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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친화적 여행지는?

성소수자 친화적 여행지는?

캐나다·포르투갈·스웨덴이 공동 1위, 한국은 바티칸시티와 동률 122위, 꼴찌는 정부 차원에서 동성애자 남성 숙청 후원한 체첸성소수(LGBTQ) 여행자가 갈수록 가치 높은 인구집단으로 떠오르면서 더 포용적이고 환대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는 나라가 많아졌다. 스파타커스 게이 여행 지수 2019년 최신판에 따르면 캐나다·포르투갈·스웨덴이 성소수자 친화적인 여행지 리스트의 공동 선두에 올랐다.

여행 작가 로렌스 퍼버는 “캐나다는 원래 대단히 포용적이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되기 전에는 미국인이 캐나다로 넘어와 결혼했다. 그리고 토론토·몬트리올·밴쿠버·위니펙 등 캐나다의 많은 도시가 성소수 여행자에게 어필하려고 대대적인 캠페인에 착수했다. 단순히 입에 발린 말은 아니다.”

포르투갈은 지난해 27위에서 1위로 도약했다. 일정 부분 증오범죄법 강화와 합법적인 성전환을 용이하게 만든 정책 덕분이다. 조사는 차별금지 정책, 결혼과 시민 파트너십 법(동성 커플에게 남녀 부부와 거의 동등한 권리를 인정한 법), 입양권,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여행금지, 성소수자 박해 등 14개 기준에 걸쳐 모두 약 200개 국가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그 밖에 네덜란드·뉴질랜드·스페인·영국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인도는 지난해 동성애 금지법을 폐기한 덕분에 104위에서 57위로 상승했다. 한국은 요르단·파키스탄·바티칸시티 등과 함께 122위에 올랐다.

그러나 미국은 2015년 결혼평등법(동성애 커플의 결혼 합법화)을 발효하고도 47위로 내려앉아 버뮤다·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칠레·코스타리카·크로아티아·쿠바·마카오·세이셸·태국과 동률을 이뤘다. 미국의 순위는 3년 연속 하락했다. 2017년 34위에서 2018년에는 37위로 떨어졌다. 스파타커스는 하락 원인으로 성전환 군인의 군복무 금지 노력 등 트럼프 정부가 집행한 정책을 꼽았다.

체첸이 가장 뒤로 밀려나 197위를 차지했다. 람잔 카디로프 대통령이 동성애자 남성을 겨냥한 정부 차원의 숙청을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 사우디아라비아·소말리아·아랍에미레이트·이란·예멘 등이 바닥권에 머물렀다. 모두 투옥·체형·처형으로 동성애를 처벌한다.

- 대니얼 에이버리 뉴스위크 기자

※ [뉴스위크 한국판 2019년 3월 25일자에 실린 기사를 전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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