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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DNA 속에 폴카가 흐른다”

“내 DNA 속에 폴카가 흐른다”

배우 겸 가수 잭 블랙, 넷플릭스 새 영화 ‘폴카 킹’에서 ‘펜실베이니아의 폴카 왕’으로 불리던 얀 레반 역 맡아
‘폴카 킹’에서 블랙은 영화 사운드트랙을 위해 ‘잭 블랙 폴카 밴드’까지 결성해 레반의 노래들을 리메이크했다. / 사진:ILLUSTRAION BY BRITT SPENCER
잭 블랙이 넷플릭스의 새 영화 ‘폴카 킹’에서 ‘펜실베이니아의 폴카 왕’으로 불리던 얀 ‘레반’ 레반도프스키를 연기했다. 레반 역이 블랙에게 썩 잘 어울려 그가 이 역할을 오랫동안 꿈꿔 왔다고 말해도 놀랍지는 않을 듯하다. 하지만 이 묘한 매력을 지닌 배우 겸 코미디언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레반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었다. 폴카 콘서트에 가본 적도 없었다.

하지만 블랙이 레반에 관한 다큐멘터리 ‘폴카 킹이 될 뻔한 사나이’(2009)를 본 뒤 사정이 달라졌다(밴드 리더였던 레반은 2004년 폰지 사기 죄로 수감됐다). 블랙은 그 다큐멘터리를 보자마자 “레반을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재능 있는 뮤지션이기도 한 블랙은 카일 가스와 함께 풍자적인 록 듀오 터네이셔스 D를 결성해 실력을 뽐냈다. 2003년에는 리처드 링크레이터 감독의 히트작 음악 영화 ‘스쿨 오브 락’에서 주연을 맡았다. ‘폴카 킹’에서 블랙은 영화 사운드트랙을 위해 ‘잭 블랙 폴카 밴드’까지 결성해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던 레반의 노래들을 리메이크했다.

블랙은 이 영화에서 음악뿐 아니라 상대 배우 제니 슬레이트(레반의 부인 역)에게도 푹 빠졌다(플라토닉한 사랑이다). “그녀가 훌륭한 배우라는 사실은 모두들 안다”고 블랙은 말했다. “하지만 난 그녀가 재능을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다. 그녀는 잠재력이 매우 큰 연기자다.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듯이 배우의 주식을 살 수 있다면 내가 가진 돈을 슬레이트에게 몽땅 투자하겠다.”



얀 레반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마치 번개에 맞은 듯 충격을 받았다고 했는데 이유가 뭔가?


그 영화를 보고 정말 많이 웃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춤과 의상도 훌륭했지만 특히 노래가 마음에 와 닿았다. 극장을 가득 채운 에너지도 놀라웠다. 다큐멘터리를 보기 시작한 지 10분 정도 지나면서부터 난 ‘세상에, 이건 완전히 영웅담이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전생에 폴카 가수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깊은 울림과 공감이 있었다. 난 폴카를 어떻게 연주하고 노래하고 춤춰야 하는지, 나아가 그것을 어떻게 삶에 녹여넣을 수 있는지 곧바로 터득했다. 내 DNA 속에 폴카가 흐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많은 록 팬들은 패러디 가수 ‘위어드 Al’ 양코비치의 폴카를 바탕으로 한 메들리를 통해 폴카를 접했다. 그의 음악을 어떻게 생각하나?


난 위어드 Al을 좋아하지만 그의 음악이 폴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당신 말처럼 그의 노래들은 폴카를 흉내 냈을 뿐이다. 사실 [프랭키] 양코비치는 그래미상을 수상하고 후보에도 여러 차례 이름을 올린 진짜 유명한 폴카 뮤지션이었다. 하지만 그는 위어드 Al과는 아무런 상관 없다. 폴카 음악계에는 양코비치의 DNA가 깊게 뿌리박고 있는 것 같다.



터네이셔스 D가 록 오페라를 발표한다는 소문은 어떻게 된 건가?


사실이다. 올해 안에 선보일 수 있을 듯하다.

- 잭 숀펠드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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