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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될 수도 있는 남자)의 감추고 싶은 꼬리

대통령(이 될 수도 있는 남자)의 감추고 싶은 꼬리

도널드 트럼프는 이민자에 대해 '특단의 심사(extreme vetting)'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정작 자신의 사업 파트너를 정할 때에는 특단의 심사 따위 하지 않는 게 분명하다. 폭력단과 연루된 적 있는 러시아 태생의 흉악범죄자부터 카자흐스탄 독과점 신흥재벌 올리가르히 3인조까지, 트럼프의 계약을 최근까지도 주도했던 말 많고 탈 많은 파트너의 면면을 살펴본다.

- RICHARD BEHAR 포브스 기자

위 기사의 원문은 http://forbes.com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포브스 코리아 온라인 서비스는 포브스 본사와의 저작권 계약상 해외 기사의 전문보기가 제공되지 않습니다.

이 점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트럼프와 세이터, 관계의 역사


2002년
펠릭스 세이터(Felix Sater)는 2002년 테브픽 아리프(Tevfik Arif)가 지배주주로 있는 자산개발사 베이록(Bayrock)에 합류했다고 증언했다. 베이록은 트럼프 타워에 본사 사무실을 두고 있었다.



2005년
포브스는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베이록의 ‘전무이사’ 세이터에게 보내는 편지를 입수했다. 트럼프가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에 지어질 호텔 타워의 사업 파트너가 될 것이란 내용이었다. 트럼프 기업(Trump Organization)의 개발사업 부사장도 참조 수신인으로 들어가 있다.



2005년
도널드 트럼프가 세이터와 베이록에게 러시아 프로젝트 독점개발권을 주었다. 2008년 법정 증언에서 세이터는 “돌아와서 트럼프 사무실에 머리를 들이밀고 ‘모스크바 계약은 진행 중입니다’라고 말하면 트럼프가 ‘좋아’라고 답해줬다”고 말했다.

“그에게 사진을 보여주고 부지를 보여줬다. 부지 경관도 보여줬다. 아주 장관이었다.”



2006년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딸 이반카가 모스크바로 여행을 갔다. 세이터는 이들에게 모스크바 여행을 시켜달라는 부탁을 트럼프가 했다고 주장했다. “괜찮다면 자녀들이 모스크바에 있는 동안 함께 다녀달라고 부탁했다.” 트럼프 기업의 법무고문 앨런 가텐(Alan Garten)은 이들이 러시아에 함께 있었던 건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고 말했다.



2007년
트럼프 피닉스 호텔-콘도의 경영관리자가 자신이 “누구한테든 (세이터의) 부정 혐의나 범죄 전력을 발설하기라도 하면 사촌을 시켜 고환에 전기충격을 주고 다리를 잘라서 ‘자신의 차 트렁크에 가둬 죽인다’고 협박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세이터는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고, 사건은 합의로 마무리됐다.



2007년 5월
포브스는 베이록 상임부사장 줄리우스 슈워츠(Julius Schwarz)가 베이록 회장에게 보낸 서신에서 “펠릭스의 과거가 밝혀질 리스크 때문에 계약(아이슬란드 기업의 5000만 달러 지분 투자)이 엎어질 뻔한 적이 최소 100번은 된다”고 말했다. 슈워츠는 자신이 쓴 메일이 맞긴 하지만, 의견을 묻기 위해 아내에게 보냈을 뿐, 회장에게는 “결코 보내지 않았다”고 포브스에 전했다.



2007년 6월
트럼프 경영진(도널드 주니어와 이반카 등)과 베이록 경영진(세이터 등), 당시 억만장자였던

타미르 사피르의 회사 사피르 기업(트럼프의 개발 파트너사) 경영진이 서로 주고 받은 여러 통의 이메일에서 세이터는 도널드 트럼프 및 가족과 분쟁이 벌어지자 트럼프와 직접 이야기를 나눴음을 시사했다. “도널드 주니어와 시니어가 우리가 (계약을) 먹은 것에 대해 이야기하라고 전화로 말했다. 그래서 이반카에게 전화해서 도널드가 사피르 앞에 나를 먹이로 던져버려서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제 억만장자들끼리 알아서 해결해야겠다.” 트럼프 변호인단은 교환된 이메일 내용이 뉴스 가치도 없다고 주장했다.



2007년 8월
트럼프 소호 호텔-콘도 프로젝트가 아파트 가구를 분양하겠다는 투자계획서를 제출하고 도널드 트럼프, 그의 자녀 도널드 주니어와 이반카를 공동 소유주로 넣었다. 투자설명서에는 “투자기업(베이록/사피르 기업)과 투자기업 소유 당사자에게 어떤 중범죄 이력도 없다”는 문구가 들어가 있다. 그러나 포브스는 세이터가 베이록의 실제 당사자임을 보여주는 이메일을 입수했다.



