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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가 곧 기회다
부자 아빠의 세컨드 찬스 / 로버트 기요사키 / 민음인 / 408쪽


돈의 권력을 휘두를 것인가, 아니면 권력에 휘둘릴 것인가. 우리는 지금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금융교육가 로버트 기요사키가 ‘돈의 게임’에서 이기는 진짜 방법을 전수한다.


2007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mortgage) 사태는 월스트리트의 도덕적 해이가 원인이었다. 대출 상환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주택 구입 자금을 빌려주며 부동산 버블을 키웠다가 금리가 올라가자 하나 둘씩 파산하기 시작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은행들의 연쇄 부도를 막기 위해 긴급 자금을 지원할 수밖에 없었다. 미국은 갑작스레 장기 불황의 늪에 빠졌지만 월(Wall)가의 금융인들은 보너스를 두둑히 챙겼으며 아무도 이 사태에 관한 책임을 지지 않았다. 그들이 받은 보너스는 당연하게도 미국인이 낸 세금이었다.

로버트 기요사키는 세금이란 기득권층의 종잣돈 또는 그들이 금고에 넣어두고 언제든지 꺼내 쓸 수 있는 돈이라고 정의한다. 그런 세금은 낼 필요도 없으며, 따라서 절세가 답이다. 또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돈의 가치는 계속 감소하므로 저축도 할 가치가 없다고 말한다. 47세에 재정적 자유를 얻은 저자는 금융 교육에 몸 바치기로 결심했다. 사람들이 돈을 벌지 못하는 이유는 금융 교육을 받지 못해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부자 아빠> 시리즈를 쓰고 캐쉬 플로(Cash Flow) 보드게임을 개발하며 ‘돈의 게임’에서 이기는 진짜 방법을 전수해주고 있다.

이 책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현금 흐름을 E(직장인), S(자영업자), B(사업가), I(투자자) 등 4분면으로 나눠 제시한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장인으로 살아가거나 사업가가 되지 못하고 자영업자에 머무른다. 반면 사업가와 투자자는 레버리지로 큰 돈을 벌어들인다. 직장인과 자영업자, 사업가와 투자자의 차이는 현금을 창출하는 생산 자본이 있는가, 채무를 이용할 줄 아는가에서 갈린다. 생산 자본은 사업이 될 수도 있고 부동산이 될 수도 있고 저자의 자산 포트폴리오에 있는 유전이 될 수도 있다. 이에 덧붙여 로버트 기요사키는 채무를 두려워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이미 2016년 즈음 경제 위기가 일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다. “위기에는 ‘위험’과 ‘기회’라는 양면성이 있다.” 돈의 권력을 휘두를 것인가, 아니면 권력에 휘둘릴 것인가.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 양미선 기자
 인문고전에서 뽑아낸 리더십의 핵심
인문학 리더십 / 조슬린 데이비스 / 반니 / 400쪽


인문학 열풍이 거세다. 경영계도 예외가 아니다. 정치와 경제가 모두 혼란스러운 이 시대, 저자는 ‘위대한 리더란 어떤 사람인가’ 물었고 고전에서 찾아 답했다.


2010년 이지성 작가의 『리딩으로 리드하라』가 출간된 후 세계 유수의 리더들이 독서를 즐겨 하고 특히 고전을 탐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문학 열풍이 불었다. 출판사들은 그 동안 너도나도 책에 인문학 꼬리표를 붙이기 바빴다.

현재 인문학을 가장 활발히 흡수하고 있는 분야는 경영이다. 기업은 직원 채용 시 독서 이력이나 인문학 소양을 묻는 경우가 많아졌고, 정부는 독서경영기업에 인증마크를 달아주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무엇을 읽을까. 단순히 여러 분야를 섭렵하며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이지성 작가와『인문학 리더십』의 저자의 주장은 ‘처음도 고전, 끝도 고전’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지성 작가와 조금 다른 노선을 택해 ‘위대한 리더란 어떤 사람인가’ 물었고 고전에서 찾아 답했다. 성경의 <탈출기> ,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플라톤의 『국가』등 고전 중의 고전부터 셰익스피어의『리어 왕』, 모파상의『비곗덩어리』, 오스틴의『엠마』, 셸리의『프랑켄슈타인』,『찰리와 초콜릿 공장』으로 유명한 로알드 달(Roald Dahl)의 단편선 등 문학 작품과 융의『심리학적 유형』등 각 분야의 고전까지 아우른다. 동양 고전은 노자의 『도덕경』밖에 없다는 점이 조금 아쉽다.

저자는 주로 리더의 자질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리더에게 카리스마는 필수 요건이 아니다. 리더의 진정한 권위는 내면에서 나온다. 다른 나라와 달리 전문경영인을 잘 쓰지 않고 경영직을 세습하는 한국이 귀담아 들을 만한 조언이다. 리더는 솔선자, 격려자, 양성자의 순서로 발전한다. 미래의 리더십은 공익을 위해 사적인 이익을 포기하는 ‘원동력’을 기반으로 할 것이다.

인문학, 흔히들 교양 과목이라고 부르는 이 학문은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고전에게 질문하라. 위대한 리더란 어떤 사람인가. 위대한 리더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고전이 답을 줄 것이다.
- 양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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