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UP & DOWN] 정의선 vs 윤재춘
[CEO UP & DOWN] 정의선 vs 윤재춘
UP |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수소화물차 스위스 수출 개시에 기대감 ‘가속’ 현대차가 만든 34톤급 중대형 수소화물차 10대가 7월 5일 스위스로 향하는 대형 화물선에 실리면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경영 능력에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스위스 수소 에너지기업 ‘H2 에너지’와 지난 2019년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라는 합작법인을 만들고 오는 2025년까지 수소화물차 1600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자사 대표 트럭 모델인 ‘엑시언트(XCIENT)’를 기반으로 이번에 수출한 수소화물차를 개발했다. 이 차량은 트레일러 무게를 포함해 총중량이 34톤에 이른다. 350㎾(킬로와트)급 구동모터와 190㎾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탑재했으며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약 400㎞다.
이제 시작인 셈이지만 유럽 무대의 경쟁사들보다 한발 앞서 나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세계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 가운데 대형 트럭 분야에서 전시용 콘셉트카나 프로토타입(시제품)이 아닌 양산형 차량을 내놓은 곳은 현대차가 처음이다. 현대차는 전북 완주에 위치한 전주공장에서 이번 수소화물차를 양산한다. 현대차 측은 “유럽을 중심으로 친환경 화물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 수소전기트럭은 경유 화물차의 대안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수석부회장은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전기차 배터리 주요 3사의 현장을 모두 방문하면서 ‘E-GMP(전기차 전용 플랫폼)’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양산할 E-GMP 플랫폼 전기차의 배터리 공급사로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을 선정했다.
정 부회장은 7월 8일 SK이노베이션 서산공장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면서 “인간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열고 인류를 위한 혁신과 진보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DOWN | 윤재춘 대웅제약 대표이사
미 ITC 영업 비밀 침해 예비판결에 ‘휘청’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미국 제품명 주보)’와 관련한 예비 판결에서 수입 금지를 결정하면서 윤재춘 대웅제약 대표이사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ITC의 최종판결일은 11월 7일로 예정돼 있지만 대웅제약 입장에서는 당장 미국에서 벌이던 나보타 관련 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빠졌기 때문이다. ITC의 최종판결에서 예비판결이 뒤집힐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경우가 드물다는 것 역시 부담이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다툼은 지난 2016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이 자사 보톨리눔 톡신 균주 및 제조기술을 도용했다”는 내용의 소송을 미국에서 제기했다. 이어 같은 해 10월에는 서울중앙지법에도 대웅제약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2019년 들어 ITC에도 제소를 진행했고, 1년 반 만인 7월 6일(현지시간) ITC는 대웅제약의 나보타를 불공정경쟁의 결과물이라 판단하고 10년간 미국 수입을 금지한다는 예비 판결을 내놨다.
대웅제약 입장에서 나보타는 글로벌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핵심 캐쉬카우로 꼽히는 품목이다. 실제로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시장 진입에 힘입어 지난 2019년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 3월 20일 진행된 대웅제약 주주총회에서 윤재춘 대표는 “사업 구조 고도화를 통한 글로벌사업 영역 확대와 함께 연구부문 콜라보레이션(협업)을 적극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윤 대표의 기대와는 달리 나보타 효과는 당분간 멈춰 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기술침해 관련 조사에도 ITC 판결이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점은 대웅제약에게 더욱 부담이다. 국내에서도 ITC와 마찬가지 판단을 내린다면 나보타의 품목허가 취소 가능성도 열려 있다.
- 황건강 기자 hwang.kun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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