2007년 12월 19일
세이터의 화려한 이력에 대해 뉴욕타임스 기사가 나간 후, 트럼프는 소송으로 불려 나왔다. 베이록을 대표하는 당사자 중 한 명이 폭행 및 증권사기로 유죄 판정을 받은 걸 알고 있었는지 묻자 트럼프는 “글쎄, 듣기론 그(세이터)가 대표자는 아니고 직원일 뿐이라고 하던데”라고 답했다. 이후 증언에서 트럼프는 “베이록의 주인이 누군지 모른다”고 말했다. 세이터와 얼마나 이야기를 나누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많이는 아니었고…아주 조금이다…나는 주로 테브픽(아리프)하고만 만나고…세이터와는 아주 잠깐만 이야기했다.” 세이터의 범죄 전적을 알았으니 베이록과의 파트너십을 끝장낼 예정인지 묻자 트럼프는 “좋은 소식은 아니니까 고려해보겠다…

그가 자기 이름 철자를 바꾸어서 그에 대해 알아볼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뒤에 말한 내용은 진위가 의심된다. 포브스는 타임스 기사가 나가기 3주 전 베이록의 로펌 조사관이 보낸 이메일을 입수했다. 세이터가 베이록에서 일하는 동안 자신의 성에 ‘t’ 한 자만 더 넣었기 때문에(satter) 그의 과거를 알아내기가 결코 힘들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2008년 1월
그럼 세이터는 베이록의 파트너였고, 따라서 트럼프의 파트너로 활동했을까? 포브스가 입수한 2008년 1월 세이터의 이메일을 보면 그렇다는 걸 알 수 있다. 세이터가 아이슬란드 투자자를 대표하는 중역 두 명에게 보낸 메일로, 베이록 변호사가 채권자 중 한 명에게 세이터가 베이록의 ‘대표 당사자’라고 말한 후, 그로 인해 디폴트 사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는 내용이었다. 이메일에서 그는 베이록 고문변호사의 “머리가 제정신이 아니”라고 적었다. 세이터가 사실을 폭로하기 하루 전 회의에서 트럼프에게 “욕설을 들었다”고 할 때와 같다. 세이터는 베이록의 아리프 회장이 변호사의 말실수에 “완전히 놀랐다”며 그가 회사를 나가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는 수 년 뒤 사태가 좀 진정되면 (“그 때쯤이면 아무도 신경 안 쓴다”고 적음) 베이록 지분 30% 매입 권한을 주는 가족신탁을 만들겠다고 계획했다. 포브스가 이에 대해 묻자 세이터는 이메일이나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런 기억은 전혀 갖고 있지 않다.”



2008년
워싱턴포스트가 공개한 세이터의 ‘투자자를 위한 메시지’는 아주 간단했다. “누구라도 와서 타워를 지을 수 있다. 나는 트럼프와의 관계를 통해 트럼프 타워를 지을 수 있다.”



2009년
베이록 금융애널리스트가 베이록에 소송을 제기했다. 파트너십 지분을 부당하게 받지 못했다는 내용이었다. 애널리스트는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펠릭스 세이터가 바로 베이록이었다. 그는 개인경비와 생활비를 모두 지원받았고, 회사에서 집까지 사줬다…펠릭스는 회사의 절반이 자기 소유인양 행동했으며, 그렇다고 모두에게 주장했다. 나한테도 그렇게 말했다.” 세이터는 이를 부인했다. 애널리스트는 세이터가(뒷장에서 계속) 그에게 2번 물리적 위협을 가했다고도 말했다. (“이메일 그렇게 안 쓰면,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다 죽여버릴 거야”라는 협박까지 했다고 주장했지만 세이터는 이를 부인했다.)



2010년
약 1년간 세이터는 ‘도널드 트럼프 상임고문’이 되어 트럼프 기업의 이메일 주소와 명함, 사무실까지 지원받았다. 명함에는 트럼프 기업의 대표 변호사가 썼던 번호가 들어가 있다.



2016년 여름
펠릭스 세이터가 도널드 트럼프 대선운동본부에 기부 가능한 최대 금액(5400달러)을 기부했다. 대선운동 대변인은 당시 선거본부가 세이터의 자금 후원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2016년 7월
뉴욕주정부가 베이록과 세이터 등을 상대로 1년 전 제기한 소송이 뉴욕법원에서 시작됐다. 베이록과 세이터 등이 과세를 피하고 실제 외국 소유주를 숨기기 위해 트럼프 프로젝트의 수익 최대 2억5000만 달러를 세탁하려 했다는 혐의다. 소송을 이끄는 프레데릭 오버랜더와 리처드 러너는 트럼프가 해당 사건을 이미 인지하면서 탈세와 자금세탁에 실제 가담했다고 믿을 만한 새로운 정보를 입수했다고 포브스에 말했다. 포브스는 해당 재판에 대한 정부 쪽 증거를 직접 보진 못했다. 트럼프 변호인단은 사건이 “완전히 말도 안 된다”고 주장하며 곧 기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이터의 변호사는 소송이 “거짓과 중상모략”이라고 표현했다.



