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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신차가 몰려온다] ‘개소세 절벽 그늘’ 환하게 밝힐 신차 퍼레이드

[올가을, 신차가 몰려온다] ‘개소세 절벽 그늘’ 환하게 밝힐 신차 퍼레이드

국내 스포츠세단 경합 치열… 몸집 불려 나타날 SUV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020년 상반기 세계 자동차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수출 실적도 덩달아 부진했다. 하지만 내수시장은 정부의 승용차 개별소비세 70% 인하 정책과 완성차업체들의 공격적인 신차 출시 및 할인 등으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올 상반기(1~6월) 국산차와 수입차를 더한 내수 판매는 92만8325대로, 지난해 동기 실적인 86만4351대보다 7.4% 증가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개소세 인하폭이 축소되면서 내수시장도 본격적인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7월 내수 판매는 16만4200대, 8월에는 13만3741대로 감소했다.

완성차업계는 굵직한 신차 출시로 침체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복안이다. 특히 비슷한 시기에 출시가 예고된 경쟁 차종들이 치열한 한판 승부를 벌인다. 대표적으로 기아자동차 스팅어와 제네시스 G70, 현대자동차 투싼과 쌍용자동차 티볼리 에어, BMW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의 경합이 눈에 띈다. 국내 처음으로 소개되는 제네시스 GV70과 벤츠 GLB, 폴크스바겐 티록, 포르셰 타이칸, 포드 레인저 등도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린다.
 국내 대표 스포츠세단, 스팅어 vs G70
기아차 스팅어와 제네시스 G70이 두 달 간격으로 상품성 개선을 통해 맞붙는다. 그동안 판매에서 G70이 우세했던 만큼 절치부심한 스팅어의 변화폭이 상당히 크다. 호평을 받았던 외관 디자인은 유지하면서 동력계 변화를 통해 G70과 차별화했다. 두 차종이 공유하는 3.3ℓ 가솔린 터보는 남겨두고 2.0ℓ 가솔린 터보와 2.2ℓ 디젤을, 2.5ℓ 가솔린 터보로 통합했다. 2.0ℓ 터보에서 지적됐던 낮은 성능과 연비를 개선하기 위한 타개책인 셈이다.

반면 G70은 기존 파워트레인 라인업을 그대로 유지한다. 스팅어 대비 작은 차체와 적은 중량으로 인해 2.0ℓ 가솔린 터보로도 충분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물론 여기에는 차종별 엔진 효율화를 추구하는 현대기아차 그룹의 전략도 반영됐다. 판매가 많지 않은 차급에서 경쟁 차종이 동일한 엔진 라인업을 갖추는 것은 상호간 카니발리제이션을 야기할 수 있어서다. 따라서 2.5ℓ 터보는 스팅어에만 적용하고 2.0ℓ 터보와 2.2ℓ 디젤은 상대적으로 판매가 많은 G70에만 남겨뒀다.

G70은 파워트레인보다 디자인 변화를 택했다. 전면은 두 줄 디자인의 쿼드램프를 장착하고 제네시스 로고의 방패 모양에서 영감을 얻은 크레스트 그릴을 헤드램프 아래 배치해 속도감을 표현했다. 리어램프는 제네시스 로고의 비상하는 날개 모습을 두 줄로 표현했다. 범퍼 하단에 차폭을 강조하는 그릴부와 듀얼 머플러 사이에 위치한 차체 색상의 디퓨저로 스포츠 세단의 역동적인 뒷모습을 완성했다. 실내는 10.25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넣고 무선 업데이트, 발레모드, 카페이 등을 지원한다.
 차급을 뛰어넘는 SUV 경합
메르세데스 벤츠 GLB
하반기 가장 주목받는 기대주는 4세대 투싼이다. 세계 시장에 600만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링카답게 세계 각국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최신 트렌드를 집약했다. 외관 전면부는 쏘나타와 그랜저를 통해 선보인 바 있는 파라메트릭쥬얼 패턴 그릴과 히든 램프를 적용했다. 실내는 모든 기능을 대시보드 아래로 내려 개방감을 강조했다. 디스플레이 창을 포함한 센터페시아는 중앙에 세로형으로 위치시켰다. 계기판과 송풍구 등 실내 디자인 요소를 간소화해 운전자의 시야를 최대한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차체는 준중형급을 벗어나 중형 SUV로 거듭났다. 길이 4630㎜, 너비 1865㎜, 높이 1665㎜로 이전보다 150㎜ 길어지고, 15㎜ 넓어지고, 20㎜ 높아졌다. 휠베이스는 2755㎜로 85㎜ 확장됐다. 국내 대표 중형 SUV인 르노삼성 QM6와 비교하자면 투싼이 길이는 45㎜ 짧지만 휠베이스가 50㎜ 더 길다. 너비는 20㎜ 넓고 높이는 5㎜ 낮다. 트렁크 용량도 기존 513ℓ에서 622ℓ로 109ℓ가 늘었다.

