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나토의 기싸움
러시아와 나토의 기싸움
나토의 군사 인프라 확장에 맞서 서부 국경 지대에 군사력 강화하겠다고 으름장 러시아 하원의 유리 슈비트킨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은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군사 인프라 확장을 꾀하려 한다며 러시아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나토가 유럽 전역의 기동성을 개선하고 특히 러시아가 눈독을 들이는 북극 지역에서 군사력을 강화하기 위해 2개의 새로운 부대를 신설하는 구조 개편을 검토한다는 보도에 대한 반응이었다. 슈비트킨 부위원장은 러시아의 군사력을 치켜세우며 러시아도 새로운 편성으로 서부 국경지대를 방어할 수 있다고 러시아 국영통신 RIA 노보스티에 말했다. “러시아는 어느 나라도 공격할 의사가 없다는 사실은 모두가 잘 안다. 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군을 보유하지만 서쪽이든 다른 어느 쪽에서든 추가적인 편제를 만들려 하지 않는다. 나토가 실제로 그런 계획을 실행한다면 우리도 그에 대비해 군사력을 강화할 것이다.”
나토 관리들은 새로운 두 개의 부대가 러시아의 군사적 역량 성장에 대응하고 회원국들에 더욱 든든한 억지력을 제공하기 위해 계획됐다고 밝혔다. 2014년 3월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러시아가 합병한 이래 나토는 군사력 강화를 추진해왔다. 지난해 나토는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폴란드에 전투단을 신설했다.
러시아는 이런 움직임과 유럽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미국 미사일 방어망을 두고 러시아를 포위해 방어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서방의 전략이라고 판단한다. 그에 맞서 러시아는 발트해의 칼리닌 그라드 기지에 이스칸데르 미사일 시스템을 배치했고, 군의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현재 나토와 러시아 둘 다 각각의 국경 지대에서 거의 끊임없이 군사훈련을 실시한다.
세계의 군사력에서 미국은 분명히 러시아에 앞선다(러시아는 세계 2위로 평가 받는다). 그러나 러시아가 군의 대규모 개혁과 쇄신을 추진하자 미국도 무력 충돌이 발생할 경우 미군의 전투 준비태세가 제대로 돼 있는지 심각하게 우려하기 시작했다. 백악관과 크렘린 사이의 삐걱거리는 관계가 그런 불안감을 악화시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됐지만 그런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최근 독일의 주간지 슈피겔이 보도한 나토의 기밀 보고서도 그런 두려움을 잘 드러낸다. 지난 6월 작성된 그 문건은 러시아의 공격이 있을 경우 나토가 방어할 능력이 있는지 우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보고서는 냉전 종식 이래 나토의 역량이 위축됐다며 중대한 무력 충돌이 발생할 경우 신속대응군이 적절히 반응하기 어려울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병력과 무기, 예산 측면에서 나토가 러시아를 능가하지만 현재의 나토 지휘체계는 “기껏해야 부분적으로만 방어에 적합할 뿐이며 검증되진 않았지만 러시아와의 전면전이 발생할 경우 쉽게 붕괴할 수 있다”고 보고서 저자들은 지적했다.
- 톰 오코너 뉴스위크 기자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나토가 유럽 전역의 기동성을 개선하고 특히 러시아가 눈독을 들이는 북극 지역에서 군사력을 강화하기 위해 2개의 새로운 부대를 신설하는 구조 개편을 검토한다는 보도에 대한 반응이었다. 슈비트킨 부위원장은 러시아의 군사력을 치켜세우며 러시아도 새로운 편성으로 서부 국경지대를 방어할 수 있다고 러시아 국영통신 RIA 노보스티에 말했다. “러시아는 어느 나라도 공격할 의사가 없다는 사실은 모두가 잘 안다. 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군을 보유하지만 서쪽이든 다른 어느 쪽에서든 추가적인 편제를 만들려 하지 않는다. 나토가 실제로 그런 계획을 실행한다면 우리도 그에 대비해 군사력을 강화할 것이다.”
나토 관리들은 새로운 두 개의 부대가 러시아의 군사적 역량 성장에 대응하고 회원국들에 더욱 든든한 억지력을 제공하기 위해 계획됐다고 밝혔다. 2014년 3월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러시아가 합병한 이래 나토는 군사력 강화를 추진해왔다. 지난해 나토는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폴란드에 전투단을 신설했다.
러시아는 이런 움직임과 유럽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미국 미사일 방어망을 두고 러시아를 포위해 방어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서방의 전략이라고 판단한다. 그에 맞서 러시아는 발트해의 칼리닌 그라드 기지에 이스칸데르 미사일 시스템을 배치했고, 군의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현재 나토와 러시아 둘 다 각각의 국경 지대에서 거의 끊임없이 군사훈련을 실시한다.
세계의 군사력에서 미국은 분명히 러시아에 앞선다(러시아는 세계 2위로 평가 받는다). 그러나 러시아가 군의 대규모 개혁과 쇄신을 추진하자 미국도 무력 충돌이 발생할 경우 미군의 전투 준비태세가 제대로 돼 있는지 심각하게 우려하기 시작했다. 백악관과 크렘린 사이의 삐걱거리는 관계가 그런 불안감을 악화시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됐지만 그런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최근 독일의 주간지 슈피겔이 보도한 나토의 기밀 보고서도 그런 두려움을 잘 드러낸다. 지난 6월 작성된 그 문건은 러시아의 공격이 있을 경우 나토가 방어할 능력이 있는지 우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보고서는 냉전 종식 이래 나토의 역량이 위축됐다며 중대한 무력 충돌이 발생할 경우 신속대응군이 적절히 반응하기 어려울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병력과 무기, 예산 측면에서 나토가 러시아를 능가하지만 현재의 나토 지휘체계는 “기껏해야 부분적으로만 방어에 적합할 뿐이며 검증되진 않았지만 러시아와의 전면전이 발생할 경우 쉽게 붕괴할 수 있다”고 보고서 저자들은 지적했다.
- 톰 오코너 뉴스위크 기자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수능 2개 틀려도 서울대 의대 어려워…만점자 10명 안팎 예상
2중부내륙철도 충주-문경 구간 개통..."문경서 수도권까지 90분 걸려"
3경북 서남권에 초대형 복합레저형 관광단지 들어서
4LIG넥스원, 경북 구미에 최첨단 소나 시험시설 준공
5“내 버스 언제오나” 폭설 퇴근대란에 서울 지하철·버스 증회 운행
6안정보다 변화…이환주 KB라이프 대표,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로
7 KB국민은행장 후보에 이환주 KB라이프 대표
8한스미디어, ‘인공지능 마케팅’ 기술 담긴 ‘AI로 팔아라’ 출간
9포스코, 포항에 민·관·연 협력 ‘대규모 바다숲’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