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북핵 위협 커지면 커질수록 부자 된다고?

북핵 위협 커지면 커질수록 부자 된다고?

트럼프 정부가 핵위협 키울수록 보잉과 록히드마틴 같은 20개 민간 방위산업체는 호황 누려
지난해 9월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 운동가들은 미-북 간에 고조되는 핵위협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 사진:BRITTA PEDERSEN-DPA-AP
북핵 위기 해법을 둘러싸고 미-북간 줄다리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확대되는 위협으로 일단의 민간기업이 이득을 취한다고 반핵단체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이 밝혔다. ICAN은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은밀한 핵무기 산업에 관한 정보를 공개했다.

지난해 전 세계 투자자들이 핵무기 업계에 투자한 자금이 약 810억 달러 증가해 총 투자액이 최대 5250억 달러나 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핵무기에 투자하는 3대 금융기관 블랙록·캐피털그룹·밴가드는 모두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핵무기 산업에 대한 총 투자액이 1100억 달러를 웃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불과 20개 민간기업이 이 같은 투자증대로 가장 큰 혜택을 누린다. 이 같은 자금 유입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는 보잉, 허니웰 인터내셔널, 록히드 마틴, 노스럽 그루먼 등이 꼽힌다. 세계의 핵무기 수를 감축하는 대신 미국의 핵무기를 증강하기로 한 트럼프 정부의 결정으로 이들 기업이 호황을 누린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의 대표 작성자 중 한 명인 수시 스나이더는 “지난해 8월 초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 투하일을 전후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고 뉴스위크에 말했다. “2주 뒤 두 건의 발주가 이뤄졌다. 하나는 원거리 공격 미사일(long-range standoff missile) 공급 계약으로 록히드 마틴이 공급사로 선정됐다. 어떤 기업이 이 같은 관급계약을 따낼 때 수익 기회를 모색하는 많은 투자자가 관심을 갖는다.”

스나이더 분석가는 관급계약과 민간투자 확대로 이들 방위산업체가 성장하면서 더 수익성 높은 정부 발주 계약에 입찰하고 결과적으로 더 위험한 무기를 개발할 수 있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된다고 말했다.

록히드 마틴이 개발 중인 원거리 공격 미사일은 재래식 무기 또는 핵탄두를 실어 나를 수 있어 특히 위험하다. 적국에서 이 미사일이 날아오는 것을 보고 핵공격으로 대응할 경우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록히드 마틴과 레이시언은 미국 국방부로부터 향후 5년에 걸친 미사일 개발비로 각 9억 달러씩 지원받았다.

미국·영국·프랑스 같은 핵무장 국가는 핵무기 개발과 유지를 종종 민간기업에 맡긴다. 반면 러시아·중국·파키스탄 같은 핵무장 국가에선 정부 당국이 핵무기를 관리한다.

- 크리스티나 마자 뉴스위크 기자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김천 묘광 연화지, 침수 해결하고 야경 명소로 새단장

2"겨울왕국이 현실로?" 영양 자작나무숲이 보내는 순백의 초대

3현대차 월드랠리팀, ‘2024 WRC’ 드라이버 부문 첫 우승

4'10만 달러' 비트코인이 33만개...하루 7000억 수익 '잭팟'

5이스타항공 누적 탑승객 600만명↑...LCC 중 최단 기록

6북한군 500명 사망...우크라 매체 '러시아 쿠르스크, 스톰섀도 미사일 공격'

7“쿠팡의 폭주 멈춰야”...서울 도심서 택배노동자 집회

8다시 만난 ‘정의선·도요타 아키오’...日 WRC 현장서 대면

9 신원식 “트럼프, 尹대통령에 취임 전 만나자고 3~4차례 말해”

실시간 뉴스

1김천 묘광 연화지, 침수 해결하고 야경 명소로 새단장

2"겨울왕국이 현실로?" 영양 자작나무숲이 보내는 순백의 초대

3현대차 월드랠리팀, ‘2024 WRC’ 드라이버 부문 첫 우승

4'10만 달러' 비트코인이 33만개...하루 7000억 수익 '잭팟'

5이스타항공 누적 탑승객 600만명↑...LCC 중 최단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