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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의 히어로들이 ‘헤쳐 모였다’

DC의 히어로들이 ‘헤쳐 모였다’

영화 ‘저스티스 리그 오브 아메리카’의 감독 선정부터 캐스팅, 시나리오까지 숨은 뒷 이야기
‘저스티스 리그 오브 아메리카’의 히어로들. / 사진:AP-NEWSIS
DC 수퍼 히어로 완전체 ‘저스티스 리그 오브 아메리카’는 1960년 코믹스 ‘브레이브 앤드 볼드 #28’에 처음 등장했다. 원조 창립 멤버는 슈퍼맨과 배트맨, 원더 우먼, 아쿠아맨, 그리고 플래시였다. 사이보그는 2011년 DC가 전체 코믹스 세계관을 재정비한 ‘뉴 52’에서 창립 멤버로 재설정됐다.

솔로 영화와 TV 시리즈로 사랑받던 이들이 한 스크린에서 모험에 나선다면? 잭 스나이더 감독의 말마따나 “그 단순한 콘셉트만으로 가슴 뛰는 아이템”을 할리우드가 가만 놔뒀을 리 없다. 워너브러더스는 2007년 조지 밀러 감독과 프로젝트에 착수했고 캐스팅까지 마쳤다. 그러나 시나리오 작가 파업과 세금 등의 문제로 영화는 촬영 직전 무산되고 말았다. 그리고 밀러 감독은 2010년 이 프로젝트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근육질 전사의 인해전술 액션 ‘300’(2006)으로 급부상한 잭 스나이더 감독은 그 무렵 ‘왓치맨’(2009)으로 암울한 안티 히어로 세계관 연출에도 일가견이 있음을 증명했다. 그에게 슈퍼맨 리부트영화 ‘맨 오브 스틸’(2013) 연출을 맡긴 워너브러더스는 마블의 ‘어벤져스’ 시리즈(2012~)에 대항할 ‘저스티스 리그’ 시리즈의 운명까지 완전히 그의 손에 쥐여준다.

패티 젠킨스 감독이 연출한 ‘원더 우먼’(지난 5월 31일 개봉)이 역대 DCEU 최고 흥행(전 세계 약 9161억원)과 호평을 달성하며 원조 코믹스 명가 DC의 자존심을 다소 회복했다. 하지만 ‘저스티스 리그’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스나이더 감독과 프로듀서인 아내 데보라가 제작 막바지에 들어서던 지난 3월 딸의 자살로 5월 영화에서 하차했다. 구원 투수로 나선 조스 웨던 감독이 영화를 마무리한 것도 팬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웨던 감독은 ‘배트걸’의 메가폰을 잡게 되며 DC로 옮겨 와, ‘저스티스 리그’의 각본에도 참여했다. 그러나 스타일이 전혀 다른 마블 히어로영화 ‘어벤져스’ 1·2편(2012~2015)을 연출한 그가 “스나이더 감독 같은 스타일로 촬영했다” 한들 변수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

지난 3월부터 순차적으로 공개된 예고편 반응은 일단 폭발적이다. ‘배트맨 대 슈퍼맨’에서 그 정체가 잠깐 드러났던 플래시와 사이보그, 아쿠아맨의 새로운 위력에 이목이 집중됐다. 배트맨의 군용 전차 ‘배트 모빌’과 초대형 하이브리드 비행선 ‘플라잉 폭스’의 위용은 더 막강해졌다. 슈퍼맨이 실의에 빠진 연인 로이스 레인 앞에 어떤 식으로든 등장하리라는 사실도 호기심에 불을 지폈다. 남은 과제는 그간 DCEU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시나리오가 얼마나 설득력 있게 관객을 이 올스타 팀의 여정에 가담시킬 것인가다.

조커의 연인 할리퀸(마고 로비)의 솔로 영화 ‘고담 시티 사이렌스’부터 지난 10월 크랭크업한 ‘아쿠아맨’, ‘원더 우먼’ ‘수어사이드 스쿼드’ 속편, 플래시와 사이보그, 그리고 고담시의 저격수 데드샷의 솔로 영화까지 DCEU 신작 라인업은 2020년까지 꽉 차있다. 이 중 세 편은 VR 버전이 제작될 예정. ‘저스티스 리그’는 이 실험적인 행보에 힘을 싣는 흥행의 도화선이 될 수 있을까.

- 나 원 정 매거진 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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