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진짜 같은 가짜뉴스 어떻게 알아보나

진짜 같은 가짜뉴스 어떻게 알아보나

유언비어 쉽게 구별하는 안목 길러 주기 위해 개발된 교육용 게임 ‘팩티셔스
교육용 웹 게임 ‘팩티셔스’의 화면. 기사가 가짜라고 생각하면 왼쪽으로, 진짜라고 생각하면 오른쪽으로 스와이핑하면 된다.
도널드 트럼프 시대의 미국에선 ‘진짜’ 가짜뉴스와 ‘가짜’ 가짜뉴스의 경계가 모호하다. 아무리 주도면밀한 기자라고 해도 페이스북 피드에 도사리고 있는 한 친구의 친구가 올린 가짜 정보에 속기 쉽다.

그렇다면 가짜뉴스를 쉽게 식별하는 안목을 기를 수는 없을까? 바로 그 점에 착안한 교육용 온라인 게임이 개발됐다. 개발자들은 이 게임을 통해 허구적인 ‘학살’ 기사나 힐러리 클린턴에 관한 건강 음모설에 속아넘어가는 불상사를 피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진짜뉴스와 가짜뉴스에 대한 지식을 테스트하면서 안목을 기르는 웹 게임 ‘팩티셔스(Factitious)’를 소개한다(팩티셔스는 ‘진짜처럼 꾸며낸’ ‘인위적인’이라는 뜻을 가진 실제 단어다). 데이팅 앱 틴더를 사용해봤다면 이 게임도 아주 쉽게 할 수 있다. 제시되는 기사가 가짜라고 생각하면 왼쪽으로, 진짜라고 생각하면 오른쪽으로 ‘스와이핑’(손가락을 이용해 화면을 쓸어넘기는 동작)하면 된다.

‘팩티셔스’는 CNBC처럼 신뢰도 높은 매체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매체까지 다양한 출처의 기사를 제시한다. 지문으로 사용되는 기사 제목은 하나같이 터무니없는 느낌을 주지만 그중 일부는 진실을 다룬다. 예를 들어 ‘골프공 조각이 든 해시브라운 회수’는 말도 안 되는 기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그런 사건이 있었다[미국에서 일부 냉동 해시브라운(감자를 잘게 썰어 버터와 오일을 두른 팬에 동그랗게 모양을 잡아 구운 요리) 제품에 골프공 조각 같은 이물질이 들어가 회수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또 한 가지 사례는 ‘트럼프, 모든 정보 브리핑을 140자로 제한’이라는 제목의 기사다. 140자 이내의 단문으로 메시지를 제한하는 트위터를 너무나 애용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꼬집는 가짜뉴스다.

‘팩티셔스’는 미국 워싱턴 D.C. 소재 아메리칸대학에서 게임을 통한 저널리금 교육을 추진하는 프로젝트 JoLT에서 제작됐다. 그 개념은 14년 동안 LA타임스 신문 기자로 일한 JoLT 연구원 매기 팔리가 맨처음 제시했다.

팔리 연구원이 미국 공영방송 NPR과 가진 인터뷰에 따르면 ‘팩티셔스’는 원래 중고생을 대상으로 가짜뉴스를 구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고안한 게임이었다. 그런데 그 게임을 본 한 동료가 “유언비어를 잘 믿는 우리 삼촌에게도 이 게임이 정말 필요해”라고 말했다고 팔리 연구원은 돌이켰다. 그때부터 ‘팩티셔스’는 모든 연령층을 위한 교육용 게임으로 수정됐다.

‘팩티셔스’를 만든 팔리 연구원과 밥 혼은 이 게임을 학생들과 기자들을 위한 무료 오픈소스 학습도구로 사용하고 싶어 한다. 교육자들은 자신의 기사를 게임에 포함시켜 학생들을 테스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를 생각하면 가짜뉴스를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은 상당히 소중한 기술이다.

- 투파옐 아메드 뉴스위크 기자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합치고 새로 만들고"...KT, 2025 조직개편 단행

2LG생활건강, 일본 대표 이커머스 행사 매출 292% 성장

3"캠핑장·전시관에서도 세금포인트로 할인 받자"

4"삼성 임원, 몇 년 할 수 있을까?"...퇴임 임원 평균 나이, 56세

5팬 서비스에 진심...NPB GG 수상자, 시상식 금칠 퍼포먼스 '화제'

6'탈(脫) 하이브' 선언한 뉴진스 영향에 하이브 주가도 급락.. “주주 무슨 죄”

7차기 우리은행장 후보 정진완 부행장 “실추된 은행 신뢰회복”

8"아이폰도 접는다"…애플, 폴더블 개발 본격 착수

9삼성, 세대교체로 '인적쇄신'...30代 상무∙40代 부사장 다수 승진

실시간 뉴스

1"합치고 새로 만들고"...KT, 2025 조직개편 단행

2LG생활건강, 일본 대표 이커머스 행사 매출 292% 성장

3"캠핑장·전시관에서도 세금포인트로 할인 받자"

4"삼성 임원, 몇 년 할 수 있을까?"...퇴임 임원 평균 나이, 56세

5팬 서비스에 진심...NPB GG 수상자, 시상식 금칠 퍼포먼스 '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