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8일 허리케인 하비로 거리에 물이 넘치자 구조 보트들이 홍수가 범람한 거리를 돌며 주민들의 대피를 돕고 있다. 미국 4위 대도시 휴스턴의 거의 전역이 하비로 마비됐다. 거리가 강으로 변하고, 2개 주요 공항이 폐쇄되고, 많은 지역에서 전력공급이 중단됐다. 하비는 29일 휴스턴 일부 지역에 76㎝가 넘는 비를 쏟아부었으며 주말에 비가 더 내린다면 한 주 총 강우량이 평소 한 해 분량을 웃도는 127㎝에 달한다. 휴스턴 지역의 강우량은 1978년 허리케인 아멜리아가 세운 최고 기록인 122㎝를 근 40년 만에 돌파했다. 한 기상학자의 추산에 따르면 8월 30일까지 휴스턴 지역에 75조~79조ℓ의 비가 쏟아졌다. 미 육군 공병대 전문가는 이번 폭풍우로 인한 강우량은 1000여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사망자 수가 9월 1일 기준 38명에 달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 시장은 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 통행금지령을 선포했다.
― 데이비드 심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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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 메카 - 창시자의 발자취를 따라
지난 8월 29일 무슬림 순례자들이 연례 하지 성지순례에 앞서 무슬림 성도 메카의 그랜드 모스크에서 기도하고 있다. 세계 각지의 무슬림들은 해마다 한 번씩 메카에 있는 이슬람 성지를 향한다. 사우디아라비아 북서부 헤자즈 지역에 있는 이 성지의 순례는 그런 능력과 수단을 가진 모든 성인 무슬림이 죽기 전에 최소 한 번은 수행해야 하는 종교적 의무다. 이 순례는 1400여 년 전 예언자 무함마드의 발자취를 따른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슬람력의 12번째 마지막 달에 진행되는 하지(성지순례)는 메카 주변의 여러 지역에서 5일간 이어진다. 대체로 북반구에선 초가을에 해당된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약 150만 명의 무슬림이 연례 종교적 전통에 따라 메카의 그랜드 모스크를 방문했다.
― 대미언 샤코브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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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 런던 - 편견은 버려요
지난 8월 28일 런던의 노팅힐 카니발에서 카리브해 지역의 전통 복장을 한 참가자들이 공연을 하고 있다. 노팅힐 카니발은 1966년부터 래드브로크 그로브 주변의 역동적인 카리브해 출신 이민자 커뮤니티에서 해마다 벌어지는 축제로 시작돼 유럽 최대의 길거리 카니발로 성장했다. 컬러풀한 퍼레이드, 고막이 터질 듯한 음악, 군침 도는 음식으로 여행자의 필수 관람 이벤트가 됐다. 지금은 떠들썩한 축제로 유명하지만 당초 1950년대 후반 런던에서 확산되는 인종적 편견을 불식시키기 위한 사회적 노력에서 시작됐다. 아일랜드·인도·체코슬로바키아· 서인도제도·나이지리아 등 다양한 국가와 문화가 참여하는 문화적 통합의 자리로 마련됐다. 트리니다드 섬 출신 뮤지션 러셀 헨더슨이 자신의 스틸 드럼 밴드와 연주를 하며 참가자들과 함께 길거리 행진을 벌여 즉석 카니벌 퍼레이드의 효시가 됐다. 올해 행사에는 200만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 무리두 키란 라이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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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 상하이 - 개팔자가 상팔자
지난 8월 27일 중국 상하이의 동물원에서 애완견들이 침술 치료를 받고 있다. 2000여 년 전부터 사람을 대상으로 실시돼 왔던 전통 치료법이지만 요즘엔 애완동물에게도 확대됐다. 기존 치료법이 효과 없다고 느낄 때 대체요법을 시도하는 애완동물 주인이 늘어난다. 상하이 TCM(중의진료소) 신경·침술 동물건강센터는 동물의 침술과 뜸 치료를 전문으로 한다. 고양이와 개의 피부에 찔러 넣은 침을 통해 약한 전류를 흘려 보낸다. 이어 말린 쑥을 태워 특정 경혈점을 자극하는 전통 요법인 뜸 치료까지 곁들인다. 이 병원의 고객인 왕시주안(74)은 자신의 고양이가 불과 네 번 치료받은 뒤 “걷고 점프할 뿐 아니라 다른 고양이들과 싸울 수도 있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개와 고양이들이 이 대체요법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지만 썩 행복한 표정이 아닌 건 분명하다. 하긴 치료 받는 걸 좋아할 동물은 없을 테니까.
― 데이비드 심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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