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 삼성重 CFO “이대로 가면 내년 2분기 자본잠식”] 인력 구조조정에 워크아웃까지 거론
[단독 | 삼성重 CFO “이대로 가면 내년 2분기 자본잠식”] 인력 구조조정에 워크아웃까지 거론
“경각심 갖자는 취지” 해명에도 직원 불안 ‘폭증’ 배진한 삼성중공업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가 최근 사내방송을 통해 직원들에게 내년 2분기에 자본잠식에 빠질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배 부사장은 또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과 함께 워크아웃에 돌입할 가능성마저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 측은 “수년째 이어진 적자 등 회사를 둘러싼 엄중한 위기 상황에 대해 경각심을 갖자는 취지의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조선업계에선 “회사 CFO가 자본잠식을 언급했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의 재무 구조가 악화됐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중공업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배진한 부사장이 지난 5일 사내방송을 통해 경영 현황을 설명하면서 ‘이대로 가면 내년 2분기에 자본잠식에 빠져 워크아웃으로 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한 “배 부사장이 고정비 절감을 위해 정리해고를 해야 할 상황으로 3명이 그만둬야 나머지 7명이라도 살 수 있다고도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수년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회사 상황을 설명하다보니 다소 거친 발언이 나온 것”이라며 “실제 회사 사정이 그렇다는 뜻이 아니라 이런 엄중한 위기 상황임을 감안해 다 같이 합심해 위기를 극복하자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선업계 등에선 회사의 CFO가 자본잠식 시점을 특정하고 워크아웃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은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나 대우조선해양과 달리 삼성중공업은 수년째 적자가 누적돼왔다”며 “삼성중공업이 잘했던 드릴십(원유 시추선) 수주가 유가 하락 탓에 대규모 부실로 변질됐고, 그 여파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업계에서도 “선주사 측의 계약 파기로 재고자산으로 남아있는 드릴십 5척을 매각하지 않는 한 경영정상화는 요원한 상황”이라는 의견이 많다.
삼성중공업의 재무 구조는 악화되고 있다.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1조원 이상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순차입금은 3조3000억원에 달한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 8일 일반단기사채 300억원을 발행해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 내부에선 “위로금을 지급할 돈이 없어 희망퇴직도 중단됐다”는 얘기마저 나온다.
물론 삼성중공업이 올해 들어 대규모 수주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재무 상황이 개선될 것이란 반론도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51억 달러(42척)를 수주해 수주 목표(78억 달러)의 65%를 달성한 상태다. 지난 3월 25일에는 계약 금액이 무려 2조8099억원에 달하는 컨테이너선 20척을 수주하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 내부에선 이를 두고 ‘저가 수주’ 지적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삼성중공업 내부 관계자는 “외부에선 해당 수주를 두고 조선업 부활이란 얘기를 하는데, 척당 200억원 정도 손실이 나는 저가 수주”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 측은 “척당 200억원 적자 수주는 근거 없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 측은 “수년째 이어진 적자 등 회사를 둘러싼 엄중한 위기 상황에 대해 경각심을 갖자는 취지의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조선업계에선 “회사 CFO가 자본잠식을 언급했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의 재무 구조가 악화됐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중공업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배진한 부사장이 지난 5일 사내방송을 통해 경영 현황을 설명하면서 ‘이대로 가면 내년 2분기에 자본잠식에 빠져 워크아웃으로 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한 “배 부사장이 고정비 절감을 위해 정리해고를 해야 할 상황으로 3명이 그만둬야 나머지 7명이라도 살 수 있다고도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수년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회사 상황을 설명하다보니 다소 거친 발언이 나온 것”이라며 “실제 회사 사정이 그렇다는 뜻이 아니라 이런 엄중한 위기 상황임을 감안해 다 같이 합심해 위기를 극복하자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선업계 등에선 회사의 CFO가 자본잠식 시점을 특정하고 워크아웃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은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나 대우조선해양과 달리 삼성중공업은 수년째 적자가 누적돼왔다”며 “삼성중공업이 잘했던 드릴십(원유 시추선) 수주가 유가 하락 탓에 대규모 부실로 변질됐고, 그 여파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업계에서도 “선주사 측의 계약 파기로 재고자산으로 남아있는 드릴십 5척을 매각하지 않는 한 경영정상화는 요원한 상황”이라는 의견이 많다.
삼성중공업의 재무 구조는 악화되고 있다.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1조원 이상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순차입금은 3조3000억원에 달한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 8일 일반단기사채 300억원을 발행해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 내부에선 “위로금을 지급할 돈이 없어 희망퇴직도 중단됐다”는 얘기마저 나온다.
물론 삼성중공업이 올해 들어 대규모 수주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재무 상황이 개선될 것이란 반론도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51억 달러(42척)를 수주해 수주 목표(78억 달러)의 65%를 달성한 상태다. 지난 3월 25일에는 계약 금액이 무려 2조8099억원에 달하는 컨테이너선 20척을 수주하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 내부에선 이를 두고 ‘저가 수주’ 지적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삼성중공업 내부 관계자는 “외부에선 해당 수주를 두고 조선업 부활이란 얘기를 하는데, 척당 200억원 정도 손실이 나는 저가 수주”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 측은 “척당 200억원 적자 수주는 근거 없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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