2016년 9월
포브스는 자체 고용한 컴퓨터 보안 전문가를 통해 세이터 관련 인터넷 도메인 이름 200개를 발견했다. 세이터 자신을 위한 주소(Felix-Sater.com)가 있었고, 트럼프와 관련된 것(DealsbyTrump.com)도 1개 이상 있었다. 의아한 주소(JewWorldOrder.net) 및 정적(오버랜더와 러너, 조 바이덴 등)과 관련된 주소, 포르노에 쓸 수 있는 주소(BlondeTeenPorn.com, Fecalboy.com 등)도 있었다. 세이터 변호인은 “그게 무슨 상관있나?”이란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와 3인조
베이록 그룹이 2007년 발행한 28쪽의 컬러 보고서 자료다. 지분금융이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뉴욕 트럼프 소호 호텔-콘도와 플로리다, 애리조나의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내용이다. 트럼프와 3인조가 서로 만난 적이 있다 해도 눈에 띄는 증거는 없다. 트럼프 소호는 이미 완공됐고, 트럼프 프로젝트에 대한 베이록의 참여는 흔적이 사라졌다. 포브스는 3인조에게 여러 번 해명을 요구했지만 모두 묵살당했다.



파토크 초디예프억만장자

올리가르히 초디예프, 알리잔 이브라기모프, 알렉산더 마치케이치
는 오래 전부터 카자흐스탄 ‘3인조’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카자흐스탄 광산업과 석유 및 가스, 금융 등에서 엄청난 부를 쌓았다. 1990년대에는 초디예프 그룹과 파트너십을 맺고 마이클 처니(Michael Cherney)와 손을 잡았다. FBI는 처니가 러시아 조직범죄단의 주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처니는 혐의를 오래 전부터 부인해 왔다. 초디예프는 3인조와 카자흐스탄 총리 부인이 1996년 공동 구매한 부동산 소송에서 중심 인물이었다. 3인조는 총리가 거래를 비밀리에 처리하고 싶어했기 때문에 총리를 대신해 거래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아키잔 카제겔진
(Akhezan Kazhegeldin) 총리는 토지 계약을 결국 하지 않았고, 해당 토지는 후에 카자흐스탄 정권과 연관된 개인이 매입했다고 주장했다.



알렉산더 마치케이치모스크바 타임스는

카자흐스탄 독재자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Nursultan Nazarbayev)의 1999년 재선운동에서 마치케이치가 “비밀회계”를 담당했다고 보도했다. 2000년대 초반 카자흐스탄 ‘3인조’는 벨기에 검찰측이 “범죄집단에서 흘러나온 걸”로 의심하는 자금세탁혐의를 받았다. 이를 계기로 미국과 스위스에서 나자르바에프를 비롯한 정부 관료의 해외계좌 추적이 시작됐다. 그러나 수사는 기소로 이어지지 못하고 종결됐다. (카자흐스탄 검찰총장은 이들의 자금이 합법적으로 보인다며 3인조는 “우리 경제의 최대 투자자”라고 말했다.) 벨기에 수사당국은 에너지 엔지니어링 대기업 트랙트벨(Tractebel)이 카자흐스탄 정부와 연이 닿기 위해 3인조에게 비밀 수임료를 지불했다고 주장했다. 트랙트벨은 3인조가 사기와 자금세탁 범죄를 저지르고, 범죄단체를 결성했다며 고소했지만, 소송은 결국 모두 합의로 마무리 됐다. 3인조는 유죄 인정을 하지 않고 있다.



알리잔 이브라기모프우즈베키스탄 태생으로, 3인조의 3번째 멤버다. 여가시간의 대부분을 26개 선실을 갖춘 2억 달러짜리 호화 요트에서 보낸다. 포브스는 그의 순자산을 19억 달러로 평가하고 있다. 그 또한 기소가 되지는 않았지만, 오랜 세월 정부의 조사를 받았다. 2013년에는 3인조가 경영권을 가진 거대 금속광물기업 ENRC가 아프리카 및 카자흐스탄 부패 혐의에 연루되면서 영국 정부의 조사를 받았다. 이 조사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ENRC는 비상장기업으로 전환했으며, 3인조는 카자흐스탄 정부와 손을 잡고 아직 보유하지 못했던 ENRC 지분 중 46%를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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