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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심한 스트레스는 아기 건강에 좋지 않다

임신 중 심한 스트레스는 아기 건강에 좋지 않다

나중에 커서 정신건강이나 행동에 문제가 생기거나 심지어 불임될 수도 있어
스트레스는 임신부와 아기 모두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사진:GETTY IMAGES BANK
임신하면 스트레스가 많이 생긴다. 첫아기를 가질 때가 더욱 그렇다. 전문가들은 태아와 어머니 모두의 웰빙을 위해 이 기간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많은 부모는 임신 9개월 동안 여러 가지 내적·외적 이유로 상당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이사를 하거나, 가까운 친척이나 친구가 세상을 떠나거나, 부부 사이의 견해 차이로 불화가 있다거나, 별거나 이혼을 한다거나, 일자리를 잃거나,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등의 사건이 주된 스트레스 요인이다.

임신 중이나 출산 후 첫 몇 달 동안 부모 양쪽이나 한쪽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면 그 아기는 커서도 그에 따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부모의 스트레스로 인해 자녀가 겪는 주요 문제는 정신건강 장애, 행동 문제, 불임 등이다.
 정신건강 문제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복합 비타민이나 칼슘 보충제를 삼키다가 기도가 폐쇄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GETTY IMAGES BANK
임신한 여성 316명에게 초점을 맞춘 연구에 따르면 가을이나 겨울에 태어난 아기는 나중에 커서 정신건강 문제에 시달릴 수 있다. 학술지 정신신경내분비학 저널에 발표된 그 연구에서 임신 중 계절에 따른 기분 변화와 태어난 자녀의 정신건강 장애 위험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를 이끈 영국 카디프대학 생물과학대학원의 로스 존 연구원은 “임신한 여성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가 자연적으로 높아지지만 우리 데이터는 가을과 겨울에 태어난 아기가 출생 직전 특히 높은 코르티솔 수준에 노출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평균적으로 가을과 겨울에 출산하는 여성은 봄과 여름에 출산하는 여성보다 출산 직전 타액 속의 코르티솔 수치가 20% 높게 나타났다. 이전 연구에서 임신부의 높은 코르티솔 수치가 태어난 아기의 정신건강 장애를 일으킬 위험이 더 높다는 점이 확인됐다. 따라서 이번 연구는 그런 장애가 겨울철에 태어난 사람에게 더 흔한 이유를 설명해줄 수 있다. 그러나 가을과 겨울에 출산하는 여성의 코르티솔 수치가 왜 높은지는 이번 연구로 알 수 없다.”
 행동 문제
지난 7월 학술지 발육·정신병리학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태아 시절 아버지의 신체적·정신적 건강도 태어난 아기의 행동과 정서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연구는 아기를 처음 갖는 예비 부모 438명을 대상으로 아기 출생 후 4개월, 14개월, 24개월 때의 경험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면담과 설문을 통해 부부 관계와 자녀의 정서·행동을 분석했다. 그 결과 건강상의 문제 등으로 출산 직후 서로의 관계에서 긴장을 겪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가 정서적 문제를 보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잘 울고, 행복하지 않고, 걱정이 많고, 쉽게 겁먹고, 부모에게서 잘 떨어지려 하지 않는 증상을 보였다.

이 연구를 이끈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클레어 휴스 연구원은 “너무나 오랫동안 처음 아기를 가졌을 때 그 아버지의 경험은 무시되거나 어머니와는 별도로 다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제 아기가 어머니와 아버지 둘 다와 갖는 관계가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에 그런 관행을 고쳐야 한다. 이런 연구에 아버지를 포함하는 것이 몹시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었다. 하지만 우리 연구는 샘플 규모가 비교적 크고, 아기 발육의 단계마다 부모 둘 다 똑같은 설문에 답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직접적인 비교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불임 문제
20세 남성 6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여성이 임신 초기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태어난 남자아이가 불임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학술지 인간생식 저널에 발표된 이 연구에 따르면 임신 중 몇 가지 스트레스성 인생사 사건을 겪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남성은 정자 수가 적거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거나 정자가 여성의 생식기관에 잘 도달하지 못할 수 있다. 이 연구를 이끈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학의 로저 하트 연구원은 로이터 통신에 “임신 당시 커플의 건강, 또 여성의 경우 임신 중의 건강이 태어난 아기에게 유아기부터 성년기까지 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아기를 가지려는 부부가 임신을 시도할 최적기는 두 사람 모두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건강할 때다.”
 [박스기사] 영양제 복용할 때 고령자는 질식 위험 - 캡슐이나 정제의 크기가 주된 원인… 한 번에 여러 알 삼키지 말고 물 충분히 마셔야
복합 비타민이나 칼슘, 마그네슘 등의 영양제나 식이보충제가 65세 이상의 고령자에게서 ‘숨이 막히는’ 기도 폐쇄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연구팀에 따르면 캡슐이나 정제의 크기가 그런 문제의 주된 원인이다.

미국내과학회(ACP) 저널 애널스 오브 인터널 메디신에 최근 발표된 이 연구는 식이보충제와 삼키는 문제 사이의 연관성에 초점을 맞췄다. FDA는 복제약의 캡슐과 정제를 삼키는 데 따르는 문제를 줄이기 위해선 자발적인 지침을 제공했다. 그러나 식이보충제의 경우는 그런 지침이 없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린지 하크 FDA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에 “특히 고령자가 식이보충제를 복용할 때는 질식 가능성 등 삼키는 것과 관련된 문제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꺼번에 여러 알을 삼키지 말고 특별히 큰 정제나 캡슐을 피하라. 또 복용할 때는 충분한 양의 물이나 다른 액체와 함께 삼켜라.”

연구팀은 2006~2015년 미국에서 식이보충제 복용 시 삼키는 것과 관련된 문제로 신고된 사건을 조사했다. 그 기간에 그런 문제를 신고한 건수는 전부 합해 3932건이었고 그중 환자의 나이가 적시된 경우가 64%였다. 또 신고된 환자의 76.8%가 65세 이상이었다.

식이보충제 캡슐이나 정제를 삼키는 것과 관련된 문제의 86%는 기도 폐쇄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 3건(흡인이나 질식이 원인이었다)을 포함해 심각한 경우가 14.3%에 이르렀다. 아울러 삼키는 것과 관련된 문제의 72.9%는 종합비타민, 17.3%는 칼슘 보충제 복용 시 발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기도 폐쇄를 일으킨 식이보충제는 높이 7.8㎜, 넓이 9.8㎜, 길이는 19.3㎜ 이상이었다. 연구팀은 “65세 이상 고령자 중 복합 비타민을 복용하는 사람은 35%, 칼슘 보충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24%에 이른다”며 “65세 미만보다 고령자가 기도 폐쇄 같은 문제로 고생하는 비율이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FDA는 알약을 삼키는 문제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의사나 약사에게 정제를 삼키기 어렵다고 말하고 달리 복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라. 정제 한 알을 쪼개서 복용해도 괜찮은지 질문하라. FDA는 모든 소비자에게 식이보충제를 구매나 복용을 결정하기 전에 의사나 약사, 또는 의료 전문가와 상의할 것을 권한다.”

- 아일린 매튜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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