신형은 현대차 최초로 감성 공조 시스템을 제공한다.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공기 청정 모드를 작동시켜 차내 공기를 정화하고 버튼 하나로 은은한 바람을 제공한다. 일정하게 실내 온도를 유지해 쾌적한 실내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특징이다. 시동을 끄고 일정 시간 후 블로워를 작동시켜 에어컨 내 남은 응축수를 저감해 냄새 발생을 억제하는 기능도 담았다. 온도 설정 시 하나의 명령어로 공조, 시트, 스티어링 휠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는 복합 제어 기능도 추가했다.

투싼과 경쟁하는 쌍용차 티볼리 에어도 재출시된다. 쌍용차는 2016년 티볼리 차체를 늘려 공간 활용성을 높인 티볼리 에어를 내놨다. 당시 티볼리 에어는 투싼 및 스포티지 판매에 일부 영향을 미치며 준중형급 소비자 겨냥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 코란도와의 수요 잠식 우려로 단종됐다가 최근 틈새수요 확장 필요성에 따라 재출시가 결정됐다. 새로운 티볼리 에어는 구형의 강점으로 꼽혔던 공간활용도와 리스펙 티볼리의 상품성을 조합한다. 1.5ℓ 가솔린 터보 등 새 동력계와 디지털 인터페이스, 주행안전기술 향상 등도 거친다. 원격제어, 카투홈 등을 포함하는 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인포콘도 준비한다.

부분변경을 거친 G4 렉스턴도 4분기 중 출시된다.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과 앞뒤 휀더 및 램프의 두드러진 변화가 눈에 띈다. 특히 라디에이터 그릴은 크기를 범퍼 아래쪽까지 확장하고 기존 가로형에서 매쉬 타입으로 개선했다. 측면은 기존과 유사하다. 실내는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9인치 터치스크린 등을 마련해 모니터 대형화 흐름을 따른다. 전자식 기어노브(SBW)가 적용되는 등 센터터널 디자인이 완전히 달라질 전망이다. 새 커넥티드 시스템인 인포콘을 적용하고 쌍용차 최초의 원격 주차 시스템도 장착할 예정이다. 동력계는 기존 2.2ℓ 디젤을 유지하고 저유가 흐름에 따라 수출형에 장착하는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 추가도 점쳐진다.
 정통 비즈니스 세단의 맞대결, 5시리즈 vs E클래스
프리미엄 중형 세단의 영원한 맞수,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가 10월 부분변경 신차를 나란히 내놓는다. 5시리즈와 E클래스는 매년 수입 베스트셀링카 1, 2위를 다툴 정도로 판매 볼륨이 큰 핵심 차종이다. 브랜드의 연간 실적을 좌우할 만큼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올 1~8월 판매에서는 벤츠가 4만7613대로 BMW 3만6498대를 1만대 이상 크게 앞서고 있다. 같은 기간 E클래스가 1만9511대를 판매해 1만3744대의 5시리즈를 6000여대 차이로 크게 압도한 기여도가 크다.

그러자 먼저 승부수를 띄운 건 BMW다. 5월 말 한국에서 신형 5시리즈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인도 한 달 전부터 사전계약에 돌입해 이슈 몰이를 하고 있다. 신형은 하나의 프레임으로 통합한 키드니 그릴에 새로운 LED 헤드램프와 L자형 3D 리어램프로 변화를 줬다. 실내에는 12.3인치 고해상도 디지털 계기반 및 센터 콘솔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며 센사텍 대시보드와 고해상도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기본 장착한다. 동력계는 가솔린 5종과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한 디젤 2종, 플러그인하이브리드 1종으로 구성했다. 외관은 럭셔리 라인 및 M 스포츠 패키지 두 가지를 제공한다.

