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는 냉정보다 ‘열정’
취업에는 냉정보다 ‘열정’
미국인 고용주는 침착한 구직자보다 열정적인 지원자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 나와구직은 불안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리고 취업 인터뷰 중 이런 감정이 어떻게 표출되느냐가 당락을 가를 수 있다. 스탠퍼드대학 심리학 연구팀의 조사에선 차분하고 냉정해 보이고자 하는 구직자가 불이익을 당할 수 있었다. 미국인 고용주는 침착한 사람보다는 열정적인 지원자를 선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술지 ‘이모션(Emotion)’에 발표된 최신 조사에 따르면 취업면접 중 침착해 보이려 애쓰는 사람은 퇴짜를 맞을 수 있다는 의미다. 논문 공동작성자인 스탠퍼드대학 진 차이 교수는 성명을 통해 “노동력의 다양성과 시장의 글로벌한 성격을 감안할 때 채용 환경에서 문화가 감정적 선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리의 행동은 자신이 중시하고 드러내고자 하는 감정 상태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차이 교수의 과거 연구에선 사람들이 중시하는 나아가 드러내는 감정이 문화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그에 따라 고용주는 자신과 비슷한 배경을 가진 사람을 채용할 가능성이 더 클 수 있다.
연구팀은 총 1041명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5가지 작업장 시나리오에서 5건의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그중 4건에서는 미국에 거주하는 유럽계 미국인과 아시아계 미국인을 홍콩에 거주하는 중국인과 비교했다. 한 실험에서 연구팀은 피험자들에게 인턴사원을 채용하는 상황을 상상하도록 했다. 그 뒤 이상적인 지원자가 갖춰야 할 자질을 평가하도록 요구했다. 조사 결과 유럽계 미국인들은 열정을 드러내는 지원자를 선호한 반면 홍콩 거주 중국인은 차분한 태도를 선호했다. 아시아계 미국인은 두 그룹의 중간에 위치했다.
또 다른 실험에선 한 미국 기업의 직원들에게 비슷한 상황을 제시했다. 같은 수준의 자질을 갖춘 지원자 3명의 지원 동영상을 보여줬다. 한 후보는 활기 넘치고 열정적이고, 또 한 명은 침착하고, 세 번째는 중간 수준이었다. 실험 결과 열정적인 지원자는 전체 직원 중 47%, 차분한 후보는 23.7%, 중립적인 후보는 29.3%의 선택을 받았다. 또 다른 실험에선 피험자들에게 경쟁률 높은 인턴사원 자리에 지원한다고 가정하도록 했다. 각자 자신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제작하도록 했다.
조사 결과 유럽계 미국인은 “나는 정말 이 자리에서 일하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나는 이 일에 대한 열정이 있습니다” 같은 표현을 구사하며 열정을 드러내는 비율이 홍콩 거주 중국인보다 더 높았다. 실험 막바지에 모든 참가자에게 어떤 감정을 전달하려 했는지 물었다. 이 조사에선 “가장 좋은 인상”으로 해석되는 것이 피험자의 배경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유럽계 미국인은 감정과 열정을 전달하려는 비율이 높았던 반면 홍콩 거주 중국인은 차분해 보이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236명이 참가한 첫 조사에선 유럽계 미국인 중 86%, 아시아계 미국인 중 72%가 침착함보다 열정을 전달하고자 했다. 반면 홍콩 거주 중국인 중 열정을 보여주고자 했던 비율은 48%에 그쳤다. 차이 교수는 “일자리에 지원할 때 우리가 어떻게 느끼기를 원하는지, 자신의 문화에선 어떤 방식이 적절한지가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논문의 공동작성자인 루시 장 벤차리트 연구원은 “미국에선 일자리에 지원할 때 흥분과 열정을 보여주라고 조언하는 직업 카운슬러와 취업 상담사가 많다”며 “이 같은 메시지는 미국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며 누구에게나 옳거나 자연스럽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리사 스피어 뉴스위크 기자
※ [뉴스위크 한국판 2018년 8월 13일자에 실린 기사를 전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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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지 ‘이모션(Emotion)’에 발표된 최신 조사에 따르면 취업면접 중 침착해 보이려 애쓰는 사람은 퇴짜를 맞을 수 있다는 의미다. 논문 공동작성자인 스탠퍼드대학 진 차이 교수는 성명을 통해 “노동력의 다양성과 시장의 글로벌한 성격을 감안할 때 채용 환경에서 문화가 감정적 선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리의 행동은 자신이 중시하고 드러내고자 하는 감정 상태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차이 교수의 과거 연구에선 사람들이 중시하는 나아가 드러내는 감정이 문화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그에 따라 고용주는 자신과 비슷한 배경을 가진 사람을 채용할 가능성이 더 클 수 있다.
연구팀은 총 1041명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5가지 작업장 시나리오에서 5건의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그중 4건에서는 미국에 거주하는 유럽계 미국인과 아시아계 미국인을 홍콩에 거주하는 중국인과 비교했다. 한 실험에서 연구팀은 피험자들에게 인턴사원을 채용하는 상황을 상상하도록 했다. 그 뒤 이상적인 지원자가 갖춰야 할 자질을 평가하도록 요구했다. 조사 결과 유럽계 미국인들은 열정을 드러내는 지원자를 선호한 반면 홍콩 거주 중국인은 차분한 태도를 선호했다. 아시아계 미국인은 두 그룹의 중간에 위치했다.
또 다른 실험에선 한 미국 기업의 직원들에게 비슷한 상황을 제시했다. 같은 수준의 자질을 갖춘 지원자 3명의 지원 동영상을 보여줬다. 한 후보는 활기 넘치고 열정적이고, 또 한 명은 침착하고, 세 번째는 중간 수준이었다. 실험 결과 열정적인 지원자는 전체 직원 중 47%, 차분한 후보는 23.7%, 중립적인 후보는 29.3%의 선택을 받았다. 또 다른 실험에선 피험자들에게 경쟁률 높은 인턴사원 자리에 지원한다고 가정하도록 했다. 각자 자신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제작하도록 했다.
조사 결과 유럽계 미국인은 “나는 정말 이 자리에서 일하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나는 이 일에 대한 열정이 있습니다” 같은 표현을 구사하며 열정을 드러내는 비율이 홍콩 거주 중국인보다 더 높았다. 실험 막바지에 모든 참가자에게 어떤 감정을 전달하려 했는지 물었다. 이 조사에선 “가장 좋은 인상”으로 해석되는 것이 피험자의 배경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유럽계 미국인은 감정과 열정을 전달하려는 비율이 높았던 반면 홍콩 거주 중국인은 차분해 보이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236명이 참가한 첫 조사에선 유럽계 미국인 중 86%, 아시아계 미국인 중 72%가 침착함보다 열정을 전달하고자 했다. 반면 홍콩 거주 중국인 중 열정을 보여주고자 했던 비율은 48%에 그쳤다. 차이 교수는 “일자리에 지원할 때 우리가 어떻게 느끼기를 원하는지, 자신의 문화에선 어떤 방식이 적절한지가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논문의 공동작성자인 루시 장 벤차리트 연구원은 “미국에선 일자리에 지원할 때 흥분과 열정을 보여주라고 조언하는 직업 카운슬러와 취업 상담사가 많다”며 “이 같은 메시지는 미국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며 누구에게나 옳거나 자연스럽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리사 스피어 뉴스위크 기자
※ [뉴스위크 한국판 2018년 8월 13일자에 실린 기사를 전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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