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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 & DOWN] 한성숙 vs 허영인

[CEO UP & DOWN] 한성숙 vs 허영인

한성숙 네이버 대표(왼쪽, 사진:연합뉴스), 허영인 SPC그룹 회장.
 UP | 한성숙 네이버 대표


코로나19 이후 고공 실적에 ‘방긋’
네이버가 2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조9025억원, 영업이익 230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7월 30일 공시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1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80% 급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보다도 각각 10%, 4% 증가한 수치다. 2분기 매출액은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네이버의 2분기 실적 증가는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이 증가하면서 관련 매출도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파이낸셜, 웹툰, 클라우드 등 신(新)사업 역시 성과를 내면서 2분기 성장을 견인했다.

네이버의 2분기 매출을 부문별로 따져보면, 비즈니스플랫폼 매출이 지난해 2분기보다 9% 증가한 777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IT플랫폼 매출은 70% 증가한 1802억원을 달성했다. 광고 매출도 4.9% 늘어난 1747억원으로 집계됐다. 콘텐트서비스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59% 증가한 796억원이다. 네이버 웹툰의 글로벌 사용자 수가 6400만명을 달성한 것이 주효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코로나19로 비(非)대면 산업이 각광을 받으면서 네이버가 2분기 고공 실적을 하반기에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7월 14일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발표자로 나서기도 했다. 국내 디지털 뉴딜 대표 기업의 경영인으로 업계의 의견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이다.

한성숙 대표는 “온라인 마케팅 수요 회복, 신규 광고의 확장과 함께 누구나 쉽고 빠르게 온라인 창업을 하고 사업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기술과 데이터를 지원하는 등 상거래 생태계 강화를 위한 노력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2분기에도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었다”고 했다.
 DAWN | 허영인 SPC그룹 회장


계열회사 부당 지원 공정위 제재에 ‘당혹’
공정거래위원회가 SPC그룹의 계열회사 부당 지원과 관련해 과징금 647억원을 부과하고 허영인 SPC그룹 회장을 포함한 경영진과 법인까지 검찰에 고발했다. 공정위의 부당 지원 혐의와 관련해 역대 최대 과징금 처분이 내려진 것이다. 이에 따라 SPC그룹의 위기감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공정위는 SPC 계열회사들이 2011년 4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일련의 지원 행위’를 통해 SPC삼립(삼립)에 414억원을 지원했다고 7월 29일 발표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SPC그룹 총수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파리크라상은 사실상 그룹 지주회사로, 총수 일가의 지배력 유지와 경영권 승계 등을 위해 파리크라상의 총수 2세들의 지분을 높일 필요가 있다.

공정위는 SPC그룹 내부 자료를 인용, 삼립의 주식가치를 높인 후 총수 2세들이 보유한 삼립 주식을 파리크라상에 현물출자하거나 파리크라상 주식으로 교환하는 등의 방법으로 파리크라상의 2세 지분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SPC그룹이 샤니 판매망을 삼립에 저가로 양도하거나 파리크라상과 샤니가 보유하고 있는 밀가루 생산 계열회사 밀다원 주식을 정상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삼립에 넘기는 방식으로 부당 지원이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공정위는 또한 파리크라상, 에스피엘, 비알코리아 등 SPC그룹 제빵 계열 3사가 밀다원, 에그팜 등 8개 생산 계열사가 생산한 제빵 원재료 등을 삼립을 통해 구매하는 과정에서 총 381억원을 지원했다고 봤다. 별다른 역할이 없는 삼립을 거쳐 구매해 통행세 거래를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SPC그룹 측은 “판매망과 지분 양도는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적법 여부에 대한 자문을 거쳐 객관적으로 이뤄졌다”며 “계열사 간 거래 역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수직계열화 전략”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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