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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 자산 포트폴리오 리모델링(5)

30억 자산 포트폴리오 리모델링(5)

최근 강남에서 사전증여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부동산을 여러 개 보유한 자산가들 사이에서 몇 개의 부동산을 제값에 팔고, 사전증여에 나서는 경우가 늘었다. 매각 자금을 적절하게 나눠 절세 효과를 최대한 누리면서 장기간 꾸준히 수익을 거둘 방법을 찾아봤다.
신동일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부센터장
한오현(59·서울시 송파구) 씨는 한 달 전에 보유 빌딩 중 하나를 정리했다. 빌딩이 노후돼 대대적인 보수가 필요했고, 때마침 사무실이 필요한 회사가 있어 팔게 됐다. 매각으로 손에 쥔 자금은 80억원. 한 씨는 금융자산이 생긴 김에 자녀에게 사전증여를 해줄 생각이다. 일찍부터 자금을 관리하는 법을 익히게 하려는 의도도 있었지만, 미리 증여하면 세금도 아낄 수 있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신동일 KB국민은행 도곡PB센터 부센터장은 “최근 수익성이 떨어지는 부동산을 팔고, 사전증여를 통해 절세를 꾀하는 자산가들이 늘고 있다”며 “사전증여 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다가 갑자기 상속할 일이 생기면 부동산을 급매로 내놔 손해를 보는 것은 물론 세금도 생각보다 많이 내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한 씨는 우선 배우자에게 최대한 사전증여 해놓고, 두 자녀에게도 일정 금액을 주어 경제 활동을 일찍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 한 씨에 맞는 자산관리법을 정리해봤다.
 한 사장의 재무 포트폴리오 점검 | 문제점 파악하기 - 변경 전 현금흐름
80억원. 배우자와 성년인 두 자녀에게 얼만큼씩 나눠야 절세할 수 있을까? 기간은 10년을 생각해봤다. 한 씨가 혼자 금융자산 80억원을 굴리다 상속하면 약 12억원 정도의 상속세가 예상된다. 하지만 사전증여를 하면 증여세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단순히 정기예금에 50억원, 단기채권과 MMF에 나눠 담아 사전증여 계획이 구체적으로 세워지면 바로 실행에 나설 참이다.



5% 수익 목표 달성 어려워

증여세 6억원도 많은 것 같다.


12억원에 비하면 적지만, 6억원도 적지 않은 세 부담이다. 그래서 10년 단위로 사전증여 계획을 세워봤다. 한 씨가 80세가 될 때까지 두 번에 나눠서 사전증여를 하는 것이다. 배우자와 두 자녀 입장에서도 상속이 이뤄질 때마다 생길 세금을 낼 재원을 마련한다는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사전증여 계획을 중간에 바꿀 여지도 있나?


일단 한 씨의 배우자와 두 자녀에게 35억원 정도를 증여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사람 앞 일은 모르는 법이니 여지도 두었다. 개인 사정에 따라 금융자산이 많게는 25%, 적게는 10% 정도는 다양한 운용 시뮬레이션을 통해 세금을 줄일 수 있도록 전략을 세우기로 했다.

 자산 포트폴리오 리모델링 - 변경 후 현금흐름
먼저 80억 금융자산 중 배우자와 자녀에게 35억원을 사전증여 했다. 한 씨의 금융자산 비중은 45억원으로 낮아졌다. 사전증여도 엄연히 증여라서 일부 증여세 납부 부담은 있었다. 하지만 배우자와 두 자녀에게 자산을 분산해 관리할 수 있는 이점이 생겼다. 사전증여 후 한 씨와 배우자, 두 자녀의 변경 후 포트폴리오를 신 부센터장에게 자세히 물었다.



비과세 혜택과 수익 통해 대출금 갚기

외화연금보험이 눈에 띈다.


달러 자산 투자에 중점을 뒀다. 최근 글로벌 경기를 보면 미국의 금리 인상 여부가 계속 미뤄지고 있다. 동시에 유럽에서는 EU를 탈퇴하겠다는 브렉시트 등의 이슈도 있다. 국내 환율은 1200원대 밑으로 내려갔고, 그만큼 달러 가치가 싸졌다. 변동성 이슈가 많은 상황에서 수년간 글로벌 기축통화인 달러 자산에 10~30% 비중의 금융자산을 담았다. 확정금리 2%대 수익에 10년 이상 투자할 경우 환차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절세를 위해 적극 활용한 상품은?


한 씨와 배우자, 두 자녀 모두 공통으로 은행의 ‘일임형ISA’ 상품에 가입하도록 했다. 매년 2000만원씩 5년간 1억원을 투자하는 계획이다. 손익을 따져보면 200만원의 비과세 혜택과 초과 수익에 대해서는 9.9% 분리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포트폴리오 구성의 특징은 무엇인가?


단기 채권에 상당한 자산을 넣어두었다. 급전이 필요한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특히 생활비나 꾸준한 목표수익을 거두기 위해 ELS(주가 연계증권)도 충분히 활용했다. 최근 ‘ELS쇼크’라 불릴 정도로 기초자산 가격이 지난 몇 개월 동안 녹인(원금손실) 구간에 여러 번 진입했기에 앞으로 오를 여지가 상대적으로 커졌다. 작년보다는 올해가 투자하기 더 좋은 시기라고 본다. 저금리 시대에 맞는 금융투자상품이다.

- 김영문 기자
 [박스기사] 달러 자산이 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국내 거주자의 달러 예금이 516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사상 최초로 500억 달러를 넘어섰다. 개인이 가입한 달러 예금만 해도 70억 달러에 이른다. 최근 달러 값은 지난해 11월 이후로 하락 추세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앞으로 달러 값이 다시 오를 것에 베팅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달러 자산에 투자하라’는 하우스 뷰를 내세웠다. 달러/원 환율이 당장 1300원대로 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달러 강세 기조는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신증권의 생각이다. 신동일 KB국민은행 도곡PB센터 부센터장도 생각이 같았다. “달러 자산 가격이 싸질 때마다 사서 모으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외환연금보험 등을 통해 여유 자산의 20~30%를 투자하면 적당하다”고 말했다.

실제 작년 한 해 동안 달러/원 환율이 7% 올랐다. 대신증권이 판매한 달러 자산 수익률은 10%를 넘어섰다. 올해 들어 2월 이후 달러 강세가 다소 주춤하긴 하지만, 중장기적인 경제 전망을 고려할 때, 달러 자산이 당분간 포트폴리오에서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 보는 업계 전문가들이 많았다.

신 부센터장이 말한 외화연금보험이 부자들 사이에서 최근 인기다. 외화연금보험 상품은 환율이 급격히 하락할 때는 원화를 외화로 환전해 대비하고, 비과세 혜택을 받다가 10년 만기 시점에서 공시된 이율에 따라 환급받는 구조다. 달러 예금의 이자 수준이 0.1~0.5%인데 반해 달러보험은 2% 중반의 확정금리도 제공한다. 필요한 경우 달러로 연금수령도 가능하다. 자녀가 해외 유학 중인 경우가 많아지면서 환율 변동을 활용하는 부자들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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