E클래스는 겉모양을 파격적으로 개선했다. 크기를 키운 그릴과 조약돌 모양으로 둥글게 자리한 헤드램프 디자인이 특징이다. 트렁크 라인은 한층 낮아졌고 새로운 가로형 테일 램프 디자인을 적용해 정통 세단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반면 실내는 큰 변화가 없다. 면적을 넓힌 터치패드와 6스포크 타입의 스티어링 휠 정도가 전부다. 대신 소재 선택 범위를 넓혀 고급스러움을 키웠다. 안전품목은 기능을 보강했다. 능동형 크루즈컨트롤의 작동범위를 넓히고, 차선이탈 및 차선유지 보조 기능의 피드백을 세분화했다. 또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는 차선변경 시 발생하는 위급상황 대처 능력을 추가했고 내비게이션 및 GPS와 연동, 교통흐름을 미리 파악한 뒤 안전한 차간거리 유지도 가능하다. 동력계는 디젤 하이브리드 2종, 가솔린 하이브리드 2종, 디젤 5종, 가솔린 6종 등을 준비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두 번째 SUV이자 준중형 SUV인 GV70이 11월 등장한다. G70을 기반으로 크로스오버 차체를 채택했다. 차체는 준중형 SUV 정도로 컴팩트하지만 후륜구동 플랫폼을 채택해 보닛이 긴 비율을 갖췄다. 더불어 낮고 넓은 형태로 SUV의 듬직함보다는 역동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전반적인 형태를 둥글려 엔트리 제품 특유의 높은 디자인 자유도를 허용했다. 전면은 제네시스의 디자인 정체성과도 같은 쿼드 램프와 오각 방패형 그릴을 채택했다. 옆면은 입체적인 캐릭터라인과 패스트백 스타일의 루프 라인을 통해 역동적으로 꾸몄다. 새로운 디자인의 휠도 눈에 띈다. 후면 역시 두 줄의 쿼드 램프를 적용하고 좌우 듀얼 머플러로 고성능을 암시했다. 동력계는 4기통 2.5ℓ 터보와 6기통 3.5ℓ 터보 등을 갖추고 8단 자동변속기와 사륜구동 시스템을 마련할 방침이다. 경쟁 차종은 BMW X3, 벤츠 GLC, 아우디 Q5, 인피니티 QX50, 재규어 E-페이스 등이 꼽힌다.
 국내 소비자와 첫 대면을 앞둔 신차 5종
최근 공개된 GLB는 지난해 벤츠 SUV 라인업에 새로 합류한 제품이다. GLB는 입문형 제품인 GLA와 준중형 SUV GLC 사이에 위치한다. 차체는 아담하지만 지상고가 높고 트렁크가 수직으로 떨어지는 독특한 형태다. 국내에는 우선 5인승이 들어왔고 향후 7인승을 출시할 예정이다. 공간활용도의 바탕인 휠베이스가 2830㎜로 넉넉하고 앞좌석의 헤드룸은 1035㎜, 2열 좌석은 967㎜의 레그룸(5인승 기준)을 확보했다. 뒷좌석 등받이를 모두 접으면 최대 1805ℓ의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실내는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음성 인식 컨트롤을 지원하는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이어 미래지향적으로 꾸몄다. 계기판 하단에는 알루미늄 효과의 세 개의 원형 통풍구를 마련해 제품의 개성을 드러냈다.

동력계는 새 4기통 2.0ℓ 가솔린 터보의 M260 엔진과 8단 DCT의 조합이다. 국내 출시 제품은 성능에 따라 GLB 220 4매틱, GLB 250 4매틱 두 가지로 나뉜다. 특히 GLB 250 4매틱은 완전 가변형 토크 배분을 지원하는 오프로드 엔지니어링 패키지를 기본으로 갖춰 오프로드 주행성능을 높였다. 경사도, 기울기 등 주행 상황을 비롯해 서스펜션의 상태까지 미디어 디스플레이에 표시한다.

폴크스바겐은 소형 SUV 티록를 출시한다. 티록은 MQB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 길이 4234㎜, 너비 1819㎜, 높이 1573㎜를 갖췄다. 국내 경쟁 차종으로는 현대차 코나, 쌍용차 티볼리 등이 꼽히지만 모든 부분에서 조금 큰 수치를 확보했다. 디자인은 티구안과 대형 SUV 아틀라스에 적용한 정체성을 반영했다. 국내 수입제품은 2.0ℓ 디젤 엔진을 얹어 최고 150마력, 최대 34.7㎏·m의 성능을 낸다. 변속기는 7단 자동이다. 연료효율은 15.1㎞/ℓ를 인증 받았다. 구동계는 앞바퀴 굴림이 기본이지만 AWD시스템인 4모션도 선택 가능하다. 편의품목은 폴크스바겐의 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IB3와 8인치 디스플레이, 상시 온라인 연결 시스템 e심, 11.7인치 디지털 계기판 등을 갖췄다. 티록의 유럽 내 시작 가격은 약 2만 유로(약 2670만원)부터이며 국내엔 3000만원 수준에 책정될 전망이다.

포르셰의 순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이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본격 인도는 내년 초인데 이미 2년 치 계약이 완료됐다. 우선 올해는 기본형인 타이칸 4S를 선보인 이후 2021년에 타이칸 터보와 터보 S를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타이칸 4S는 최고 530마력을 내는 퍼포먼스 배터리와 571마력의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 등 배터리 용량에 따라 2종으로 나뉜다. 두 모델 모두 0→100㎞/h 가속을 4초에 마친다. 최고속도는 250㎞/h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퍼포먼스 배터리 407㎞,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 463㎞다. 판매가격은 1억4560만원이다. 국내 경쟁 차종은 테슬라 모델S다.

포드는 중형 픽업 레인저 렙터를 국내 출시한다. 기존에 대형 픽업인 F-150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았지만 채산성과 국내 도로 여건상 중형 픽업인 레인저 도입을 결정했다. 레인저 렙터는 강인하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의 전면부 레터링 그릴을 통해 남성성을 강조했다. 포드의 퍼포먼스 서스펜션과 단단한 하체구조로 온로드뿐 아니라 오프로드 주행에도 적합하다. 엔진은 고출력의 바이터보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를 장착, 최대 51.0㎏·m의 힘을 낸다. 레인저 렙터는 쉐보레 콜로라도, 지프 글래디에이터 등과 함께 국내 픽업트럭 시장의 폭을 넓히는 동시에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 오아름 오토타임스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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