발상 단계별로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어 중간에 실패하는 제품이 수두룩하다. 화학 의약품의 경우 1만 가지 후보물질 중 임상실험에 끝까지 갈 수 있는 물질은 한 가지 밖에 되지 않는다는 통계도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리스크 관리기법의 발전으로 실패율이 낮아지고 있다. 바이오 의약의 특성에 맞춘 리스크 관리로 성공 확률이 높아진 것이다. 또한 지속적인 신약 가격 상승에 대한 제재도 한몫을 하고 있다. 올해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 민주당의 후보들은 제약사의 과도한 이익 추구에 대한 제동을 걸고 있으며 저소득층에 대한 의료보험 확대를 유지하는 오바마케어에 대한 지지 입장을 보내고 있다. 그에 대한 대안으로 제약사의 제네릭 의약품에 대한 투자 확대 및 캐나다의 저가 처방의약품 수입을 촉구하고 있고 바이오신약의 복제약인 바이오시밀러를 통해 약값 인하를 유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셀트리온을 비롯한 바이오시밀러 관련주의 주가 상승이 눈에 띄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동안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유럽에서만 개화했으나 미국이 작년 노바티스의 자회사 산도스의 ‘작시오(암젠의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뉴포겐’의 바이오시밀러) 승인을 허가해 특허만료를 앞둔 신약의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미국에서 열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와 같은 흐름에서 글로벌 제약회사부터 암젠과 같은 바이오텍 기업, 그리고 우리나라의 삼성그룹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젠 아이덱과 공동출자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진출하게 되었다.

이런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개화에 이어 최근의 흐름은 유전자 치료나 줄기세포 분야로 점차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기술의 급속한 융복합과 진전으로 3세대 의약품으로도 진전을 보이고 있으며 지속형 단백질 의약품(바이오베터), 세포 치료제, 유전자 치료제, 항체 의약품 등으로 품목이 다양화하고 있다.

- 김주홍 미래에셋증권 VIP해외주식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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